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말] 얼음보숭이, 에스키모 / 김태훈
‘얼음보숭이’는 ‘아이스크림’을 뜻하는 북녘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얼음보숭이’가 북녘에서 잘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얼음보숭이’는 1981년에 나온 <현대조선말사전> 제2판에 실려 있는데 1992년에 나온 <조선말대사전>에는 실리지 않았다. 그리고 <조선말대사전>에는 ‘아이스크림’과 ‘에스키모’가 뜻 같은 말(동의어)로 실려 있다. 다듬은 말인 ‘얼음보숭이’가 언중의 호응을 얻지 못해 사전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녘에서는 ‘아이스크림’ 대신 ‘얼음보숭이’를 쓰기도 한다. 이제 ‘얼음보숭이’는 북녘보다 남녘에서 더 많이 쓰이는 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에스키모’는 ‘북극, 캐나다, 그린란드 및 시베리아의 북극 지방에 사는 인종’을 뜻하는 말인데 북녘에서 ‘아이스크림’의 뜻으로 쓰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북녘 학자의 설명에 따르면, ‘에스키모’가 아이스크림의 상표 이름이었는데 그 상품의 인기가 높다보니 아이스크림 대신 사용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에스키모’를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쓴다고 한다. 2006년 12월에 나온 <조선말대사전> 증보판 1권은 ‘ㄱ’부터 ‘ㅁ’까지 싣고 있어서 ‘아이스크림’과 ‘에스키모’가 어떻게 정리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현재의 상황을 반영한다면 ‘에스키모’ 쪽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있겠다.
<조선말대사전>에 ‘아이스’가 들어간 말로 ‘아이스크림, 아이스케키, 드라이아이스’가 있는데, 아이스케키는 ‘얼음과자’로 ‘드라이아이스’는 ‘마른얼음’으로 다듬었다. 얼음과자는 다시 에스키모와 뜻 같은 말로 풀이하고 있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첫댓글 듣고보니..장난으로 얼음보숭이 얘길 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람들의 반응도 한번쯤 들어봤다는 식이었고... 북한에서 별로 안쓴다니 의외네요... 우리랑 처지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고..
스펀지에 제보하면 재미있겠네요. 에스키모는 북한에서 아이스크림을 뜻한다. ^^
띠앗님께서 제보하셔도 좋습니다. 띠앗님에게만 허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