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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아직 팔팔한 청춘인데..
나라에서 말이 좋아 어르신이지 노인 입성 낙인을 .."꽝"하고 찍어 준 지가 몇 달이 지났네..
고맙게도 나라에서 65선상에 섰다고 여러 혜택을 주네.
그중 하나가 지하철 공짜다.
1,2,3,4호선 무료
광역전철(부산-울산) 무료
경전철(부산-김해) 유료
100세 시대에 65세는 젊었다며 노인연령을 올리자는 이야기가 많이 오르내린다.
작년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되어 일 없는 노인들 이 무료 혜택이 없다면 다들 집구석 귀신이 될것이 자명한 일이다.
헐~~진짜로 국어사전에 지공선사가 등록되어있다.
작년(2023) 지하철 승차권이
이렇게 바뀌었다.
우선 전철을 타려면 승차권을 발부받아야 한다.
우대권 전용 발급기와 일반권과 우대권이 혼용되는 발급기가 있다.
주민증, 면허증을 스캔하는 곳에 살며시 올려 놓아야 한다.
경험자로서, 생각 없이 아무렇게 놓으면 우대권이 나오질 않아서 직원 호출하는 빨간불 들어오는 버튼을 눌러 쪽팔림을 당할 수 있다.
사진이 아래쪽 즉 내가 사진을 볼 수 없게
올려놓으면 된다.
※ 우대권발매 터치ㅡ목적지 역이나 구간을 터치ㅡ확인 터치ㅡ발권성공
그럼 QR코드가 있는 종이가 나온다.
QR 승차권을 가지고 씩씩하게 개찰 게이트로 가서 QR코드를 인식( 보라색동글뱅이)후 통과 전철을 타면 된다.
이 과정이 번거로우면 기존 1회용 종이 승차권을 발부받지 않고 자유로이 도시철도를 무임승차할 수 있는 무임교통카드를 부산은행에 가서 발부받으면 된다. (신한은행, 롯데백화점에도 가능) 꼭 발부받은 본인만 사용해야한다.
부정승차 적발시 1구간요금의 30배 부가운임을 지불해야한다.
주위에 어부인께 빌려줘 적발된 이들도 있다.
카드는 번거로움 없이 전철을 이용하는 장점이 있지만, 카드를 개찰구에 태그하면 일반 카드나 승차권에서는 없는 "감사합니다"라는 소리로 공짜할배, 할매 전철 탄다고 동네방네 알려준다. (좀 쪽팔림이 느껴지며 적응이 안 돼서 다음부터는 주로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이 부정사용을 방지하는 차원으로.. .
서울에서 작년 말 개찰구에서 카드를 태그할 때 나오는
“어르신 건강하세요”라는 멘트가
논란이 되었다.
서울 지하철은 하지만 일부 65세 이상 연령층이 해당 멘트를 “낙인찍기를 하는 행위, 공짜로 태워준다고 생색내는 행위” 등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자 어르신을 빼고 건강하세요. 만 나온다네 (지금은 어찌하는지?)
지공선사에 관한 공감과 재미 다시금 생각해볼 글이 있어 공유하고자 올립니다.
지공선사 (指空禪師)
만 65세가 되면 우리나라 정부에서
"지공선사" 의 자격을 준다.
지하철 공짜로 타고 경로석에 앉아서 지긋이
눈감고 참선하라는 자격증이다.
아무나 나이만 되면 저절로 주는 자격이며,
남녀, 학벌, 경력, 재산의 구분이 없다.
노인들에게 지하철 공짜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에만 있는 경로우대제도이다.
여자의 경우는 호칭을 '지공녀', 또는 '지공여사' 라고도 부른다.
*부산은 1호선 노포동서 다대포까지 등 6호선
동해선 부전역서 울산 태화강역까지....
그런데 지공선사가 되어 지하철을 공짜로 타보니 지켜야 할 수칙이 있었고,
지공선사로서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지하철 안에서 참선하며 터득했다.
[지공선사 15가지 수칙]
1. 지공선사는 출퇴근 시 지하철 타지 마라.
출퇴근 시간 비좁은 지하철에서 등산복에 배낭 짊어진 지공선사는 젊은이들이
빨리 죽으라고속으로 저주한다.
2. 지공선사는 자리가 경로석이다.
젊은이 좌석에 앉지 마라. 경로석이 비어 있는데 젊은이 자리에 앉으면, 공연히
자리 하나만 줄어들어 젊은이들이 화낸다.
3. 지공선사는 젊은이 앞에 서 있지 마라.
젊은이가 피곤한데도 자리를 양보해야 하니,곧 내릴 것처럼 문 앞에 서 있거나
경로석 앞에서 있어라.
4. 지공선사는 눈을 감고 앉아 있어라.
눈 감으면 도를 닦는 것처럼 보이고 참선하는 것으로 인정받아, 지공선사의
진짜 모습으로 위장된다.
5. 지공선사는 간간히 눈을 떠야 한다.
내 앞에 나보다 더 늙은이가 서 있는지 수시로 살피고 감시하며, 나하고 나이를
비교해 10年까지는 무시해도 된다.
6. 지공선사는 경로석에서 모자를 벗어라.
모자를 쓰고 있으면 10년은 젊어 보여서, 가짜 지공선사로 오인 받을 수 있으니, 모자 벗고 대머리나 백발을 보여라.
7. 지공선사는 경로석에서 스마트폰 보지 마라.
젊은이처럼 스마트폰 만지작거릴 나이는 한참 지났으니, 지공선사 품위만
손상되고 참선하는 데 방해된다.
8. 지공선사는 깨끗한 옷차림으로 단정해야 한다.
늙으면 추해지고 냄새나고 꼰대 티를 내어 젊은이들이 싫어한다.
이것을 위장하기 위해 외모에 신경 써야 대우받는다.
9. 지공선사는 정치 이야기하지 마라.
젊은이들과 말도 안 통하고, 자기 고집만 내세우며 목소리 커지고
아는 척 많이 하며, 자기 생각만 옳은 줄 안다.
10. 지공선사는 큰 소리로 떠들지 마라.
과거 경력이 화려하고 거창해도, 흘러간 지식과 경험은 이제 남이 알아주지도
않고, 달밤에 개 짖는 소리일 뿐이다.
11. 지공선사는 술 취해서 지하철 타지 마라.
술과 안주 냄새 등 지하철에서 옆 사람에게 큰 고역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데도,
지공선사는 치매로 이런 사실조차 모른다.
12. 지공선사는 경로석에 퍼지고 앉지 마라.
넓게 양다리 벌리고, 두 자리를 한 사람이 차지하여 자기 안방처럼 전용하지 말고,
지공선사의 존엄과 예의를 지켜야 한다.
13. 지공선사는 경로석에 앉은 젊은이를 혼내지 마라.
나이 많은 게 계급도 아니고, 공짜로 타는 주제에 피곤한 젊은이가 앉아 있다고
훈계하면 안 된다.
14. 지공선사는 할 일 없이 지하철 타지 마라.
할 일 없는 노인들이 지하철을 독차지하면, 젊은이들이 지하철 공짜로 태워주는
정부의 잘못을 질책하게 된다.
15. 지공선사라도 능력 있다면 돈 내고 타라.
재력이 있다거나 사회에 보탬이 되려면, 아직은 돈 내고 타고 다닐 만하다고
생각하고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르라.
구구절절이 맞는 말씀이네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