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문턱에서 열성멤버들이 모여 따뜻하게 보낸 하루..
참석자 7명 송선배 평화 혜경 남옥 영신 운식 토마토
오전팀 6명이 혜화,동과 만추를 나누어 관람했구요
오후에 온 혜경과 함께 5명이 만추를 이어 봤어요
남옥의 역주행사건, 토마토의 상영관습격사건...우리끼리만 아는 사건들이 있었죠 ^^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좋은 영화 두 편과 맛있는 식사 포근한 다과회가 있어
여전히 즐거웠던 영사모였습니다.
(남옥양 괜찮은지..사진엔 보름달로 훤하게 나왔던데
내일 독립만세 힘차게 외칠 수 있을까? 살짝 걱정입니다만...)
혜화, 동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스산하고 어두운 점을 뺀다면 영화적인 구성은 뛰어난 작품
오십이 넘은 엄마, 남편이 밖에서 얻어온 딸 혜화, 혜화가 미혼모가 되고
그녀의 남자친구 한수를 5년만에 만나는 장면은 유기견을 구조하기 위한 덫에
혜화가 갇혀 있는 순간으로 설정되었죠.. 운명은 뜻하지 않게 다시 찾아오는 걸까?
혜화의 동생처럼 이름지은 강아지 혜수의 블러드라인과
혜화의 아기를 찾아주기 위해 한수가 온 힘을 다해 애쓰는 안타까운 마음.
어린이집에서 나연을 데려 올 때 쿵쿵 뛰는 혜화의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감독은
딱 한 번 핸드헬드 기법으로 카메라를 작동시키더군요. 울렁이는 화면따라 전해지는 혜화의 마음
단 하루 허락된 아이와의 만남에서도 올바른 삶의 방편을 가르쳐주려는 혜화의 절절한 노력
생명을 위협하는 권력의 상징으로 등장한 개장수의 냉혹한 표정등
대사나 장면이 아닌 요소들을 통해서도 감독이 하고 싶은 얘기들은 날카롭게 전달되고..
화면마다 가득하게 채워지는 혜화의 젖은 눈동자는 너무도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눈빛입니다
자신의 아이는 잃고 말았으면서도 동물병원 원장의 아이에겐 포근한 가슴을 내어주던 혜화.
지나가는 기억을 붙잡아두기라도 하듯 잘라낸 손톱을 필름통에 모아두는 그녀
그속에서 발견한 네일아트 손톱은 한수에게 사랑의 징표로 다가와서
더욱 더 아기를 찾아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는지도 모르지요
사회적 규범과 질곡으로 중무장한 어른들의 시선 때문에 헤어졌던 한수와 혜화가
다시 사랑을 이루어 아기를 낳고 행복하게 맺어졌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품어봅니다
어두웠지만 절절했고 슬펐지만 희망을 갖게 해준 영화 혜화,동..
만추..는 현빈 ..특히 탕웨이의 뛰어난 연기가 가슴을 울리더군요
남편을 죽게 만들고 안개 짙은 시애틀의 거리를 넋나간 모습으로 걷는 탕웨이의 모습으로 시작해서
온다는 약속 없었던 연인을 까페 창가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애절한 탕웨이의 모습으로 끝나는
음습하고 삭막하게 표현된 시애틀을 배경으로 또 한 편의 무진기행을 마친 기분입니다
두 사람의 캐릭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그 안에서 소리없이 싹트는 사랑이
시공을 함께 멈추게 한 듯 조용하게 흘러가는 깊은 강물처럼 보입니다.
절박하게 짧은 자유의 시간대 속에서 매 순간 창백한 심정을 처절하게 표현한 탕웨이.
결국 그녀에게 사랑은 유일무이한 존재의 이유가 되어줄테지요
두 사람의 가슴을 채워줄 수 있는 충만한 시간이 오리라는 메시지는 시계라는 소품으로 상징되는 듯..
짙은 안개처럼 내일을 알 수 없는 적막하고 쓸쓸한 청춘의 여행기 ..만추
사라지는 감성의 물줄기를 다시 잡고 싶다면 꼭 한 번 봐야할 영화입니다.
** 회계 **
문화비수입 80000 (20000x3명 10000X2명)
오전영화 54000 (6명)
점심 평화
커피 혜경
오후 영화 45000 (5명)
지출 99000 잔액 -19000 총잔액 33490
만추만 보고 간 영신과 토마토는 문화비 절반 냈구요 혜경과 저는 찬조로 대신..
다음 영사모는 3월 3일 목요일에 진행할 건데요 아직 상영일정이 안나와서
잡히는 대로 곧 올리겠습니다~~명품 영화 두 편쯤 골라볼테니 기다려보셔요!!
비 그치고 꽃샘 추위가 온다니 여러분 모두 건강에 유의 하시고 뜻깊은 시간 보내고 다시 만나요~~
첫댓글 블랙스완 봤어요. 추천하고 싶네요.
오랜만에 들어보는 그리운 도연의 숨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