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을 기본으로 삼은 OP특공
OP Strike Team - the Main Force
우선 파란색의 복장을 입고 있는 특수부대원들은 OP소속의 특공대원들로 영화 내내 특공대의 줄기가 된다. 보통 정보국이 타격부대(Strike Team)를 공식적으로 갖는 일은 좀처럼 없다. KGB정도가 자체 타격팀을 갖는 대표적인 경우이다. 대개 정보부서가 작전요원(Operative)을 충원하는 것은 역시 군 특수부대로부터이다.

우리의 경우도 대간첩작전 등 타격임무에 있어 국가정보원은 육군특수전사령부 소속의 707팀이나 서울경찰청 산하 경찰특공대(KNP 868)를 활용한다. 그러나 이런 현실과는 달리 영화는 영화로서의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따라서 OP산하의 Direct Action팀인 “OP특공”을 두게 되었다. OP특공대원들이 나온 주요장면은 영화도입부의 선박수색장면, ‘서울타워’ 옥상의 폭발물 해체장면, 이명현 체포실패장면, 메인스타디움장면 등이었다.

이들의 파란색 원피스는 실제로 보면 좀 안어울리는 색깔일 수도 있지만, 뛰어난 조명과 카메라 속에서 전혀 다른 느낌을 주면서 살아났다. 다만 이들이 사용한 전술용 베스트는 홍콩 비호대(SDU)가 사용하는 것이란 점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다. 장비와 복장등의 선택이 다소 어설펐던 점은 업자의 농간이란 말도 있단다. 감독의 의도대로 묘사가 되었다면 이점에선 더이상 사족을 달지 않는 것이 옳으리라.
평가하자면 정보부 직속의 타격팀이란 느낌은 그다지 살아나지 못한 듯하다. 최첨단의 장비를 활용하는 모습과 꽉 짜여진 행동요령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러나 당시의 제한된 시간과 비용하에서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평가절하되어 묘사된 경찰특공대
Korean Police SWAT, underestimated in movie, but lethal infact

영화속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특공대가 바로 경찰특공대이다. 경찰특공대는 경찰에 설치된 대테러부대로서, 군 특수부대 출신자들 중에서 뛰어난 기량의 대원들만을 엄선한 대한민국최정예의 대테러부대이다. 영화속에서는 검은색 군복에 빨간 베레모를 쓰고 있는 모습으로 구분될 수 있다. 유중원이 함정을 파는 장면에서 등장하며, 후에 잠실 메인스타디움에서 박무영일당이 위장한 특수부대들도 868이다.
물론 고증상 틀린 부분이 존재한다. 우선 868팀이 사용하는 전술용 베스트는 TAC-V1타입이지만, 이들은 영화속에서는 또다시 홍콩 비호대의 베스트가 사용되었다.베레모의 색깔은 868의 것과 유사하지만, 베레모에 부착된 마크는 일반의 경찰마크이어서 사실과는 다르다. 무엇보다도 경찰특공대가 사용하는 P7권총이 강조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예산의 부족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상황이라면 국정원 대테러과장인 유중원이 경찰특공대 간부인 관호에게 사람을 빌려달라고 하지는 않는다. 경찰특공대는 국정원이 주관하는 대테러작전에서는 그로부터 직접적인 지휘를 받기 때문이다. 뭐 어차피 영화적 상상이니 더이상 문제삼지 말자.
카메오로 등장한 707특임대
707 Special Mission Brigade in SWIRI

세번째 특공대는 매우 잠깐 스쳐지나가는데, 바로 707특수임무대대이다. 707특수임무대대는 대한민국 육군 특수전사령부 산하의 최정예 대테러집단이다. 주로 항공기 대테러를 포함한 해외 대테러임무를 담당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적에 대한 전략거점타격임무를 수행한다.
영화속에서는 유중원이 회상하는 리비아의 여객기 테러진압장면에서 나타난다. 그 씬에서 유중원이 속해있던 부대가 바로 707특수임무대대를 바탕으로 한다. 여기서 유중원의 배경을 알 수 있는데, 그는 707특임대 중대장 출신으로 군에서 국정원에 특채된 대테러담당관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유중원이나 이장길의 담당섹션은 대테러로 볼 수 있으며, 물론 이들은 707 출신으로 상정되었다는 점을 밝혀둔다.)

비행기 테러진압장면도 문제인데, 이때 유중원이 사용한 총이 M16A2가 된다. 실제 상황이라면 MP5기관단총을 사용했겠지만, 이것을 촬영하던 당시는 아직 MP5가 수입되기 이전이었으므로, 한계에 봉착한 스탭으로서는 뭐 유일한 선택이었다. 이것이 한국영화의 현실이자 한계였으니 부디 이해하시길... 물론 엑스트라들은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든 국산 장난감 MP5를 들고 촬영에 임했다. 미술부에서 질감이 나게 칠한 관계로 그런대로 쓸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속에서는 707이 주역이 아니다. 뭐, 어디까지나 사견이지만 쉬리2라면 707요원의 활약상을 그리는 것도 그리 나쁜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