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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근한 인정이 살아 숨쉬는 시골장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언제가도 제철에 나는 색다른 맛과 멋이 있다. 하지만 봄 햇살이 따스한 5월은 더욱 활기가 넘친다. 구수한 사투리와 천원, 이천 원 흥정하는 재미가 솔솔한 시골장터는 어른들에게는 소중한 옛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왕성한 호기심을 채워주는 정겨운 공간이 된다. 전남 보성, 경기도 여주, 강원도 동해, 경북 영천 등 5일장으로 이름난 4곳을 한국관광공사는 5월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 기름진 들녘과 갯벌 품은 벌교 5일장
- 전남 보성군 벌교읍 일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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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이면 모처럼 밀려든 장꾼들로 인해 번화했던 옛 풍경이 모처럼 살아난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일대에는 끝수가 4, 9일마다 5일장이 선다. 여자만, 득량만 등의 때 묻지 않은 바다와 갯벌을 품은 5일장답게 참꼬막, 키조개, 낙지, 갑오징어, 짱뚱어 등과 같은 해산물이 어물전마다 산처럼 그득하다. 특히 짭조름하면서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참꼬막은 벌교가 자랑하는 특산물. 주변의 들녘이 넓고 기름진 덕택에 딸기, 참다래, 쪽파 등의 농산물과 취나물, 쑥, 달래, 냉이 등의 산나물도 지천이다.
물산만 풍부한 것이 아니라 옛 시골장터의 북적거림과 후박한 인심이 그대로 살아있다. 게다가 교통의 요지에 자리 잡고 있어서 찾아가기도 쉽다. 벌교읍내와 가까운 보성차밭에서는 매년 5월이면 보성다향제가 열리고 찻잎 수확이 한창이다. 축제기간(5월4~7일) 중에는 일림산의 철쭉도 만개하여 산등성이를 온통 붉게 물들인다. 그래서 5월에 벌교5일장과 보성차밭을 찾아가는 여행은 유난히 향기롭고 신명난다. 철쭉 군락지인 초암산, 일림산, 율포해수욕장, 낙안읍성민속마을 등도 인근에 있어 여유롭게 돌아보기에 좋다.
-보성군청 www.boseong.go.kr , 061-850-5224(문화관광과)
▲ 두꺼비기름, 팔남매만두…흥이 넘치는 여주 5일장
- 경기 여주군 여주읍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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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뱃길 따라 갖가지 풍물이 몰려들던 여주장은 5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지금의 여주 5일장은 여주군청 별관에서부터 중앙 통까지의 시장 통과 그 사이 골목길에 펼쳐진다. 5, 10일처럼 5일장이 서는 날에 찾으면 재미난 것들이 많다. 집에서 키우던 씨암탉과 흑염소에서부터 고추 모종ㆍ매화꽃 묘목에, 산과 들에서 자란 산나물과 알뜰살뜰 지은 귀한 농산물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거기에 만병통치약인 두꺼비기름과 무조건 천 원 하는 장돌뱅이 난전까지 합세하면 여주장은 흥이 넘친다. 장날만 문을 여는 팔남매 만두집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여주장을 구경한 후에는 예전처럼 신륵사 앞을 오가는 황포돛배를 타보자. 아울러 명성황후의 자취와 백성을 보살피던 세종대왕의 숨결이 느껴지고 도자를 빚던 도공의 섬세한 손놀림도 따라 흐르니 여주는 찬찬히 돌아볼 곳 많은 고장이다. 근처 숯가마 찜질에 들러 가지각색 찜질의 재미와 함께 가마에서 숯을 빼는 순간에 부삽에 고기를 익히는 ‘3초 삼겹살 삽구이’의 이색 별미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여주군청 www.yj21.net, 031-887-2068(문화관광과)
▲ 어촌, 산촌의 물산이 뒷드르장에 골고루
-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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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평 민속 5일장은 기록상 20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3, 8일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장터는 북평 동사무소를 시작으로 북평 경로당에 이르기까지 장터안길과 대동로를 중심으로 약 500m 정도 되는 거리 양편에 형성된다. 영동권 최대의 5일장인 북평장은 인근의 삼척시, 강릉시, 정선군 등지는 물론 멀리 경북, 충북, 서울 등지에서도 몰려들어 만물백화점을 형성한다.
메밀묵과 순댓국, 장국밥 등을 파는 식당들이 밀집해있는 구역이 있는가 하면 농기구, 해산물, 건어물, 밑반찬, 곡식, 야채, 그릇, 이불, 화훼와 묘목, 가금류, 어묵, 군것질거리 등을 파는 장꾼들이 인근의 삼척시, 강릉시, 정선군 등지는 물론 멀리 경북, 충북, 서울 등지에서도 몰려들어 만물백화점을 형성한다.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체취가 장터 구석구석마다 녹진녹진 스며있는 모습을 구경하다 보면 여행객들도 삶의 활력을 얻게 된다.
-동해시청 www.dh.go.kr , 033-530-2473(문화관광과)
▲봄나물과 한약 내음이 어우러진 영남 최대장터
- 경북 영천 5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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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약령시장, 안동장과 더불어 경상도 3대 시장인 영천장은 부산, 대구, 안동, 포항이 모두 80리 길 안인 사통팔달의 요지다. 영천장의 특산물인 돔배기도 맛볼 수 있으며 특히 약초는 전국 최대의 거래량을 자랑하고 있다. 천년사찰 은해사는 솔숲이 좋아 가족나들이 코스로 좋다.
팔공산과 보현산 자락에서 자란 향긋한 나물과 복숭아, 포도, 사과는 당도가 높고 맛이 뛰어나다. 또한 영천장의 특산물인 돔배기(상어고기)도 맛볼 수 있으며, 특히 약초는 전국 최대의 거래량을 자랑하고 있다. 천년사찰 은해사는 솔숲이 좋아 가족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며, 국보 제 14호인 거조암을 둘러보며 고려 건축미에 취해보는 것도 좋다. 충신 정몽주를 모신 임고서원에는 500년 된 은행나무와 영정을 볼 수 있다. 폐교를 활용한 유럽식 현대건축물인 시안미술관에서는 미술작품 감상과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우리나라 3대 천문대인 보현산 천문대에 오르면 일망무제의 산줄기가 한 눈에 펼쳐진다.
-영천시청 홈페이지 www.yc.go.kr, 054-330-6063(문화관광공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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