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무신사상은 여러 분야에서 끈질기게 제기되어왔다. 특히 근대 이후의 무신론은 “자연력의 맹목성” “악의 현존” “인간의 자유” “언어학적 무의미” “지적 회의” 등에 의해 더욱 기세를 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존재를 설명하는가 하는 것은 기독교신학의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원론적 의미에서 보면 무신론은 “모든 신적 존재와 영적 존재, 초자연적 존재, 초월적 존재를 부정”하는 사상이다. 하지만 무신론을 정의하는 작업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넓은 의미에서는 갓난아이나 신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무신론자로 규정하기도 한다. 조지 스미스(George H. Smith)는 “유신론에 노출된 적이 없는 사람은 무신론자다. 왜냐하면 그들은 신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들과 아직 유신론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부류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광의의 개념을 “암시적 무신론”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여기서는 신적 존재를 의지적으로 부정하는 “명시적 무신론”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사상은 여러 가지 배경에서 대두되었다. 역사적으로 기독교가 서구 사회에 끼쳤던 부정적 행동이나, 신의 존재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상적, 철학적 전제들은 그 배경의 주요 터전이다.
([회중주체적 조직신학], 13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