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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객 귀농을 꿈꾸다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구들놓기
선객 추천 0 조회 64 13.12.01 10: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구들 놓기 재료

 황토가 흔할 것 같아 미리 챙기지 않았다가 낭패를 볼 뻔 했다. 꽃집, 흙집에서도 구할 수 없었다.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가 이웃집에 전화를 해 봤다. 그이는 이 동네에서 마당발이다. 운수 좋게 그이집도 마침 찜질방을 손보려고 황토벽돌과 황토를 고성에서 주문해 놓았는데 필요하면 말하라고 한다. 구들일 하기 일주일 남겨놓고 구하게 되었다. 또, 고운 가루라 일하는 내내 수월했다.

고성 황토벽돌

25Kg * 40포 = 30만원

 마사흙이 필요한데 역시 쉽게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챙기지 않았다가 꽃집에 알아보고 흙집을 알아 두었다. 구들일 하면서 쓰일 때 주문하려고 연락도 해 두었다. 막상 방바닥을 파내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흙이 나왔다. 흙은 찰기가 있고 덩이진 흙이다. 마당 한 곳이 마냥 쌓아 두기도 그렇고 해서 마사흙을 쓰지 않고 파낸 흙을 쓰기로 했다.

마사 2톤에 6만원(배달) -->참고

 내화벽돌은 구들 놓을 방 둘레, 구들 바침인 고래, 부너미 자리인 이맛돌 받침, 개자리, 아궁이 마감에 쓰인다. 꼼꼼하게 낱개를 챙기지 않으면 택도 없이 모자라거나 쓸데없이 많이 남게 된다. 가로길이와 세로길이, 허튼고래 자리, 개자리, 부너미 자리를 한 치도 틀리지 않게 잘 재고 높이를 계산해야 한다. 벽돌 크기를 190*90*57 잣대로 삼아 2.1평 계산.

 

1.구들받침 둘레 벽체(가로 2780 * 세로 2460 * 높이 700 잣대) --> 700장

   가로 2780 --> 180장 * 2면 = 360장

   세로 2460 --> 156장 * 2면 = 312장

2.아궁이 + 구들받침(허튼고래) + 개자리 ?구들받침은 구들 크기에 따라 달라짐

   300장 + (14개 * 24장 = 336장) + 300장 = 1000장

3. 1번(700장) + 2번(1000장) + 여분(300장) = 2000장

4. 2000장 * 280원(장당) + 4만원(운송비) = 60만원

 

구들돌은 불에 센 돌을 구하면 좋다. 하지만 어떤 돌이 불에 센지 알지도 못하고 마음대로생긴 돌을 놓기도 어렵고 자칫하면 연기가 새게 된다. 허물어진 집 구들돌을 구해서 쓰면 좋지만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그래서 구들놓기를 배울 때 쓰인 현무암을 쓰기로 했다. 현무암을 파는 곳이 둘레에 없어 역시 많이 헤맸다. 동네 돌을 다루는 곳에 전화를 해서 소개를 받고 전화를 했더니 이맛돌로 쓰일 현무암이 없었다. 이래저래 누리망을 뒤지고 해서 대한석재라는 곳에 연락이 닿았다. 이맛돌은 있는데 구들돌은(가 로600*세로600*높이50) 베트남에서 곧 기장항으로 올 거라는 말에 계약을 했다. 그런데 구들 놓을 날이 코앞인데 입항이 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한 치수 아래 구들돌을(500*500*50) 시켰다. 그러면 허튼고래가 많아진다.

 

1.현무암 구들돌 30장 * 9,000원 = 27만원

2.이맛돌(가로800*세로500*높이70) 한 장 = 25,000원

3.1번(27만원) + 2번(25,000원) + 9만원(운송비) = 385,000원

 

 참숯은 구들 밑에 깔려고 챙겼다. 이웃동네에 있는 찜질방에 가서 샀다. 부스러기가 심한 것은 한 포대(20Kg)에 만원 밖에 안한다.

 

1.참숯 2포대 * 1만원 = 2만원

2.부스러기가 덜한 숯(숯불구이로 쓸려고) 1포대 = 15,000원

3.1번(2만원) + 2번(15,000원) = 35,000원

 

 

 

 

 이밖에 모래(황토 몰탈 만들 때 섞음), 빈병 200개(열을 잡아두기 위해 바닥에 깔려고), 비닐(맨 밑바닥에 까는데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막으려고), 가늠 줄(가로, 세로, 수직, 수평을 잡는데 쓰임), 쇳조각(구들고임. 가는 못 따위)이 쓰였다.

연장는 등짐(흙을 나를 때 쓰임), 흙손, 고무다라이, 몰탈 반죽 날개, 모삽, 삽, 줄자, 수평기, 수평대, 망치, 정, 돌 자르는 기계가 쓰였다.

구들 놓기 - 터 파내기

 

 구들을 놓기 위해 기름보일러 엑셀 호스를 걷어내야 했다. 엑셀 호스를 잘라 내고 마감을 해버릴까?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다 구들 위에 그대로 두기로 다짐했다. 구들위에 두게 되면 구들이 너무 뜨거워졌을 때 호스가 녹거나 터질 수 있다는 말도 있었다. 군불을 떼지 못했을 때 그나마 보일러 켜서 방이 따뜻하게 하려고 다잡은 터였다. 머리맡에 난 구멍은 문을 내려고 벽을 잘라 낸 모습니다. 바닥 깊이는 1미터 쯤 된다.

 방바닥을 파내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지 못해 아쉽다. 정말 생고생을 했던 터였다. 쉽게 보고 달려들었다가 사나흘을 팠다. 시멘트 방바닥을 걷어 내니 연탄재가 가득 차있다. 연탄재가 묻힌 지 25년이나 된다. 방바닥이었던 시멘트도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 2톤은 족히 되겠다. 연탄재를 걷어내니 부엌으로 쓰였던지 연탄 화덕과 시멘트 벽돌과 블록으로 쌓고 타일로 마감을 한 입식 싱크대가 그대로 드러났다. 맙소사! 옛 부엌에 연탄재를 채워 넣고 방을 만들 생각을 다 했다니. 장판이 깔려 있을 때는 볕 잘 들고 따뜻하고 아늑한 방이었는데. 그동안 어째 살아왔는지 싶다. 감상은 여기까지. 어쩔 수 없이 다 깨어내고 바닥을 더 파냈다.

 

 아랫목이 될 부너미 자리이자 아궁이가 될 구멍을 뚫었다. 이집 벽체 둘레 기초가 콘크리트로 되어 있어 망치와 정으로 깨어 내는데 하루 꼬박 걸렸다. 사진에 보이는 타일이 끝나는 곳이 콘크리트 기초다. 개자리와 굴뚝이 놓일 자리에 작은 구멍을 냈다.

 옛집을 고치는 거라 굴뚝자리도 마땅치 않았다. 그냥 느낌으로 여기쯤이면 되겠다 싶어벽체 구멍을 냈다. 그래도 불이 잘 들기 빌고 또 빌었다.

 

구들 놓기 - 터 잡고 구들 벽체 쌓기, 허튼고래 쌓기

 바닥을 어느 정도 깊이 파낸 다음 고르게 흙을 조금 깔아 잘 다진다. 다져진 바닥 우에 비닐을 두 겹 깔았다. 땅에서 올라올 찬 기운과 습한 기운을 막기 위함이다. 비닐 우에 수맥 차단재를 깔면 더 없이 좋겠지만 지역에서는 구할 수 없다. 바닥에는 수맥이 흐른다. 바닥을 파내면서 보니 습기가 올라와서 흙에 물기가 배어있었다. 아쉽게나마 비닐을 깔고 흙을 조금 깔아 또 다진다. 마사흙이 좋지만 파낸 흙을 쓰기로 했기에 흙을 썼다. 덩이진 흙을 잘게 부셔야하는 수고를 곁들여 졌다.

 

 이제는 벽체 둘레에 벽돌을 쌓아야 한다. 열이 벽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막고 구들돌이 가장자리에 얹히게 하는 종요로운 몫을 한다. 예의 벽체가 조금 틀어져 있어 바로잡는 몫도 있다. 쌓을 때 신경 써야 할 곳이 있다. 벽돌을 쌓을 때 쓰지는 황토 몰탈로 튼튼하게 쌓고 틈을 꼭 메꾸어야 한다. 자칫 잘 못되어 연기가 새면 답이 없다. 그리고 구들돌이 현무암 각재이므로 벽체 쌓을 기준을 잘 잡아야 한다. 네 모퉁이는 합판으로 잡은 다음 실로 잘 견주어 꽉 메어 두었다. 실을 따라가며 벽돌을 쌓으면 된다.

 

 개자리가 될 곳에 주름관을 미리 넣어 벽체를 마감한다. 개자리 가운데 그리고 바닥에서 2/3높이에 굴뚝을 내면 좋은데 한쪽 모퉁이에 그것도 구들 바로 아래 굴뚝을 낼 수밖에 없었다. 바깥에서 보면 굴뚝은 바닥이다. 연기가 제대로 빠져나갈까? 걱정이다. 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없다.

 이맛돌이 놓일 자리가 부너미이고 아랫목이 된다. 불이 드는 곳이라 신경 쓸 곳도 많고 일도 어렵다. 집 벽체와 구들벽체 사이에 틈이 많아 마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깝깝했다. 틈은 흙으로 메웠고 구들돌 짜투리로 벽체세우고 틈은 황토 몰탈로 메웠다.

 

 부너미를 만들 때는 함실아궁이를 할 것인지 솥을 건 아궁이를 할 것인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솥을 거는 자리가 너무 좁아 함실아궁이에 솥을 걸 수 있도록 달아내는 꼴로 했다. 이맛돌 기둥 밑까지 흙을 비스듬히 채워 넣고 야무지게 다진다. 불길이 바로 닿는 곳이라 흙을 야무지게 다지지 않으면 흙이 어스러진다.

 벽체를 다 쌓고 나면 개자리를 쌓는다. 개자리는 연기를 가두어 두는 곳이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부너미 따라 열과 연기가 바닥을 타고 오르다 푹 꺼진 개자리에 갇히게 된다. 개자리에 연기와 열기 어느 정도 차면 연도를 따라 굴뚝개자리로 나가게 된다.

개자리와 부너미를 쌓아 놓은 뒤에 허튼고래를 쌓는다. 현무암 구들돌이 각재라 모퉁이가 허튼 고래에 얹히게 된다. 허튼고래 가운데에 네 개의 현무암 구들돌 모서리가 얹히게 쌓아야 무게가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고 고르게 힘을 받는다. 가로줄과 세로줄로 똑 고르게 하고 가로줄과 세로줄이 만나는 꼭짓점에 추를 달아 내리면 흐트러지지 않고 바르게 쌓아 올릴 수 있다. 허튼고래와 벽체높이는 같아야 한다. 개자리와 부너미에도 현무암 구들돌이 얹히므로 덧쌓아야 한다. 개자리는 벽돌 두 장를 덧쌓고 부너미에 는 벽돌 다섯 장을 덧쌓았다. 부너미까지는 흙이 채워지고 덧쌓은 벽돌에 는 무거운 이맛돌이 올려 지므로 야무지게 쌓아야 한다. 거기다가 뜨거운 불길이 바로 닿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벽체와 개자리, 허튼고래, 부너미까지 다 만들었으면 흙을 채워 넣는다. 개자리와 부너미에 벽돌 두 장만 남겨놓고 흙을 채워 넣는다. 흙은 등짐으로 나르면 좋다. 흙을 쏟아 부을 때 허튼고래가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허튼고래가 단단하게 굳어 있다면 괜찮다. 그래도 조심 하는게 으뜸.

 흙을 다 채웠다면 또 다진다. 높낮이도 고르게 한다. 이제는 참숯을 고르게 쫙 깐다. 숯은 나쁜 기운(습한 기운)을 잡아두고 좋은 기운(음 이온)을 내 뿜는다고 한다.

 이제는 빈 병을 깐다. 열을 잡아두기 위해 종요롭게 쓰인다. 자갈, 굵은 모래를 깔기도 한다. 빈병은 열을 받게 되면 터지거나 깨어질 수 있어 흙으로 살짝 덮어 마감을 한다.

 구들을 놓기 시작 한다. 백체와 허튼고래, 개자리 기둥, 부너미 기둥이 똑 고르면 구들 놓기가 수월하지만 꼭 그렇지만 않다. 처음 구들 놓는 일을 하는 것 치고는 알맞게 맞아 떨어졌다. 구들 우에 올라가서 발로 까닥까닥 굴리면서 고임을 한다. 얇은 철판이나 타카 핀, 작은 쇠못으로 알맞은 것을 골라 고임한다. 이맛돌이 놓일 자리를 잘 잡아서 부너미를 만들었다면 구들 놓기도 수월하다. 왼쪽에서 구들을 놓기 시작하여 세 번째 자리에 이맛돌이 놓였고 네 번째까지 구들돌을 자르지 않고 놓았다. 개자리 쪽과 맨 오른쪽은 잘라낼 수밖에 없었다.

 

 구들을 다 놓았다면 이제는 본 건물 벽체와 구들 벽체사이에 난 틈을 메워야 한다. 마른 흙으로 메우고 다지고 했다. 야무지게 다질수록 연기가 새어 나오지 않을 것이다. 현무암 구들돌 사이에 난 틈도 마른 흙으로 메웠다. 이맛돌이 도드라져 있는 모습이다. 뜨끈뜨끈한 아랫목이 될 참이다.

 

 황토 몰탈로 가장자리와 구들돌 이음새에 두껍게 막았다. 이제는 불을 떼서 연기가 새어나오는 곳이 없는지 살펴본다. 새는 틈이 있으면 황토 몰탈로 막는다. 메꿈을 한 몰탈이 잘 마르면 마른 흙을 우에 깔고 다진다. 다진뒤 보일러 엑셀호스를 깔고 황토 몰탈로 바닥을 마감한다. 마감할 때 사방 높낮이를 맞추려고 긴 막대로 고루 폈다. 불을 계속 지펴 말리면서 갈라진 틈을 메운다. 황토 몰탈이 마르면서 갈라져도 연기는 새지 않는다. 만약 여기서 연기가 샌다면 답이 없다. 일을 하나한 하면서 꼼꼼하게 챙긴 덕이 여기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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