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도 벌써 중순이다.
뜨거운 햇살은 벼랑, 콩이랑, 모든 농작물을 자라게 하면서
시골의 농사 일도 더욱 바빠질거라 생각한다.
우리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곳 동부에서 제일 큰 한국 농장이 있다 .
그곳에 가면 온갖 과일, 배, 사과, 대추,포도... 거기에 고구마, 고추장, 된장, 백숙...
하여튼 사람들도, 상품들도 정겨워서 시간이 나면 가끔씩 들리곤 한다.
내가 찾아갔던 어느 날 ..
농장 마당에서 뜻밖에 눈에 띈 튀밥 기계..
그것은 고향 장터에서 흔히 볼수있던 바로 그 것 이었다
옛날 튀밥 아저씨 ~~ 엉덩이 느리게 털고 일어서면 얼른 귀 막고
" 뻥이요" 소리 뒤로 하며 도망치던
쇠망 길게 달린 추억속의. 꺼먼 통이 얼마나 반갑던지......
뙤약볕도 상관 없이 그 앞에 앉아 얘기를 시작했다.
" 아저씨 어떻게 이것이 여기 까지 왔데요 ?'
아저씨 말이 "농장 사장님이 한번 와보라고 해서요'
미국에 와서 여기 저기 다닌다는 얘기 듣느라..... 나도 귀 한번 막고 다시 현미 한 바가지 또 들어가고 ...
그러다가 " 저~ 어 화장실 좀 가고 싶은데요 "
다음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 아 다녀 오세요. 내가 돌리고 있을께요' 하고는
그 아저씨가 준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납작한 나무 의자에 앉아 열심히 기계를 돌리고 있는데
안에서 농장 사징님과 얘기하며 나오던 남편이
"당신 지금 뭐 하고 있어?"
"어 어 ~~ 이 아저씨가 화장실 간다고 해서 ~~~ 물 까지 먹고 오나 ..늦네 ...
당신도 한번 돌려 볼래요? 참 재밋네 " ㅎㅎㅎㅎ
돌아오던 차 안에서 ~~~
쌀튀밥, 검은콩 튀긴것, 현미 볶은것, 강냉이 튀밥,...
봉지 봉지 넣으며 이것은 친구 주고, 이것은 옆집 주고 신이 나서 떠들어 대던 나를 보며
더 즐거워 해주던 우리들의 지난 여름 이야기 .....
올해도 그 아저씨 튀밥기계 가지고 다시 오려나 ~~`
여름으로 들어서니 그 생각이 문득 나서 여기에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