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3일 수요일 약 한달이 넘는 줄다리기를 하다 드디어 광주 지금여기교회를 할 새 터전을 계약을 했습니다.
이번 계약을 하며 몇가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1. 나의 믿음없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여기 광주교회는 내 사랑하는 막내 동생과 친구 목사가 함께 목회를 해보자고 제안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광주지역에 교회를 할만한 자리를 물색하던 중 이번에 계약한 장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전세 몇 천으로 교회를 시작하려던 계획이 몇 억을 주고 사는 방향으로 급선회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도 다 하나님의 계획임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몇 억의 큰 돈이 없어 장소와 여러 여건은 좋았자만 현실적인 고민이 짙게 깔렸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하나님이 주신 곳으로 꼭 구해야 한다는 동생 목사들의 믿음의 고백이 저를 불안하게 했습니다. 꼭 필요하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마련해 놓은 곳이라곤 하지만 돈을 마련할 아무런 대책없이 무모하게 덤비는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동생들이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 보겠다고 하는 강한 의지를 보며.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들에게는 억단위의 돈은 없어도 위대한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할 수 있다는 믿음은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좋은 장소가 꼭 필요한데도 믿음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었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고,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라고 했습니다. 믿는자에게 능치 못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바라는 것들이 실상이 되도록 한 동생들의 믿음을 보며, 저의 믿음없음을 부끄럽게 내 놓습니다. 주님께서 동생들을 통해 다시한번 주님 사랑과 믿음의 큰 도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2. 내가 가진 가치관을 뒤집었습니다.
2-1. 사람에 대한 믿음을 다시 쌓습니다. 시인 박노해 '사람만이 희망이다'고 노래했습니다. 이번 계약을 하는 과정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땅에 소송 건으로 인한 약간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인과 많은 대화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문제를 한 점 의심 없도록 온전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회개가 완벽할 정도로 주인이 너무 친절하다고 느낍니다. "젊은 분들이 목회를 하겠다고 하는데 잘 도와드려야겠다"며 정말 친절하게, 아니 지나칠 정도로 세심하게 배려를 해 주십니다. 분에 넘치는 친절을 받으니 과한 의심을 하게 되고 의심은 곧바로 관계를 어지렵혔습니다. 사람에 대한 신뢰로 목회를 해야 하는 목회자가 사람을 이렇게 믿지 못하다니..... 제 자신이 자본주의 사회에 길들여져 있음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끼며 사람에 대한 믿음, 신뢰를 하나님의 아들인 상속자의 가치관으로 바라보겠다는 생각으로 뒤집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2. 나는 목회를 할 때 건물중심보다는 사람중심의 우선시한다는 목회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주요한 가치이고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구원받아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그 어떤 화려한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원칙이 때론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섭리보다 우선하고 있음을 보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 내가 막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 방식, 생각만을 고집하는 히스테리성, 연극성 인격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번 계약을 통해 역사하신 내용은 건물을 먼저 구하는 건물 중심의 우선순위가 아닌, 물건을 계약하고 교회를 구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사람이 가져야 할 믿음을 깨닫도록 하시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미 알려 주었지만 내 생각, 내 가치에 가려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팀목회를 하려던 우리들이 함께 목회할 건물을 구하면서, 먼저 믿음으로 하나가 되어 보도록 이끌고 계심을 알아차린 것입니다. 나를 내어놓지 못했다면 믿음으로 우리를 하나되게 하시고, 훈련하신 그 분의 큰 뜻을 바로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내 가치관을 뒤집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메타 노이야....
자신의 가치관과 경험을 뛰어넘어 자리를 들고 일어나 걸어갔던 베데스다 연못의 38년된 병자처럼 우리의 믿음과 가치관을 뒤집으시는 하나님 앞에 순종하여 자리를 들고 걸어가는 역사가 우리에게 그 분의 때마다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