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이 꼭 이루어지는 황룡사 5월 소식
1) <초파일발원문>
시방삼세에 두루하사 아니 계신 곳 없으시고만유에 평등하사 일체 중생을 제도 하옵시는 거룩하신 부처님,자비광명을 내리시고 감로의 법문을 베푸시어번뇌에 덮인 실상을 밝혀 주시옵소서.오늘 불기 2553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이곳에 모인 저희 황룡사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 청신사, 청신녀들은부처님께서 사바에 나투신 큰 뜻을 다시 새기며이 시대 이 땅에 부처님의 큰 뜻을 꽃피우길 다짐하면서깨끗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참회하고 발원하오니대비의 문을 열어 주시옵소서.
거룩하신 부처님,부처님께서는 우리 중생들이참 생명의 존귀한 빛이 있는 줄도 모르고끝없이 생사를 윤회하면서 한없는 죄업에 빠져있는 것을 대자대비로 구제하고자 룸비니 동산에 강탄 하셨나이다.이 날은 더없이 기쁨의 날이요, 위대한 탄생의 날이니저희들은 일심으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기뻐하옵고찬탄과 정례를 드립니다.
이제 저희들은 불퇴전의 신심과 정진의 힘을 더욱 갈고 닦아부처님의 정법을 수호하고 널리 펴려 하옵니다.저희들의 간절한 기원을 어여삐 여기사지혜와 용기를 베풀어 주옵시고모든 중생이 정법에 머물러 모두 해탈케 하시고,저희가 대승의 바른 믿음과 실천으로불국토 건설에 앞장서게 하옵소서.
나무서가모니불,
나무서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서가모니불
불기 2553년 불탄일 - 황룡사 사부대중 합장
2) 부처님오신날 법전 종정예하 봉축법어
다음은 불기2553년 부처님오신날 법전 종정예하 봉축법어 전문입니다.
오늘은 뭇 생명生命이 부처로 태어나는 날입니다.
오늘은 미혹도 깨달음도 다 버리고
부처와 범부凡夫의 얽매임에서 벗어난 분이
우리 곁에 오신 날입니다.
법신法身은 우주宇宙속에 변재偏在하여 고금古今이 없고
생멸生滅에 걸림이 없어 오고가는 자취가 없습니다.
비록 그 모습은 텅비고 고요하여 볼 수가 없지만
찾고 부르는 곳에 현응玄應함이 일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오늘은 만물萬物속에 인연 따라 그 모습을 나투어
빛과 소리로 여러분 곁에 와 계십니다.
버리고 비우면 그 모습이 역력히 드러나고
탐하고 얽매이면 자취를 감추어 버립니다.
눈 앞에 여래如來의 묘용妙用이 나타나고 있으니
보고 듣는 빛과 소리가 부처님의 지혜광명智慧光明이며
지나가는 바람이 본지풍광本地風光을 밝히고 있으니
삼라만상森羅萬象과 일초일목一草一木이 여러분의 본래면목本來面目입니다.
무명無明속에서 걸림 없는 지혜를 얻은 이는
곳곳에서 살아있는 부처를 만날 것이요.
타 오르는 분노 속에서 대비심大悲心을 잃은 이는
이르는 곳마다 삼악도三惡道를 이룰 것입니다.
오늘은 업장業障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날이요
뭇 생명生命이 부처로 태어나는 날입니다.
불기 2553(2009)년 사월 초파일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道林 法傳
3)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 오신날엔 등을 다는데 연등을 많이 달지요.
등을 밝히는 것은 연등(燃燈)이라 하며 그 밝힌 등을 보며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을 관등(觀燈)이라 하는데요, 이때의 연등은 연꽃으로 만든 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燃(타다, 사루다)의 뜻을 지닌 한자를 씁니다. 蓮燈이라하면 연꽃으로 만든 듯을 말하고요.
연등축제를 영어로하면 Lotus Lantern Festival라고 하는데 Lotus 란 ‘연’을 말하는 것이므로 오로지 연꽃모양의 등을 만든다는 것이니 번역이 잘못된 것입니다. 그냥 ‘Lantern Festival’이 더 맞는 표현입니다.
부처님의 일생을 크게 8가지 사건으로 분류한 것을 팔상도라고 합니다.
⑴ 도솔천에서 내려오는 상(兜率來儀相 도솔래의상)--마야부인의 태몽입니다. ⑵ 룸비니동산에 내려오는 상(毘藍降生相 비람강생상)--탄생 ⑶ 4문에 나가 관찰하는 상(四門遊觀相 사문유관상)--유년시절 ⑷ 성을 넘어 출가하는 상(踰城出家相 유성출가상)--출가 ⑸ 설산에서 수도하는 상(雪山修道相 설산수도상)--수행 ⑹ 보리수 아래서 마구니를 항복받는 상(樹下降魔相 수하항마상)--깨달음 ⑺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설법하는 상(녹원전법상 鹿苑轉法相)--전법 ⑻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하는 상(雙林涅槃相 쌍림열반상)--열반 부처님 오신날엔 부처님의 일대기를 읽고 새기시길 바랍니다.
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
- 식 순 -
1. 개 식 -------- 사 회 자 2. 삼귀의 -------- 다 같 이 3. 찬불가 -------- 다 같 이 4. 반야심경 독경 ------- 스 님 5. 발원문 낭독 ------- 보살 6. 거 불 -------- 스 님 7. 입 정 -------- 스 님 8. 헌 화 -------- 스님 및 신도 9. 권공, 예참 ------ 스 님 10. 관불, 정근 -------- 다 같 이 11. 축 원 -------- 스 님 12. 사홍서원 -------- 다같이 13. 산회가 -------- 다같이 14. 폐 회 (공지사항)
부처님 오신날엔 예불을 특별하게 하지요..위에서 말한 팔상성도를 한번씩 기념하며 공양을 올리지요. 예불과 함께 관불의식도 합니다.
관불이란 부처님이 태어나시자 하늘의 제석천왕과 대범천왕이 갖가지 향수로 목욕을 시켜 드리고 아홉용이 물을 뿜어 태자의 몸을 씻어 드린 것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꽃이 만발한 모양으로 단을 마련하여 아기 부처님을 중앙에 모시고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는 의식으로 관불형상경에는 4월 초8일날 부처님을 목욕시켜 드리면 여러 생에 자기에게 깃든 모든 업장과 독기가 소멸되고 모든 일이 잘된다고 하여 부처님께서 오신 날 욕불을 하는 것입니다.
욕불의식
* 사월초파일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행하는 욕불의식(관불의식)이다
팔상예참 -목탁-
지심정례공양 삼계도사 사생자부 도솔내의상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지심정례공양 삼계도사 사생자부 비람강생상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지심정례공양 삼계도사 사생자부 사문유관상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지심정례공양 삼계도사 사생자부 유성출가상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지심정례공양 삼계도사 사생자부 설산수도상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지심정례공양 삼계도사 사생자부 수하항마상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지심정례공양 삼계도사 사생자부 녹원전법상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지심정례공양 삼계도사 사생자부 쌍림열반상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지심정례공양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불타야중
지심정례공양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달마야중
지심정례공양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승가야중
유원 무진삼보 대자대비 수차공양 명훈가피력 원공법계제중생
자타일시성불도
욕불 -합장-
여래강생지시 구룡토수 목욕금신 일체제불 제대보살
역부여시 아금근이청정향수 관욕금신
욕불소 -합장-
부처님께서 삼천 년 전 인도 가비라국에 탄생하실 때 아홉 마리의 용이
물을 뿜어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니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도 또한 그
와 같아서 저희들이 이제 삼가 청정향수로써 오늘 모신 아기부처님께 관
욕의식을 올립니다.
목욕진언 -요령-
아금관욕제성중 정지공덕장엄취 오탁중생령이구 당증여래정법신
거룩하온 금색신을 관욕하오니 모든중생 모든허공 맑아지옵고
바른지혜 공덕장엄 모두이루어 위 없는 정법신을 이뤄지이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아아나 삼마삼마 사바하(3번)
시수진언
아금지차길상수 관주일체중생정 진로열뇌실소제 자타소속법왕위
제가이제 길상수로 삼업기우려 빛나옵신 여래정에 부우옵니다.
바라노니 모든중생 번뇌다하여 모두함께 법왕위를 이어지이다.
옴 도니도니 가도니 사바하(3번)
정근 -목탁-
*스님의 인도로 대중은 석가모니불 정근하며 돌면서 차례로 부처님께 청정향수를 붓는다.
나무 삼계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석가여래종자심진언
나무 사만다 못다남 박 (3번)
천상천하무여불 시방세계역무비 세간소유아진견 일체무유여불자
빛나올사 거룩하신 석가모니불 시방세계 무엇으로 견주어보리
이 세간 모든 것을 다보았지만 부처님만 하온어른 다시없어라
4)연등공양의 의의
연등(燃燈)공양은
범어로는 dipa,diaata라 하며 ‘빛나는’ 이라는 형용사로 자기의 마음을 빛내고 바르게 하는 동시에 불덕(佛德)을 찬양하고 원만광대하시고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을 더욱 즐겁게 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굳게 하는 의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등불을 지혜에 비유하며 부처님께 올리는 등(燈) 공양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캄캄한 밤에 불이 없다면 우리 인간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등(燈)은 그 어둠을 밝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괴로움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은 마음이 어둡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마음을 무명(無明)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무명에 가려진 마음으로 인하여 끊임없이 탐심과 진심과 치심으로 인하여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연등(燃燈)을 밝히는 것은 바로 마음속의 무명을 환하게 밝혀 지혜를 얻고자 함입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지어온 숙업(宿業)을 밝은 연등아래 모두 환하게 밝히기 위함입니다.
캄캄한 길을 등불 없이 걸어갈 수가 없듯이 무명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나의 마음에도 가득 차기를 기원하면서 연등(燃燈) 에 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 우리 모두 연등(燃燈) 을 밝히고 지혜의 등불을 밝히어 부처님오신 날 을 봉축합시다.**
5) 400일 회향
지난 4월 19일 사부대중의 성원으로 40분의 원불과 수월관음도와 영구위패단을 점안 하였습니다. 점안을 통해 나무 조각품이나 그림에 불과하던 것을 거룩한 불보살님과 같아졌습니다.
점안식이 끝나고 나서 법당에 오가는 기분이 한결 달라졌습니다. 전에도 가피가 가득함을 느꼈는데 환희심이 더해지네요. 부디 이 도량의 기피력으로 온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평안해지고 행복해지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가꿔 나가고자 시작한 천일기도가 벌써 400일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기도해주셔 보람도 느끼고 가피도 많이 많이 받아 기도의 힘이란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관심을 끊지 않고 성원해주신 분께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는 5월 24일(음력 5월 초하루) 힘을 합쳐 기도하기를 또다시 100일이 지나 400일이 되었으니 그 공덕 보리, 실제, 중생에 회향하는 회향식과 새로 100일을 다시 시작하는 입재식을 봉행하겠으니 사부대중은 모두 참석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천일기도를 올린신분과 새로 올릴 분들은 꼭 오시길 바랍니다.
회향 및 입재일: 5월 24일 (음력 5월 1일) 오전 10시
6) 큰스님과 함께하는 생전예수재
생전예수재란 쉽게 말해 살아있는 사람을 49재 지내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49재는 반드시 지내주어야 합니다.
예(預:미리 예) 수(修:닦을 수).....
사후 49재를 당겨서 미리한다는 의미가 있지요.
흔들리지 않고 연꽃처럼 청아하게, 바람처럼 걸림없는 삶을 살고자 생전예수재를 봉행합니다. 49일간 자비도량참법을 오전 10시에 봉행합니다.
기도를 올리지 않아도 좋으니 많은 동참바랍니다.
일 시 : 2009년(2553).(음 5. 7.금요일)5월 30일(입재) ~ 7월 17일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 황 룡 사
입 재 : 5월 30일 - 묘 허 스님 (방곡사 회주)
초 재 : 6월 5일 - 원 산 스님 (조계종 前교육원장)
둘 째 : 6월 12일 - 설 우 스님 (법인정사 선원장)
셋 째 : 6월 19일 - 지 운 스님 (前송광사 강주)
넷 째 : 6월 26일 - 한 파 스님 (가야불교문화원장)
다섯째 : 7월 3일 - 자 광 스님 (김룡사 회주)
여섯째 : 7월 10일 - 원 오 스님 (도림사 주지)
일곱째 : 7월 17일 - 혜 인 스님 (제주약천사 회주)
예수재 회향 방생 : 7월 18일 해인사 대중공양 후 합천댐에서 방생
영가천도도 함께 봉행합니다. 영가천도 회향은 7월 백중입니다.
마침 예수재회향일이 백중 49일전이오니 예수재 기간 동안 영가를 올리면 100일간 영가를 위한 기도가 계속될 것입니다.
영가 1위당: 1만원
예수재 1인당: 10만원
49일간 기도(가족전체 불전축원): 5만원
문
부처님과 여러 큰스님들의 위신력으로 다겁생의 업장이 소멸되길 축원합니다.
7) 5월 성지순례
4월 11~12일 순례는 너무도 진한 커피를 마시는 듯했습니다. 부처님 가피가 가득한 도량을 참배하고, 내설악의 깊고 깊은 품속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어리석은 영혼에 잠시나마 빛을 뿌렸으니까요.
다음은 5월 셋째주 토요일 봉화 청량사에 성지 순례갑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영험이 가득한 응진전에서 몇시간 기도하고 내려올 것이오니 바쁘시겠지만 허망한 것에 신경쓰지 마시고 참된 진리만을 위해 정진합시다.
8) 아미타복지센터 설치
저희 절에 아미타복지센터를 설치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노인 장기 요양보험에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1급 혹은 2급, 3급자가 있으면,
황룡사로 인도하여 주십시오.
직장이 따로 없는 불자님들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서 봉사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대승의 보살도를 닦는 분들은 꼭 요양보호사나 포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기를 권합니다.
봉사를 직업으로 삼으면 안돼지만 장점을 잘 살리면 보살행을 깊이 있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불교는 해와 행이 일치하여야 합니다. 염불을 많이 하고 법문을 많이 듣는다 해도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희론에 불과하고 오히려 수행에 장애만 될 뿐입니다.
봉사와 실천은 마음속에 자비심을 키우고 좋고 나쁨, 더러움과 깨끗한 분별을 여의는 가장 큰 방편이 되며 하심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고, 게으름과 나태를 쳐부수는 무기가 되며, 공덕을 쌓는 커다란 창고가 됩니다.
그냥 절에 다니며 염불하고 다라니 외우기만 하면 다 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미혹한 사람의 말을 듣고 갈팡질팡 마시고 과감히 도전하십시오.
스님들이 괜히 출가하여 먹물 옷을 입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스님으로 있을 때 수행에 전념 할 수 있듯이 요양보호사나 포교사로 있을 때 보살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하고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은 빨리 버리시고 내앞에 주어진 일은 당연히 해야하고 주어지지 않은 일이라 할지라도 찾아가며 행을 실천하여야 한다고 생각을 바꾸십시오.
모든 불자들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서 봉사수행도 하고 생계도 유지하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불자님들끼리 모여서 전세계를 누비며 노인, 아동, 장애인 복지 센터도 만들고 전문 불교대학도 만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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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황룡사 어린이 불교학교
어린이 불교학교 운영의 가장 큰 문제는 관심입니다. 불자님들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처님의 말씀을 새기고 실천하여야 가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잘 모르는 것일까요?
가장 중요한 문제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집안에 어린이가 있으면 어떻게든 어린이 법회에 동참시키십시오.
멀리계신 분들은 가까운 곳으로 보내면 됩니다.
황룡사에서는 차량운행도 하오니 좋은 인연을 놓치지 마십시오.
10) 원불 봉안
40여분의 원불봉안식은 저에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월관음도 점안식은 오점을 남겼습니다.탱화를 그리신 불화장께서 당신이 그리신 수월관음도가 맘에 들지 않아 새로 그리시겠습니다. 석채를 재료로 하기에 새로 그리는데 시간이 약 6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현재수월관음도도 점안식을 하긴 하였으니 잠시 모시고 예경하겠습니다.
원불은 나만의 작은 부처님으로 개인의 지켜주시고 보리심을 일으켜줍니다. 아무리 작은 부처님이라도 점안식을 하여 가피가 가득하고 원력이 가득한 부처님이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법당 안이 가득해보입니다.
며칠 전에 점안식을 봉행했으니 6개월 뒤에 다시 수월관음도와 함께 원불 점안식을 봉행하겠습니다. 6개월 사이에 많은 분들께서 원불모시기를 하신다면 바라는 원도 성취되고 많은 중생들에게 큰 의지처가 될 것입니다.
우리 원불은 은행나무에 유명조각가가 각을 하고 천을 입히고 옻칠을 한 후 순금으로 개금해서 뛰어난 법사가 점안을 하고 청정도량에 모셔졌으니 그 가치가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원불은 1인당 백만원이며 분납 가능합니다. 한번모시면 영원히 절에 모셔질 것입니다.
11) 영구위패단
오랜만에 황룡사에 오시는 분은 새로 단장한 모습에 놀라곤 합니다.
그중에 영구위패단도 빠질 수 없지요. 내세울 만큼 잘된 것은 아니지만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영단에 영구위패를 모시는 이유는 조상님들과 인연있는 영가님들의 은혜를 기리고 공덕을 지어드림으로서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 위함입니다.
영가를 이절저절 모셔도 되냐고 질문을 종종 받는데 우리가 초파일에 연등을 이절 저절 켜고 인등을 여기저기 켜는 것과 같이 영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처님의 말씀과 수행이 끊이지 않는 청정도량에 위패를 모시는 것은 더없는 공덕이 될 것입니다. 인연있는 영가님을 모셔놓고 종종 떡, 과일, 꽃등의 공양을 올리신다면 반드시 가피를 받을 것입니다.
황룡사 영구위패는 한번 모시면 30년간 지속됩니다.
거의 매일 금강경을 독송해드리고 매월 지장재일에 합동천도재도 모십니다.
좋은 인연 지으십시오~
매월지장재일 동참금은 영가의 수와 관계없이 1복위당 1만원
위패를 모신분은 영가의 수와 관계없이 1만원
☸☸우리 절에 불사가 많으면 많다고 할 수 있는데 불사에 동참하지 못한다고 부담스러워 마십시오. 나에게 맞는 것만 하시면 됩니다.
부처님오신날 공휴일 제정경위
현대 한국의 역사는 불교는 물론 민족 전통 문화나 신앙에 대해 불공평하게 시작되었다.
그에 대한 가장 좋은 예가 '부처님 오신날'의 법정공휴일 지정과정이다. 해방되던 해인 1945년 미군정에 의해 크리스마스가 국가공휴일로 자정된데 반해 '부처님 오신날'이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해는 1975년이다. 1945년 당시 남한의 기독교 인구가 약 10만 정도로 전체 인구대비 0.52%에 불과했는데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되었던 것을 상기해 볼 때 얼마나 불공정한 일인지 알 수 있다.
이 땅에 불교가 전래된지 1600여년, 삼국시대 이후 고려까지 천여년을 국가와 민중을 이끌고 통합하는 지도이념으로 불교는 자리잡아왔고, 억불숭유의 조선시대에도 민간에 깊이 뿌리 박고 민족과 함께 해 왔다. 특히 고려 때는 연등회, 팔관회의 이름으로 국가에서 재원을 부담하여 3일간을 공휴일로 정하고 전국적인 규모로 행했다. 또 야간통행금지가 엄격하던 조선시대에도 초파일 밤에는 통금을 해제하여 연등놀이가 널리 행해질 수 있도록 하여 오늘 날까지 전승되도록 했던 것이다.
이렇듯 타종교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역사적 전통과 풍부한 문화유산, 그리고 많은 신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에 비해 30년이나 늦게 공휴일 지정 결실에 대해 그 경위를 확인해 보고자 한다.
공휴일 제정운동의 최초 시도는 해방 이후 조계사에서 약 3,000명이 참석한 '전국승려대회'에서 '부처님 오신날'을 국가 경축일로 제정할 것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운동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6.25를 맞는다.
정화운동이 진행되면서 총무원은 자유당 정권에 누차에 걸친 공휴일 제정을 건의했으나 민족적 자각이 없는 정권으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1963년 1월 총무원은 공화당 정권에 여러 차례에 걸쳐 공휴일 제정을 건의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특정 종교의 기념일을 공휴일로 제정할 수 없으며, 크리스마스는 범세계적인 것이기에 제정되었다는 회신을 최초로 보내왔을 뿐이다.
1964년 3월 총무원은 종회와 본사주지회의의 연석합동회의를 소집하여 '부처님 오신 날 공휴일 제정 추진위원회'를 결성, 거국적 국민운동으로 전개키로 결의하였다. 청담 대종사를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지방조직까지 결성하였으며 주요사업으로 백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1965년 5월 50만명의 서명서를 정부에 제출했으나 정부는 '일하는 해'라는 이유로 통과시켜 주지 않는 바람에 보류되고 말았다.
1965년 4월 '부처님 오신 날 공휴일 제정 추진위원회'는 공휴일 제정의 음.양력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결의를 하여 부처님 오신날을 음력 4월 8일로 결정했다.
1966년에는 초파일 행사를 통해 불교의 실력을 사회적으로 시위하는 것으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범불교계가 참여하는 연합제등행렬을 실시키로 해서 조계사- 광화문- 종로 일대에서 각종 장엄물을 앞세우고 사부대중 1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뤘다.
1966년 5월 동국대 대학원생 김선홍씨가 『관공서 휴일에 관한 건 중 기독교 성탄절 무효확인 소송』을 서울고법에 제기했으나 기각 당하고 말았다.
1966년 7월 UIV한국학생협회 주최로 공휴일 제정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공개토론회가 개최되는 등 열기를 더해갔다.
1967년 1월 '부처님 오신 날 공휴일 제정 추진위원회'는 관계 요로에 공휴일 실현을 위한 공한을 발송했다.
1968년 3월 총무원 또한 관계 요로에 공휴일 제정 청원에 관하여 주의를 환기시키는 공한을 발송했다.
1968년 3월 총무원은 그동안 '부처님 탄일'로 불러왔던 것을 '부처님 오신 날'로 공식명칭을 변경하여 널리 사용하도록 했다.
청담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후 1971년 9월 거 종단적으로 추진위(위원장 청담 스님)를 다시 구성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하게 되었으며 대 사회 여론화 작업을 추진하는 것과 함께, 상임부위원장 유성범 국회의원은 『대통령 각하께 드리는 진정서』서명운동을 전개, 국회의원 82명의 서명을 받아 요로에 청원하고 국회안으로 상정했으나 국회해산으로 무산되었다.
1973년 3월 총무원장 경산스님은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를 소집, 채택된 결의문을 요로에 제출하자 총무처장관은 앞으로 제도 개선 시에 참고하겠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1973년 3월 용태영 변호사가 부처님 오신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거나 크리스마스 공휴권 무효확인을 요하는 『석가탄신일 공휴권 확인 청구』를 서울고법에 제기하여 진행하던 중, 10월에는 총무원 교무부장 월주스님이 증인으로 출정하여 증언하고 12월에는 총무원장 경산스님이 19개 종단 한국 불교회 대표 이름으로 보조참가 출정했다.
매 기일마다 방청을 위한 전국의 신도대표단이 법원 앞에 수백명씩 운집하는 등 열기를 더해 갔으나 74년 10월 소송은 각하되고 이에 불복, 대법원에 항소하여 계류 중 총무처장관이 국회에서 긍정적 검토 발언을 함으로써 소를 취하하게 되었다.
1974년 6월에는 전세계불교도우의회와 전일본불교회에서 공휴일제정 지지 결의문을 보내 오는 등 '부처님 오신 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국제여론이 일어났다.
1974년 9월 총무원은 본 말사 등 전국의 모든 사암에 '부처님 오신 날을 공휴일로 하자'는 현판을 사찰 정문에 게시토록 하달하고, 교구 본 말사 산하 각 1,500여 단체 대표들이 서명 날인한 청원서 제출운동을 전개하였으며, 마지막으로 12월에는 행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여 내외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기에 이르른다.
1975년 1월 14일 정부는 야간국무회의를 소집하여 마침내 『부처님 오신 날』을 공휴일로 제정하였고 1월 15일 이를 국민에게 선포하였다.
이렇듯 해방 이후 30년 가까이 끊임없이 계속되어 온 '부처님 오신 날' 공휴일 제정 운동은 과거 민족적 자각을 상실하고 서구 지향적으로만 행해졌던 권력과 행정에 대해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바탕에 둔 사부대중의 중단없는 각고의 노력이었다.
그러므로 '부처님 오신날'의 공휴일 지정은 민족 문화의 재창달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었으며 오늘날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 오신 날'을 통해 민족적으로는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불교 내적으로는 부처님 말씀의 홍포를 위해 더욱 소중하게 되새기면서 봉축해야 할 것이다.
13)각국의 부처님 오신 날
1956년 11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열린 '제4차 세계불교대회'에서 양력 5월 15일을 부처님오신 날(석가탄신일)로 통일하였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들은 이 날을 따르고 있습니다. 불기(佛紀)도 이때 정해졌답니다. 2009년은 불기로 2553년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등은 '부처님오신 날'을 음력 4월 8일로 여전히 고수하고 있지요.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스리랑카, 인도 등 동남아지역의 부처님오신 날은 인도력으로 둘째달인 웨삭(Vassak)월의 보름날에 해당하는 음력 4월 15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그 날 부처님의 탄생, 깨달음, 열반을 동시에 기리는 국가도 있습니다.
1. 한국
매년 음력 4월 8일. 예전엔 성탄절이란 말을 썻는데 타종교에서 성탄절이라하여 석가탄신일(釋迦誕辰日), '부처님오신 날'로 변경하였습니다.
1975년 1월 15일부터 법정 공휴일 공식화되었고 이 날은 전국의 모든 절에서 봉축법요식을 진행합니다.
부처님오신 날을 며칠 앞두고 전국의 각 도시에서는 연등축제를 열어 다양한 행사와 성대한 거리행진을 벌입니다.
2. 중국: 중국의 불자들은 매년 음력 4월 8일 '부처님오신 날'을 기린다.
3. 일본
'부처님오신 날': 매년 양력 4월 8일에 행사를 진행하며, 이 날은 봉축법회와 한국의 연등축제와 비슷한 가장행렬 등 다채로운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
4. 홍콩
매년 음력 4월 8일, 불탄일(佛誕日, Buddha's Birthday)이라고 한다. 통상 매년 5월에 개최되며, 1998년 '휴일'로 제정되었다.
5. 마카오
매년 음력 4월 8일, 불탄절(佛誕節, Buddha's Birthday) => Dia do Buda라고 한다.
6. 대만
매년 음력 4월 8일, 불탄일(佛誕日)이라고 한다.
2000년부터 부처님오신 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전국에서 공식봉축행사로 꽃차행진, 관욕법회 등을 개최한다. 꽃차행진은 우리나라의 제등행렬과 비슷한 것으로 부처님의 일대기를 형상화한 차량을 앞세워 타이베이 시내를 행진한다.
7. 티베트: 매년 티벳력 4월 15일 부처님 오신 날
8. 베트남
매년 음력 4월 15일 부처님 오신 날 (Buddha's Birthday = Lễ Phật đản)
9. 미얀마
매년 5월중순경 Full Moon of Kason = Kason la pyei Boda nei 예)2008.5.19
부처님 탄신일, 성도일, 열반일을 기념하는 날, 보리수 물로 축하
10. 태국
* 위싸카 부차(Visakha Bucha = Vesak : Buddha's Birthday(부처님오신 날).
부처님 오신 날: 태국력 5월중. 이 날 부처님의 탄생, 성도, 열반을 함께 기념하는 날.
전국사찰에서 스님들의 법문을 듣고, 밤에는 촛불행진을 한다.
11. 스리랑카
매년 5월 중순경 예)2008.5.19 Wesak Full Moon Poya Day(부처님오신 날)
12.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Vesak Day - Buddha's birthday(부처님오신 날) 매년 5월경(음력 4월 15일)
13. 부탄: (lunar) Buddha Descension Day 부처님오신 날, 매년 5월 중순경
14. 캄보디아
위싸카 보체 Visaka Bochea = Buddha's Birthday 부처님오신 날, 매년 5월 중순경
15. 라오스
위싸카 부싸 Visakha Puja = Buddha's Birthday 부처님오신 날, 매년 5월 중순경
16. 네팔
부처님 오신 날은 네팔력 1월 15일이다. 부처님이 탄생한 '룸비니동산'에서 봉축행사가 성대히 열린다.
14) 만 개의 등, 하나의 등
아자타사투 왕은 부처님이 계시는 죽림정사에 일 만의 연꽃 등을 켰다.
부처님 당시 인도의 막강한 강대국으로 마가다 국이 있었는데 마가다국의 서울 왕사성에 거주하는 빔비사라 왕은 늙도록 왕자를 얻지 못해 항상 근심이 가득했다.
어느 날 한 선인(仙人)이 찾아와 빔비사라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시여, 기뻐하소서. 지금 영산에서 수행하고 있는 백 살 된 선인이 죽으면 왕자로 환생할 것입니다. 그 선인의 수명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빔비사라 왕은 너무 기쁜 소식이라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백 살 된 선인이 죽어서 이 나라의 왕자로 태어난단 말이지. 음, 선인이 어서 죽어야 내가 아들을 빨리 볼텐데.... 그 때까지 지겨워서 어떻게 기다리나 내 마음은 하루가 급한데.’
왕은 하루하루 그 선인이 죽기만을 고대하였다. 기다림을 견디지 못한 왕은 다시 생각했다.
‘선인이 죽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지. 백 살이면 살만큼 살았지 않은가. 그래,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지. 한시라도 빨리 왕자를 보리라.’
빔비사라 왕은 몰래 사람을 시켜 그 선인을 살해한 뒤 땅 속 깊이 묻었다. 선인은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가며 복수의 칼을 갈았다.
과연 선인이 죽은 뒤 위제휘 왕비는 아이를 잉태하여 잘생긴 왕자를 낳게 되었다.
왕은 관습대로 유명한 예언가들을 불러 왕자의 장래에 대해 점을 치도록 하였다. 예언가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흔들었다.
“악연(惡緣)이로구나. 어찌 부자지간에 이런 인연이 있단 말인가.”
“왕자의 앞날에 무슨 불길한 운명이라도 생긴다는 말이오?”
“그렇습니다. 대왕이시여, 왕자님의 전생(前生)이 무섭습니다. 태어나기 전 누군가에 의해서 살해당했는데, 그때 무서운 복수심과 원한을 품었기 때문에 성장하여 반드시 그 원수를 갚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원수가 아버지인 대왕이라는 해괴한 점괘가 나왔습니다.”
예언가들의 말을 들은 빔비사라 왕은 소름이 끼치도록 왕자가 무서웠다.
‘아무도 모르는 일인데, 귀신도 모르게 해치웠는데, 과연 죄업(罪業)이란 무서운 것이로구나.’ 빔비사라 왕은 왕자ㅡ이 복수를 생각할수록 두려워 높은 누각에서 떨어뜨려 죽이려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는 새끼 손가락 하나만을 다쳤을 뿐 무사하였다.
왕자의 이름은 태어나기 전에 ‘원한을 품었다’고 해서‘아자타사투’라고 불렀다.
아자타사투 왕자는 건강하고 총명하게 자랐다. 빔비사라 왕의 마음도 차츰 왕자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났고, 진심으로 왕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청년으로 성장한 아자타사투 왕자는 부처님의 제자 중 말썽꾸러기인 데바닷타와 사귀었다.
데바닷타는 부처님의 교단에 출가하여 제자가 되고 나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 실천하지 않고 늘 말썽을 부려 꾸중을 들었다.
데바닷타는 아자타사투 왕자가 자신을 신뢰하고 존경하는 것을 이용하여 늙은 빔비사라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빼앗도록 부추겼다. 빔비사라 왕은 깊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믿는 진실한 신도였다.
데바닷타는 아자타사투 왕자가 왕이 되면 그 힘을 이용하여 부처님의 자리를 빼앗아 자신이 불교 교단의 지도가가 되기를 꿈꾸고 있었다.
아자타사투 왕자는 나쁜 신하들과 짜고 아버지를 왕사성 안의 감옥에 유폐시키고 왕위에 올랐다. 왕이 된 아자타사투는 빔비사라 왕이 갇힌 왕사성 안의 감옥에 아무도 출입하지 못하도록 명령하고 음식도 일절 주지 못하게 하였다.
어머니인 위제휘 왕비가 울면서 아자타사투에게 빔비사라 왕을 살려 달라고 애원했으나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다.
위제휘 왕비는 남편 빔비사라 왕이 가엾어 견딜 수가 없었다.
빔비사라 왕은 날이 갈수록 몸이 야위어갔다.
위제휘 왕비는 빔비사라 왕을 살려낼 수 있는 좋은 묘책을 생각해 냈다.
깨끗이 목욕을 하고 꿀과 달걀 그리고 곡식 가루를 몸에 발랐다. 그런 다음 햇볕에 몸을 말렸다.
왕비의 몸에 바른 음식을 떼어 먹음으로써 빔비사라 왕은 간신히 목숨을 이어갔다.
빔비사라 왕은 왕사성의 감옥 창문 너머로 멀리 보이는 영축산을 향해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며 지난날 자신의 무서운 죄보(罪報)를 참회했다.
아자타사투는 어머니 위제휘 왕비에 의해 아버지 빔비사라 왕이 죽지 않고 연명해 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위제휘 왕비마저 면회를 금지시키고 감옥을 더욱 굳게 지키도록 하였다.
결국 빔비사라 왕은 왕사성의 어두운 감옥에서 아들에 의해 쓸쓸히 죽어갔다. 왕위에 오르는 아자타사투는 자신의 아들을 얼마나 귀여워하는지 아들이 좋아하는 애완견과 함께 식사를 할 정도였다. 아들이 잠시라도 개와 떨어져 있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었다. 아자타사투는 어머니에게 “세상에 개와 함께 시가사하는 왕은 저 말고는 없을 겁니다. 하하하.”하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네 아버님은 더 하셨단다.”하시며 “네가 어릴 적 새끼손가락을 다쳐 곪았을 때 아버지가 손수 입으로 고름을 빨아 주셨단다. 그러나 입 안의 고름을 뱉기 위해 손가락을 빼면 아파서 울기에 그 고름을 그냥 삼키셨단다.”하며 빔비사라 왕이 얼마나 아자타사투 왕자를 사랑하였는지 말해 주었다.
아자타사투는 스스로 타락하여 국사도 돌보지 않고 또한 온 몸에는 나쁜 종기들이 퍼져 그를 괴롭혔다. 어떤 명의들도 고칠 수 없었고 백약이 무효였다.
어느 날 아자타사투 왕은 데바닷타에게 아버지를 중인 자신의 죄과에 대해 물었다.
“군왕은 무취(無取)요, 무죄(無罪)이옵니다. 따라서 아무런 죄과를 받지 않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아자타사투 왕의 마음은 날이 갈수록 죄책감으로 괴로웠다.
아자타사투 왕은 어머니의 권고대로 죽리정사에 계시는 부처님을 찾아뵈었다.
부처님께서는 왕에게 바른 법을 설하여 주셨다.
“어리석은 사람은 죄를 짓고도 그 과보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지혜있는 사람은 꽃이 필 때 이미 열매를 보듯, 죄 속에 벌을 보는 것이니라. 비록 부왕을 죽이기는 했으나 진심으로 참회하고 불법에 귀의하였으니, 앞으로 열심히 깨달음을 구하고 백성들을 자비로 이끌면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다시 구제되리라. 또한 악업의 인연이 모두 끝나면 깨달음을 얻어 벽지불이 되리라.”
그 후 아자타사투 왕은 몸과 마음의 병이 깨끗이 나아 훌륭한 왕이 되었으며 수시로 부처님을 궁전으로 청해 정성껏 공양을 올리고 설법을 들었다. 어느 날 궁전에 머무시던 부처님께서 기원정사로 떠나시자 이를 아쉽게 여긴 아자타사투 왕은 곧 자신의 궁궐에서부터 기원정사에 이르는 길에 만 개의 연등을 밝히니 그 모습이 불야성(不夜城)을 이루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너도 나도 부처님 도량을 밝히는 연등공양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어 곧 이웃 나라인 고살라 국의 프라세나짓 왕도 큰연등(공양)법회를 열고 싶었다. 프라세나짓 왕은 슈라바스티(사위)성의 기원정사에서 석달 동안의 수행(안거) 기간 동안 부처님과 스님들께 음식과 옷 그리고 침구와 약을 공양하였고 안거가 끝나는 날, 수 만개의 등불을 켜서 연등회를 베풀었다.
슈라바스티 성은 물론 온 코살라 국이 축제를 맞은 듯이 북적거렸다. 그런데 이 슈라바스티 성에는, 성실하지만 매우 가난한 ‘난다’라는 한 여인이 살았다.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이곳저곳 거리를 떠돌면서 남의 집 일을 해주고 겨우겨우 살아갔다.
난다는 생각햇다.
‘프라세나짓 왕은 부처님께 많은 복을 짓는구나. 나는 가난해서 부처님과 같은 대성인과 함께 세상에 태어났으면서도 부처님께 공양 한번 올리지 못하는 구나. 나도 부처님께 등불 하나라도 켜서 복을 받고 싶다.’
자신의 가난을 슬퍼하며 난다 여인은 거리에 나가 구걸하여 동전 두 닢을 얻어 기름을 샀다. 난다는 기쁜 마음으로 죽림정사로 달려가서 절 한쪽 귀퉁이에 등불을 밝히고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가난한 난다는 이 조그만 등불을 부처님께 공양하오니, 기쁜 마음으로 받아 주십시오. 바라옵건대 작으나마 이 불빛이 모든 중생들의 어두운 마음을 밝게 비추어, 저를 비롯한 가난한 사람들 모두에게 용기와 복덕을 내려주옵소서. 이 가련한 여인에게도 훗날 깨달음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비와 지혜를 베풀어주옵소서.”
그날 밤 슈라바스티 성에는 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쳤다.
프라세나짓 왕이 켜 놓은 일만의 등불도 다른 모든 등불과 함께 모두 꺼지고 말앗다. 그러나 오직 하나의 등불만이 꺼지지 않고 새벽이 되도록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바로 가난한 난다여인의 정어린 등불이었다.
부처님께서는 많은 제자들과 프라세나짓 왕에게 말씀하셨다.
“저 등불은 가난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착한 여인의 정성과 간절한 서원으로 밝혀진 등불이다. 저 등불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
이 공덕으로 난다 여인은 다음 세상에 반드시 성불하여 부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여래(如來)에게 올리는 공양물이나 이웃에게 보시하는 것은 물질이 많다고 많은 공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정성어린 마음과 깨끗한 마음에 의해 공덕을 받는 것이다.
자랑하거나 내세우지 않는 공양과 보시, 그리고 저건이 없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는 무주상(無主相) 공양과 보시가 제일가는 공덕이 된다.“
부처님께서는 왕과 대신 그리고 내노라하는 부자들을 제치고 인도 사회에서 가장 무시당하는 천한 거지 여인에게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授記)를 내리셨다.
우리는 여기에서 연등 공양의 참 정신을 배우며, 만고에 빛나는 부처님의 인간 평등 사상에 끝없는 찬사를 보낸다.
15)생전예수재 - 도문큰스님께 묻다
첫댓글 위에서 언급한 스님의 원력이 다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