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석달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또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폭도 조금 커졌다.
시장에 나왔던 재건축 급매물이 소진되고 바닥을 쳤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호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한정훈 실장은 “이번 주 재건축시장은 소폭의 상승을 보였으나 앞으로의 전망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투자자들은 재건축아파트의 진행상황이나 조건들을 꼼꼼히 따져 투자가치의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재건축 급매물 소진되며 시장 '반짝'
서울은 일반 아파트(0.13%), 재건축 아파트(0.11%), 주상복합아파트(0.02%)의 변동률을 보이면서 재건축아파트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강서구(0.49%), 은평구(0.49%), 성동구(0.41%), 관악구(0.38%), 용산구(0.24%) 등이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고, 금천구(-0.09%)은 약 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아파트값은 이번 주 0.15% 올라 5월 셋째주부터 3개월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오름세로 반전했다.
청담동 대림 42평형이 2000만원 가량 상승한 10억5000만~10억5500만원, 논현동 청학 32평형이 1000만원 가량 상승한 4억2000만~4억25000만원, 두산위브 32평형이 1000만~13000만원 오른 6억9000만~6억9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한 공인중개사는 “방학중 이사수요가 증가하고 매물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호가가 올라가고 있다. 한동안 호가가 주춤했는데 다시 상승하려는 조심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서는 광주시 상승 두드러져
경기도는 이번 주 0.15%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반 아파트가 0.15%, 재건축 아파트는 0.11%, 주상복합 아파트는 0.41%의 오름세를 보였다. 평형별로는 소형평형이 0.12%, 중형평형은 0.18%, 대형평형은 0.10%를 기록했다.
광주시(0.68%), 고양시(0.33%), 남양주시(0.25%), 파주시(0.25%), 성남시(0.23%) 등이 상승세를 보였고, 그 외 지역은 대부분 보합세를 나타냈다.
광주시는 실촌읍(1.29%), 오포읍(1.19%), 탄벌동(0.69%), 태전동(0.49%) 일대가 올랐다. 평형별로는 소·중·대형평형이 모두 0.59~0.93%의 고른 강세를 나타냈다.
오포읍 부동산뱅크 오포공인 이현화 대표는 “연초부터의 매물난이 지속되고 있다”며, “매수세도 많지는 않으나 매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편으로, 그 외 시세를 상승시킬 만한 뚜렷한 지역적 호재는 없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 실촌읍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부 단지는 가격이 저평가되어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일괄 상향 조정이 됬다”고 밝혔다.
대표적 단지로 오포읍 쌍용1,2차가 1000만~3000만원 가량 상승해 1차 45평형은 3억~3억5000만원 선에, 2차 28평형은 1억7000만~1억8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고, 탄벌동 탄벌리 현대 중·대형평형은 1000만~1500만원 가량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6월 이후 보합세를 보였던 남양주시는 이번 주 0.29%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호평동(0.93%), 평내동(0.70%), 화도동(0.43%), 도농동(0.29%) 일대가 오름세를 보였다.
평내동에서는 재건축 안전진단통과 단계에 있는 진주1,2,3단지가 500만~800만원 가량 오름세를 나타내 1단지 21평형은 1억1250만~1억1500만원 선에, 3단지 16평형은 7650만~825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현지 중개업소는 “매수세는 증가한 반면, 매물이 적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고양시는 재개발 추진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관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를 이번 주도 지속했다. 지역별로 주교동(1.75%), 덕이동(1.04%), 성사동(1.01%), 행신동(0.56%)이 오름세를 주도했고, 그 외 지역은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성사동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개발 추진에 따라 실거래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성사동의 경우 인근 지역의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매매·전세가격 동반상승세가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상승세를 보인 대표적 단지로 성사동 미도1,5,67차 소형평형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해 1차 20평형은 9750만~1억1000만원 선에, 5차 17평형은 8500만~925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고, 주교동 장미2, 3차 소형평형은 500만~700만원 가량 상승해 3차 20평형은 7500만~8500만원 선에, 2차 22평형은 8000만~8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분당은 거래없이 한산
신도시는 이번 주 0.11%를 나타냈다. 소형평형이 0.08%, 중형평형은 0.11%, 대형평형은 0.09%를 기록했다. 일산(0.35%), 중동(0.32%)가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산본(0.07%)과 평촌(0.05%)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분당(-0.02%)은 일부 중형평형(-0.04%)이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대부분 별다른 변동은 보이지 않았다.
일산은 마두동(1.21%), 장항동(0.48%), 백석동(0.30%) 일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평형별로는 중·대형평형이 각기 0.42%, 0.62%를 기록, 오름세를 주도했고, 소형평형은 0.16% 올랐다. 일산의 가격 상승세는 장기간 매수·매도세가 한산한 가운데 일시적 가격 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마두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5월 이후 매수·매도세가 거의 사라졌고, 대부분 단지가 거의 거래 성사 없이 한가한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개별 단지별로는 마두동 백마삼성 37평형이 200만~500만원 가량 상승 5억9300만~6억9900만원 선에, 장항동 호수삼환3단지 47평형은 1500만~2500만원 가량 상승한 5억2500만~6억4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천(0.13%)은 계양구(0.29%), 서구(0.23%), 동구(0.20%), 연수구(0.13%)가 오름세를 보였고, 그 외 지역도 대부분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평형별로는 소형평형이 0.07%, 중형평형은 0.20%, 대형평형은 0.10%를 기록했다.
계산구 용종동 초정마을 하나 32평형이 1000만원 안팎 상승해 1억8000만~2억2000만원 선에 거래됐고, 서구 가정동 하나1,2차가 매물 부족 영향으로 300만~600만원 가량 시세가 상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