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빈하이 골프클럽(파72, 6,341야드)에서 열린 ‘Asia Binhai Ladies Open’ (총상금 23만불, 우승상금 3만4천5백불) 둘째 날 ‘제주 출신’ 나다예(20,리앤코)가 이븐파 72타로 차분히 스코어를 지켜내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74-72)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생애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그 뒤를 이어 ‘프로 2년차’ 함영애(20,이동수F&G)가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74-73)로 선두와 1타차 단독 2위에 올랐고 3위 역시 지난해 LAGT 상금왕 출신 지은희(21,LIG-김영주골프)가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74-74)로 단독 3위에 오르는 등 1,2,3위 모두 한국 선수 이름으로 상위권을 점령했다..
하루종일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오후조 두 번째 팀에서 출발한 나다예는(10번티 출발) 출발 첫 홀부터 3m짜리 버디를 잡아내며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11번홀까지 버디2개와 보기 2개를 추가한 나다예는 한때 2번홀(파3, 168야드)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오른쪽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샌드 웨지를 이용해 벙커를 탈출한 나다예는 12m짜리 롱 퍼트가 남은 상황에서도 과감한 퍼트로 승부수를 던져 결국 파세이브에 성공, 차분히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 탈출에 성공한 나다예는 이후 보기 2개와 버디 1개를 더해 오늘 하루 이븐파 72타로 경기를 마쳤다.
단독 선두에 오른 나다예는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져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동안 주로 제주도에서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바람에 따른 클럽 선택이 용이했고 이것이 오늘 점수를 잃지 않고 지켜낼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었다.”며 라운드 소감을 밝혔다.
선두권에 올랐던 경험이 있냐는 중국 언론의 질문에 대해 나다예는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레이크힐스 클래식에서 챔피언 조에서 최종라운드에 임했는데 그때는 선두권에 처음 올랐었고 너무 떨려서 모든 게 아쉬웠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2주 전에 끝난 태국여자오픈에서도 성적이 좋았고(2위) 그동안 시합 경험도 많이 쌓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절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다”며 “꼭 우승하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단독 2위에 오른 함영애 역시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무명 선수긴 하지만 특유의 장타와 동계훈련동안 잘 가다듬어진 쇼트게임을 앞세워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를 내비쳤고 이미 지난해 열린 말레이시아 여자오픈과 마카오 LAGT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2006 LAGT 상금왕에 올랐던 지은희 역시 KLPGA 정규투어에서 아직 우승이 없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 KLPGA 정규투어에서 없던 우승의 갈증을 이참에 풀어버리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코스 이곳 저곳에 퍼져있는 많은 벙커와 강한 바람 때문에 힘든 경기를 펼친 참가 선수들은 오늘 하루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단 한명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븐파를 기록한 선수조차 단 3명에 그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2라운드까지 컷(중간합계 15오버파, 공동 65위까지)을 통과한 총 71명의 선수들이 최종라운드에 진출하며 이들의 성적은 KLPGA 공식 웹사이트(www.klpga.com) 리얼타임스코어링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