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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구강보건 전담부서가 설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철수 협회장은 8일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제73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구강보건 전담부서 신설과 관련해서는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와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올해 안에 부서 신설을 확정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 협회장은 ▲다빈도 질병 상위 10개 중 치과질환 2개 차지 ▲보건의료 가계지출 중 치과의료 비중 30% 육박 ▲보건의료 연구개발비 중 치과 연구개발비 2.1% 불과 ▲국내 의료기기 생산 중 치과 품목 상위 차지 ▲미국, 일본, 영국 등 OECD 주요 국가 구강보건 전담부서 운영 등을 피력하면서 “구강보건 전담부서 신설은 피할 수 없는 대명제”임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치협을 비롯한 치기협, 치위협, 치산협, 구보협, 치병협, 스마일재단 7개 단체는 ‘구강건강정책관을 포함한 구강보건전담부서 설치를 위해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제하의 공동 성명서를 채택하고, 김철수 협회장은 이를 박능후 장관에게 전달했다.
성명서에서는 정부 내 구강보건 업무가 전담부서 없이 공중위생 업무와 함께 처리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구강건강정책관을 포함한 구강보건 전담부서 설치를 위한 정부의 결단을 요구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신동근 국회의원도 구강보건 전담부서 설치에 힘을 실었다. 신 의원은 “구강보건의 날은 구강보건의 중요성을 일깨워 국민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열리고 있다”면서 “구강보건과가 폐지된 지 꽤 됐다. (구강보건 전담부서 설치는) 궁극적으로 국민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 치과의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여러분과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치협 등 유관단체 7개 기관과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함께 한 기념식은 구강보건 유공자, 단체 및 학계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강보건 분야 유공자 표창, ‘아동 바른 양치실천 공모전’ 시상, 구강보건의 날을 기념하는 주제 영상 상영, 퍼포먼스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구강보건 분야 유공자 표창에서는 40여명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으며, 치협에서는 김소현 자재표준이사와 김홍석 전 정책이사(현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자문관)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강정호 인천지부 부회장, 김영수 치의학회 부회장, 함동선 서울지부 총무이사, 조혜원 원광치대 교수, 남순현 경북치대 병원장, 박주미 전북치대 교수, 안종모 조선치대 학장, 김영준 치협 공공군무위원 등 다수의 치과의사들이 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내·외빈이 구강건강을 위한 생활수칙이 적힌 스카프를 이어 묶는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건강한 구강건강이 질 높은 삶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
박능후 장관은 기념사에서 “국민의 권리로써 누구나 보건복지 서비스를 골고루 누리고, 소득에 상관없이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평생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포용적 보건복지 정책을 만들기 위해 정책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장애인 구강보건 접근성 향상 및 치과의료 불평등 완화를 위해 기존 9개소인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확대설치하고 내년 초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개소를 통해 공공영역에서의 장애인 구강진료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구강, 질 높은 삶’을 주제로, ‘정기적인 구강검진, 평생 건강의 첫걸음’을 슬로건으로 진행된 구강보건의 날 행사는 기념식 외에도 국민과 소통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치협을 비롯한 치기협, 치위협, 치산협은 8일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서울 용산구 소재 갈월종합사회복지관에서 1층 이동치과버스, 2층 구강보건교육실, 4층 기공실, 5층 강당진료실 등을 마련해 약 1000여 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대국민 진료봉사를 진행했다.
또한 치협 등 유관단체 7개 기관과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부스를 설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구강보건 홍보 캠페인을 전개했다.
행사장에서는 대국민 구강검진과 금연교육, 올바른 치실사용법 및 틀니세척방법 교육, 구취측정 등이 이뤄졌으며, 구강검진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칫솔, 치약, 자일리톨 껌, 구강청결제 등을 나눠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