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이 영화는 거대한 블록버스트 영화인듯 하지만 실상 `대학살의 신`은 연기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가 돋보이는 연극 영화입니다
80분동안 나오는 배우는 4명이 전부이고 무대가 되는 공간도 아파트 거실이 전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웃음을 터트리고 잠깐씩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아이들의 싸움으로 원만한 해결을 위해 두 가정의 부모가 만나면서 이야기는 출발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난 그들은 진심을 철저히 숨기고 서로를 대합니다.
상대의 기세에 눌리지 않으려고 마련한 고가의 네들란드산 튤립이며 형식적인 사과의 인삿말속에 교양있게 시작된 그들의 만남은 묘한 신경전으로 시작된 말꼬리 물기로 급기야는 서로를 비아냥대고 인신공격으로 어느듯 교양은 오간데 없고 욕설이 만무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학식있고 교양있는 상류층의 위선과 가식을 비튼듯한 영화는 결국 두 부부의 가면을 벗기고 그들의 진짜 얼굴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쉴새없이 주고 받는 대화는 곧 폭발할것 같은 긴장감을 끝임없이 제공하면서 화면속 공간안에 우리가 함께 있는 듯 한 착각이 들게하고 상영시간 1시간 20분이라는 시간은 짧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 블랙코미디를 통해 로만폴란스키 감독은 인간이 얼마나 허세와 가식이 가득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제게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