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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바라기 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졸고있는가로등
국수봉 황금능선 (961m)
경남 산청
지리산 구곡산 ·황금능선(961m, 경상남도 산청)은
'구곡산능선' 이라고도 불리며
대원사길과 중산리길이 나뉘는
산청군 시천면 덕산 마을 서쪽에 솟은 구곡산(961m)에서부터
국사봉을 거쳐 써리봉(1,620m)까지 이어지는
장장 20km에 이르는 능선으로,
영호남 산악인들은 지리산의 종주 코스 중
주요한 코스로 꼽고 있다.
산청 구곡산(九谷山.961m) - 지리산 황금능선코스는
새로운 산길이 뿜어내는 신선함과
영산이 주는 신령스러움이 한꺼번에 느껴지는 등반로이다.
이 길은 천왕봉 코밑까지 훨씬 가깝게 다가서는데다
무성한 산죽구간을 `탐험'하듯 헤쳐가는 산행재미가 꽤 빼어나다.
황금능선은 기점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길이 차이가 많이 난다.
가장 긴 코스는
역시 구곡산 남쪽 마을인 외공 마을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산 중턱에 위치한 도솔암 까지는
대개 차량으로 오른 다음 산행에 나선다.
능선 중간으로 찔러 올라가는 산길도 여럿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등산로는
중산리에서 국사봉 또는 느진목으로 오르는 산길이고,
내원골에서 국수재를 거쳐 써리봉으로 오르기도 한다.
외공 마을 기점 등산로는
도솔암 직전 왼쪽 계곡을 타면서 시작한다.
계곡이 두 갈래로 나뉘는 지점에서 산길은
왼쪽 계곡으로 이어진다.
구곡산 정상에서 써리봉 못미처 물가름이까지는 샘이 없다.
때문에 이 계곡에서 식수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구곡산에서 써리봉까지는
중간중간 한 길 넘는 산죽으로 덮여 길 찾기가 애매해진다.
눈으로 확인이 안될 때에는 발로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큰 착오 없이 능선길을 따를 수 있다.
써리봉 직전 안부상 늪지대인 물가름이에서
써리봉 오름길은 여러 가닥이다.
길이 헷갈린다 싶으면 곧장 치고 오르는 편이 낫다.
써리봉 능선에 올라 오른쪽 길로 내려서면
치밭목대피소가 나오고,
왼쪽 길을 따르면 중봉(1,875m)을 거쳐 천왕봉에 오르게 된다.
황금능선은 구곡산에서 시작할 경우
써리봉까지 하루에 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치밭목대피소에서 잘 계획이라도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야 하고,
시작이 늦었다 싶으면
아예 야영장비를 챙겨 산행에 나서는 것이 좋다.
구곡산 도솔암에 가려면 덕산에서 택시를 이용하거나,
걸어들어가야 한다.
덕산까지는 진주에서 수시 운행하는
중산리행 직행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 산청 구곡산(九谷山.961m)- 지리산 황금능선
기점은 진주서 중산리 가는길에 위치한
산청군 덕산리 덕산서원
(조선시대 대유학자 남명 조식선생 사적지로 사적305호)기점 -
도솔암 - 헬기장 - 거대한 `자연보호'입간판 - 구곡산정상 -
황금능선을 거쳐 국수봉에 닿기 직전
중산리 주차장으로 하산한다.
소요시간은 6시간 가량.
약간 불투명한 하산길 말고는 험로는 없지만
무성한 산죽군락이
가을이면 누렇게 변해 황금능선이란 이름에 걸맞다.
진주서 `내대.거림행' 또는 `중산리행'버스를 타고 가다
덕산에서 내린다.
도로를 따라 타고 온 버스가 가는 방향으로 15분 정도 걸어가면
덕산중고교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있는 덕산서원.
서원앞의 노거수 한 그루가 꽤나 인상깊다.
서원 왼쪽으로 난 콘크리트길을 잡아
산쪽으로 접어들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소담스런 시골집들 사이로 3분쯤 걸어가자
`우농원'이란 입간판이 나오면서 길이 갈라진다.
농원쪽으로 간다.
여기서 20분을 더 가면 청류계곡에 부딪친 포장길이
왼쪽으로 살풋 꺾이면서 완만한 오르막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20분 더 꾸준히 걸어 오르면 도솔사다.
절 앞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계곡옆 샛길로 접어들어 산쪽으로 올라붙는다.
깊게 울리는 계곡 물소리와 맑디 맑은 물빛,
연록색 숲과 산색이
과연 `지리산자락'이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자생 두릅나무 군락도 군데군데 보인다.
여기서 30분쯤을 더 올라야 산행의 주능선위에 올라서는데
점차 가팔라지는 꾸준한 오르막길이어서 땀깨나 쏟게되는 등산로다.
길 하나는 또렷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능선에 겨우 올라서자 산길은 오른 쪽으로 이어달리기를 한다.
능선 상엔 그늘이 많지않아 뙤약볕 강한 날엔 조금 벅찰듯 하다.
연봉을 오르락내리락 해가며 15분 만에 닿는 곳은
`자연보호'라는 글자가 새겨진 거대한 입간판.
이곳에서 5분을 더 가면 드디어 구곡산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이래야 정상석이 들어선 넓직한 공터 정도로 수더분하지만
막상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에서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시야를 가득 메우는 지리산 준봉들 때문이다.
눈앞 가장 높은 영봉이 천왕봉,
저기 왼쪽부터 칠선봉 삼신봉 촛대봉 장터목
제석봉 중봉이 꼬리를 문다.
이른바 남부능선이다.
`지리산전망대'란 별칭의 산들이 몇 있지만
가깝고 또렷하기로는 구곡산이 으뜸이 아닐까.
정상에서 오던 길로 30m여 더 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원점회귀 하산길,
왼쪽이 국수봉 방향이다.
하산길 군데군데 진달래천국이다.
갈수록 지리산은 가까와진다.
정상 출발 15분만에
동당리쪽 하산길이 열리는 헬기장을 볼 수 있다.
여기를 지나면서부터 황금능선이 시작된다.
오르내리는 경사야 견딜만하지만
원시림의 분위기를 풍기는 산죽구간이 힘겹다.
어른 키보다 훨씬 큰 산죽사이길을 가려면
숫제 머리를 숙여 땅을 보며 가야한다.
대충 헤아려도 10개가 넘는 길고 짧은 구간을 돌파해야 한다.
산죽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쓰고 체력도 잘 안배해야 한다.
능선위 외통수 길이므로 방향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좋다.
진행방향을 표시해 놓은 흰색 `국립공원'표지석과
국제신문 리본을 참고하면 수월하다.
2시간 30분 정도 산행을 계속하자 삼거리가 한 곳 나타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잠깐 봉우리에 올라선 뒤 직진하면
20여분만에 국수봉 직전 고개에 닿는다.
왼쪽으로 하산길이 열린다.
초반엔 가파르고 산죽이 무성한데다
길마저 불확실해 불안감이 밀려온다.
20여분만 고생하면 또렷한 계곡길을 통해
중산리 주차장에 내려설 수있다.
하산은 1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 내원골 (내원사 - 안내원 - 국수재 - 황금능선)
내원골은 황금능선 상의 국수재에서 발원.
내원사 아래에서 장당골과 합쳐져 덕천강 상류를 이루는 골짜기다.
이 골짜기 또한 황금능선 산행의 기점으로 등산인들에게 알려져 있으나,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갓지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황금능선의 산행기점은 덕산과 내원사를 꼽을 수 있다.
장당골은
지리산 관리사무소가 특히 엄격히 출입을 통제하는 휴식년제 구간이므로
이 골로 산행은 생각지 말아야 한다.
내원사 앞의 다리를 건너
왼편 깊숙한 골짜기로 신판도로가 이어져 있다.
이 도로를 끝까지 따라 오르면
해발 800여 미터 고지에 위치한 안내원 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산길이 시작되는데
써리봉에서 국곡봉으로 흘러내리는 황금능선과도 연결된다.
안내원 마을 끝집인 지리산 농장식당 마당을 지나면
오른쪽에 차단기가 설치돼 있는데,
이 옆으로 돌아오르면 된다.
마을에서 국수재까지 약 1시간 거리.
근래 지리산의 혼잡한 등산로를 피해
이 황금능선을 찾는 등산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황금능선 코스는 지리산의 새 등산로라고 말할 수도 있으나,
내원사~안내원~국수재를 잇는 길은
옛 등산로이기도 했다.
시외버스가 시천면사무소 소재인 덕산까지 운행할 때는
천왕봉에 오르던 사람들이 이 길을 따르던 경우가 많았다.
이 옛길은 그동안 교통편이나
현지 주민들의 생활양식의 변화와 함께 잊혀졌고,
잡목이나 잡초가 뒤덮여 등산로의 기능마저 상실했다.
그런데 잡목에 뒤덮힌 옛길을 다시 찾아내어
산행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옛길이 '새 등산로'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장당골과 내원골이 나뉘어지는 곳에 자리한 내원사 주변은
풍치림이 잘 조성돼 있고,
경관도 아주 빼어나다.
사찰측에서 작은 야영장까지 마련해두었다.
덕산 시외버스정류장~덕천서원~도솔암~계곡 갈림길에서 우측 계곡~
구곡봉 정상~황금능선~국수봉 전 갈림길~중산리 버스종점
(6시간30분 소요)
덕산 시외버스정류장~덕천서원~도솔암~계곡 갈림길에서 좌측 계곡~
도솔능선~구곡봉 정상~우측 계곡~도솔암~덕천서원~덕산 시외버스정류장
(4시간 소요)
덕산 시외버스정류장~덕천서원~도솔암~구곡봉 정상~
천잠 사거리~바깥내원~내원사~대포 마을
(5시간30분 소요)
○덕산 시외버스정류장~덕천서원~도솔암~구곡봉 정상~외공 마을
(4시간30분 소요)
지리산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
5대 명산 중 하나,
한국8경의 하나 등등으로 불리는 영,호남의 영봉이다.
그 넓이만도 439㎢(약 1억3천만평)로
경남,전,남북 3개도, 5개군, 15개 면에 걸쳐 있다.
남한 제2의 고봉인 천왕봉(1,915m)을 비롯해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 개 솟아 있는 지리산.
이 광대한 지리산의 맏형인 천왕봉에서
주능선 상의 중봉과 써레봉을 거치면서
동남쪽으로 꺾어져 뻗어 있는 긴 능선이 있다.
써레봉에서 시작돼 국수봉(국사봉)을 거쳐
구곡봉까지 이어지는 20여km의 동남부 능선인 구곡능선을 가리켜
'지리산 황금능선' 이라고 부른다.
이 황금능선의 꼬리부분에 솟아 있으면서
동부 지리산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구곡봉은
경남 산청군의 시천면과 삼장면에 걸쳐 있다.
산 이름처럼 골짜기가 여럿 형성돼 있다.
지리산은
산불방지기간이 끝나는 5월15일까지 일부 코스를 제외하고
입산이 통제된다.
그렇지만 구곡봉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산행에 대한 통제는 없다.
이런 관계로
지금 이 산을 찾아 오를 수 없는 지리산을 한없이 바라보며
그 생명력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덕산에서 바로 올려다보이는 산
산행의 들머리는 시천면 소재지인 덕산(원리)이다.
덕산은 구곡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곳으로,
남명 선생이 읊조린 '두류산(지리산) 양단수'가 합쳐지는 곳이다.
양단수는 덕천강 상류로
삼장면쪽 계곡물과 시천면쪽 계곡물을 말한다.
이는 모두 지리산을 발원지로 하며
황금능선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흐르다가
이곳 덕산에서 합쳐진다.
중산리 방면으로 도로를 따라
원리교를 건너 덕산중고교 정문 앞을 지나면
곧이어 덕천서원을 만난다.
서원 입구의 홍살문 옆에는 수령 400년이 넘었다는
은행나무 고목이 세월을 지키며 서있고,
맞은편에는 세심정 정자가 덕천강을 굽어보며 앉아 있다.
도유형문화재 제89호인 이 서원은
1576년(선조 9) 남명 조식 선생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사림들이 건립했다.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치다가 1870년(고종 7)에 불탄 것을
하재화 등이 중건해 현재에 이른다.
시정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강당인 경의당이 있고,
그 앞쪽으로 유생들이 공부하며 거처하던 동재와 사재가 좌우에 있다.
서원 현판이 걸려 있는 경의당은
서원의 각종 행사와 유생들의 회합과 토론장소로 사용되던 곳으로
서원의 중심 건물이다.
경의당 뒤쪽의 숭덕사 안에는 조식 선생의 위패와
오른쪽에 그의 제자인 최영경의 위패를 모셨다.
조식 선생은
1501년(연산군 7) 삼가현(지금의 합천군)에서 출생했는데,
이황과 함께 당시 영남 유학의 쌍벽을 이루던 대학자로,
실천적인 성리학을 중시했다.
일체의 벼슬을 마다하고 지금의 시천면인 덕산에서
제자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다가
1572년(선조 5년) 7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곳 원리에는 덕천서원과 세심정이 있다면,
아랫마을인 사리에는 산천재, 별묘, 신도비, 묘비가 있다.
산천재는 선생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며
후학을 가르치던 곳으로,
명종 16년(1561)에 세웠고,
순조 18년(1818)에 고쳐졌다.
이 두 곳은 사적 제305호로 지정돼 있다.
서원 담장을 오른편에 끼고 돌면
마을 사이로 난 콘크리트길이 열린다.
조용하고 한가하게 엎드린 시골집들 사이로 3분쯤 가면
'우농원' 이란 간판을 만나면서 갈림길에 선다.
농원쪽으로 길을 잡고 20분 정도 더 가면
계곡과 맞부딪힌 길이 왼편으로 살짝 꺾이면서
완만한 오르막길로 변한다.
길가에는 생강나무, 진달래, 개나리가 꽃을 피우고
겨우내 얼었던 계곡은 청아한 물소리를 내며 흐른다.
서원에서 45분쯤이면 닿는 도솔암은
산청군의 4대 사찰 중 하나라는데,
입구에서 보면 암자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콘크리트 건물로 산중에 자리잡은
일반 가정집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절 입구에서 왼편 계곡으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등산길이 시작된다.
계곡 옆의 샛길로 조금 오르면 계곡이 둘로 갈라지면서
등산로도 나눠지는 갈림길에 팻말(도솔능 1.5km, 정상 1.25km)이 있다.
왼편은 도솔능선으로 올라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편 계곡으로 길을 잡는다.
바위 위를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 물소리는 봄을 재촉하는 속삭임으로 와닿는다.
산자락에는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지만,
고도를 높일수록 헐벗은 나무들은
아직도 새순을 틔우기에는 이른 느낌이다.
30분 정도 이어지던 계곡길은 끝나고,
오른편의 경사진 비탈을 타고 능선으로 향한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오름길이
지리산의 한 봉우리임을 실감나게 한다.
한바탕 땀을 흠뻑 쏟으며 올라붙는 능선까지는
길이 또렷해 헷갈릴 염려는 없다.
25분쯤이면 전망이 시원한 능선길을 만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된다.
산등성이를 따라 왼편으로 10분 정도면
'산청 26. 1991 재설' 이라고 표시된 삼각점이 자리한
갈림길 봉우리에 이른다.
구곡봉 정상은 이곳에서 서쪽으로 30m 정도 나아가면 있다.
정상에는 대리석으로 된 정상석이 있고,
천잠능 3.1km, 도솔능 1.2km가 표시된 조그만 이정표도 있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도솔암이나 외공 마을과 연결되는 길임을 알 수 있다.
주변 조망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부시다.
여기서 시작되는 황금능선을 따라 북서쪽으로 써레봉,
중봉이 연결되고,
그 왼편에 천왕봉이 우뚝 솟아 눈앞에 다가온다.
왼편으로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남부능선과
연달아 이어지는 낙남정맥을 따라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남해바다와 그 주변의 산들도 시야에 들어온다.
중산리를 비롯해
지리산 골자기에 터를 잡고 있는 마을들은
보잘 것 없는 속세의 작은 촌락에 불과하지만,
발 아래로 보이는 덕산 마을은
덕천강을 품에 안은 넉넉한 모습이다.
그 너머 왼편에는 수양산, 이방산, 감투봉, 웅석봉 등
산청의 명산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정상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서
천왕봉을 쳐다보며 왼편 황금능선으로 내려선다.
황금능선은 가을철 무렵이면
억새와 산죽이 뒤섞여 황금빛으로 물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봄이면 철쭉,
가을이면 단풍도 만끽할 수 있다.
15분쯤이면 헬기장을 만나고,
다시 5분여를 나아가면
동당리 마을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다.
이제부터 웃자란 산죽밭을
한없이 헤치고 가야하는 고행이 시작된다.
동당 마을 갈림길에서 30분 정도면
오른편 내원사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난다.
키를 넘는 산죽이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구곡봉을 출발한지 1시간 남짓이면 천잠 사거리다.
'천잠 0.5km, 정상 3.1 km' 라고 쓰인 맷말이 자리한
이곳에서 왼편은 천잠 마을로,
오른편은 내원리로 각각 내려서는 시작점이다.
산등성이를 따라 오르내리는 길고 짧은 경사는 견딜 만하다.
중간 중간 한 길이 넘는 산죽으로 덮인 산길을 가려면
낮은 포복자세로 기다시피 해야 한다.
그러나 무성한 산죽 구간을 탐험하듯 헤쳐가는 산행 재미가
꽤 빼어나다.
능선 다라 이어지는 길은 외길이므로
크게 헷갈릴 만한 곳은 없다.
또 국립공원 표석이 능선으로 잘 안내한다.
천잠 사거리에서 15분이면 묵은 헬기장을 지난다.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는 천왕봉이
눈앞에 훨씬 가깝게 다가올 무렵,
능선길은 왼편으로 급하게 꺾인다.
내리막을 내려서면 안부다.
역시 묵은 헬기장에 잡목이 차지하고 있다.
다시 산죽이 무성한 경사진 오르막으로 발길을 옮긴다.
방향도 모른 채 15분 정도 산죽을 헤집고 능선으로 오르다보면
길은 왼편으로 트래버스를 하면서 곧 삼거리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이 덕치재로, 왼편 길은 덕치로 이어지는 하산길이다.
이 길을 버리고 오른편 봉우리에 오르면
조망이 시원한 바위가 있다.
구곡봉 이후 제일 좋은 전망대로서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지점이다.
멀리 구곡봉과 지나온 능선도 확실하게 볼 수 있고,
천왕봉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중산리 계곡 너머로
남부능선의 윤곽도 세밀하게 관찰된다.
여기서부터는 하산길이다.
천왕봉을 쳐다보고 향하다가 10분이면 안부에 닿는다.
갈림길이 이곳에서 직진하면
국수봉을 지나 써레봉으로 갈 수 있는데,
하산길은 왼편으로 이어진다.
비탈길을 따라 비스듬히 돌면
능선에서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이 열린다.
산죽이 무성한 길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이번 산행 코스에서 제일 조심해야할 구간이다.
10여분간 정신없이 내려가면 계곡에 이르게 되는데,
고로쇠 수액 채취용 집수통이 있다.
계곡이지만 자세히 살피면 길은 있다.
15분이면 계곡을 건너게 되는데,
곧이어 편백숲을 지나면서 길은 확연해진다.
민가 한 채를 지나 경주김씨 묘가 있고,
곧장 지리산 통나무산장이 있다.
포장도로를 따라 10분이면 중산리 버스종점에 닿으며
6시간30분의 산행이 끝난다.
중산리에는 지리산빨치산토벌 전시관이 있어
한번 둘러볼 만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진주(시외버스터미널 055-741-6039)를 경유하는 것이 편리하다.
기차 또는 고속버스,
시외버스로 진주에 가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중산리나 내대,
또는 대원사행 시외버스를 이용,
덕산에서 하차하면 된다.
서울~진주
강남고속버스터미널(02-535-4151)에서
20~40분 간격(06:10~24:00) 운행.
부산~진주
종합터미널(051-508-9966)에서 20분 간격(06:00~18:00) 운행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1-322-5433)에서
10분 간격(05:40~21:30) 운행.
대구~진주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3-656-2824~5)에서
1일 19회(06:30~19:30) 운행.
대전~진주
고속버스터미널(042-623-8255)에서
50분 간격(06:50~18:30) 운행.
광주~진주
광천동종합터미널(062-360-8800)에서
1시간40분 간격(07:00~19:00) 운행.
진주~덕산
시외버스터미널(055-741-6039)에서
중산리, 내대, 대원사행 30분 간격(06:45~21:40) 운행.
덕산에서 하차.
중산리~진주
시외버스 종점(055-972-1122)에서
1일 18회(06:40~20:35) 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