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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일체형 PDA들의 춘추 전국 시대가 개막된 가운데 PC 및 모니터 제조 업체로 익숙한 에이서(acer.com)사가 n35라는 모델명의 GPS 일체형 PDA를 발표하고 "참전(參戰)"을 선언했습니다. 전세계에 걸친 글로벌 A/S 체제를 자랑하는 거함(巨艦) 에이서의 시장 진입은 로얄텍사의 엠퍼스(Empus) 출시와 맞물려 GPS 일체형 제품들의 화려한 전성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곧 전세계 동시 출시 예정인 에이서 n35는 엠프라임(mprime.co.kr)사에 의하여 국내 공급될 예정인데, 본 프리뷰에서는 시제품 상태의 n35를 긴급 입수하여 패키지 구성 및 외관, 성능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I. 패키지 구성
에이서 n35의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리듯 프리뷰를 위해 입수된 n35는 양산될 패키지 형태를 거의 다 갖추고 있습니다. 즉, 정식 제품에 사용할 포장 상자 및 충전기와 거치대등이 고루 구비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가로로 긴 형태의 포장 상자입니다. 전면에는 포켓 쇼우퍼(Pocket Chauffeur) 즉, "포켓 운전기사"라는 재밌는 상품명이 기재되어 있습니다만 이는 컨셉 워드일 뿐 매뉴얼이나 웹 페이지 어디에도 이 용어를 상품명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패키지를 개봉해 보면 시제품이라고는 믿기 힘든 충실한 제품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계 8개국어로 작성된 매뉴얼 및 월드 와이드 워런티(국제 보증) 책자입니다. 한글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쉬움을 줍니다만 정식 출시될 제품에는 별도의 한글 매뉴얼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슬립 방식의 케이스입니다. 대만산 PDA들이 대부분 케이스를 제공하지 않는 편이나 n35에는 가죽 재질의 케이스가 포함되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내부는 부드러운 벨벳 재질로 마감이 되어 있으며, 본체를 삽입해 놓고 거꾸로 들어도 일부러 흔들지 않는한 빠지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마찰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USB 싱크 케이블입니다. 미오 시리즈의 경우 PC에 연결되는 USB 단자 쪽에 전원선 연결 단자가 있는 반면 이 제품은 본체와 연결되는 26핀 커넥터부에 전원 연결 단자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크래들은 제공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실내용 충전기는 기본적으로 110V용 단자를 갖고 있습니다. 정식 제품에는 220V용 돼지코 어댑터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PDA 연결부는 HP 아이팩용 충전기와 동일한 규격의 1자형 단자를 제공하며 이는 위에서 본 USB 싱크 케이블에 연결되어 본체를 충전하는데 사용됩니다. 입력은 프리볼트이며 출력은 5V 2.6A로서 일반적인 아이팩용 보다 0.6A 높은 출력을 제공합니다.
차량용 충전기는 일반 시거잭 충전기들과는 달리 우주선처럼 디자인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케이블의 길이는 스프링 코드를 잡아 당기지 않은 상태로 약 50cm입니다.
시거잭 뭉치에는 연두색의 큼지막한 LED 발광부가 부착되어 있어 쉽게 전원 인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과 전면 LED는 만족스럽지만 크기가 다소 큰 점은 차종과 설치 위치에 따라 불편할 여지는 있습니다.
차량용 충전기의 본체 연결 단자가 아이팩용처럼 젠더를 사용하게 설계된 점은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장점으로는 사운드윙처럼 5V 입력을 받는 다른 장비에도 연결할 수 있는 점이며, 단점은 젠더와 연결된 커넥터부가 다소 길어져서 깔끔하게 차내에서 충전 케이블을 처리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불편할 여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실내용 크래들이 없는 대신(?) 제공되는 차량용 거치대(CM241)입니다. 거치대 홀더는 좌우 양 날개를 조여주는 방식인데 증폭 스피커나 핸즈 프리등의 기능은 내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II. 본체 외관
에이서 n35는 검정색과 유광 은색의 투톤 컬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경쟁 제품인 로얄텍 엠퍼스(Empus) 역시 진회색과 무광 은색의 투톤 컬러를 채용하고 있는 점에서 단색 디자인을 추구했던 작년 출시 제품들과의 변화된 트랜드를 읽을 수 있습니다.
액정 화면의 크기가 3.5인치 240 x 320 해상도인 점은 엠퍼스등과 마찬가지이나 액정 둘레의 검정색 테두리 디자인으로 인해 마치 3.8인치 액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PDA들이 액정 화면 하단 공간을 다양한 버튼 디자인을 사용하여 꽉 채운 듯한 느낌을 주는 반면, n35는 단추 모양의 작은 버튼 배치로 보다 넓은 여백 공간이 생겨 나름대로 심플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중앙부의 네비게이션 키는 특이하게도 "4방향"입니다. 다른 대부분 PDA들이 상하좌우 그리고 누름의 5방향을 제공하고 있는 것에 비하여 n35는 누름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4방향키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n35의 뒷면에는 접이식 GPS 안테나와 스피커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미오 168의 배낭을 맨 것 같은 불룩 튀어나온 디자인과는 달리 n35는 케이스 내부에 안테나가 묻히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본체의 두께가 위는 20mm, 아래는 15mm로 경사진 형태가 되었습니다. 스피커는 뒷면에 위치하고 있어 차량내 거치대에 거치시 다소 음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만 스피커 자체의 음량은 올해 출시된 PDA들 중 가장 큰 편에 속합니다. 무광 검정 색상의 뒷면 케이스에는 같은 검정색이되 유광으로 "acer"라고 인쇄가 되어 있는 점이 이채롭습니다.
안테나는 무단계(無段階)로 0도에서 최대 180도까지 자유로운 각도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채용된 안테나는 지향성을 갖는 즉, 하늘을 수평으로 볼 때 가장 감도가 좋은 세라믹 패치 안테나입니다.
GPS 안테나가 케이스 내부로 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펼칠 수 있도록 손가락을 끼울 수 있는 홈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윗 사진처럼 GPS 안테나가 내부로 완전히 도킹이 되면 GPS 안테나로 가는 전원이 완전히 차단되는 점은 여타 PDA들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원 관리면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방식으로서 별도 스위치를 사용해 GPS 모듈의 전원을 켜거나 끌 수 있는 엠퍼스의 기능과 더불어 올해 출시되는 GPS 일체형 PDA들의 발전된 면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 미오 168의 경우는 안테나를 완전히 접은 상태로도 네비게이션 사용이 가능하였지만, n35는 안테나를 완전히 접으면 GPS 모듈이 꺼지므로 위성 정보 수신이 불가능합니다.
전면 상단부에는 2개의 LED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좌측은 청색 LED로서 GPS 안테나를 펼쳤을 때 깜박이기 시작하여 GPS 모듈이 동작 중임을 알려줍니다. 우측의 LED는 녹색과 빨간색으로 동작하는 LED로서 녹색 깜박임은 충전을, 빨간색은 알람 용도로 사용됩니다.
하단부의 버튼들은 로고가 음각된 형태이며 완두콩 모양으로 두 개씩 테두리를 둘러 나름대로의 운치를 살리고 있습니다. 버튼 주위의 넓은 여백부분은 "심플하다"와 "밋밋하다"로 엇갈린 평가를 받게될 듯 합니다.
윗부분에는 SD 메모리 슬롯과 스타일러스펜 홀더, 마이크, IrDA(적외선) 단자 그리고 3.5mm 규격의 헤드폰 단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SD단자에는 SD 및 MMC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으며 SDIO 규격을 지원하므로 SDIO Now 호환의 다양한 주변 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IrDA 단자는 SD 슬롯과 헤드폰 단자 사이에 배치되어 있으나 육안으로 구별하기는 힘듭니다.
접이식이 아닌 통짜로 된 스타일러스펜은 사용하기 적당한 길이와 굵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추가 스타일러스펜은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좌측 측면에는 전원 스위치와 스크롤 휠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전원 스위치는 약간 함몰된 홈 내부에 배치되어 있어 주변 케이스와 같은 높이를 유지하므로 실수로 전원 스위치가 눌려지는 가능성을 낮추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스크롤휠은 위, 아래, 누름의 3방향으로 동작하는데 윈도우즈 미디어 9에서 볼륨 조절 기능에 사용되지 못하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단부에는 독자 규격의 26핀 시리얼 포트와 소프트리셋 및 하드리셋 스위치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로얄텍 엠퍼스가 하단부 전원 단자로 과거 아이팩 36 시리즈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면, n35는 하드리셋 스위치로 다시금 36시리즈를 회상하도록 맞장을 뜨고 있습니다. 좌측이 소프트리셋, 우측이 하드 리셋 스위치로서 하드 리셋 스위치는 36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왼쪽으로 밀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복귀시켜 주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뒷면에 배치된 스피커 구멍들은 원형이 아닌 길죽한 타원형으로 나 있습니다. 내부에 채용된 스피커의 구경과 생김새가 궁금해 지는 대목입니다. 음량 역시 아이팩 36 시리즈와 대등할 정도로 큰 편입니다.
n35의 첫인상이 주는 부피감은 각진 모서리와 하단부의 넓은 여백으로 인해 다소 커보입니다만 담배갑과 크기를 비교해보면 실제 휴대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
n35는 125 (길이) x 72 (너비) x 20 (상부 두께) ~ 15 (하부 두께)mm의 부피에 165g의 무게를 갖습니다. 이는 경쟁 제품인 엠퍼스(Empus)의 127(L) x 70(W) x 17(H)mm (안테나 제외)와 거의 비슷한 부피이며 무게는 보다 가벼운 편에 해당합니다.
하단부 두께를 서로 비교해 보면 n35는 15mm, 엠퍼스는 17mm로서 n35가 2mm 슬림합니다. 같은 은색 계열이지만 n35의 밝은 유광 은색 전면부와 엠퍼스의 짙은 무광 은색 테두리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상단부를 비교해보면 이번에는 엠퍼스가 17mm, n35가 20mm로서 n35가 보다 두껍습니다. 이는 앞서 살펴보았듯이 접이식 안테나가 뒷 케이스에 수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III. 주요 스펙 및 성능
장착된 CPU는 엠퍼스와 동일한 삼성 S3C2410 266MHz입니다. 266MHz의 속도는 최근 출시되는 HP사의 아이팩 제품들이 최소 312MHz 이상의 속도를 갖는 것에 비하여 다소 떨어지는 사양이나 네비게이션 용도로는 부족함이 없는 필요충분한 속도에 해당합니다. 액정 화면은 3.5인치 TFT 방식의 스크린으로 6만 5천컬러, 240 x 320(QVGA)의 해상도를 제공합니다. 액정 화면의 밝기는 매우 뛰어나 최상급 수준입니다. 반면, 시야각에 있어서는 HP사의 아이팩 시리즈에 채용된 액정들보다는 비록 덜하지만 90도를 기준으로 좌우로 45도를 넘어서면 화면이 탁하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안티 글래어 (anti-glare) 처리도 그리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어서 반사광에 의한 액정의 번들거림이 느껴지는 편입니다.
램(RAM) 용량은 64MB이며, 롬(ROM) 용량은 32MB입니다. 비휘발성 사용자 메모리 공간으로는 약 1.6MB 크기의 "ROM Storage"라는 이름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밧데리 용량은 1000mA라 경쟁 제품들의 1350mA 용량에 비하여 다소 적은 편입니다. n35의 공식적인 밧데리 사용 시간은 액정 화면을 켜지 않은 상태로 8시간이며, 만충에 걸리는 시간은 약 3시간입니다. 운영체제는 한글판 WM 2003으로서 SE 버전이 채용되지 않은 점은 엠퍼스와 동일합니다. 포켓 워드와 포켓 액셀, MSN 메시저, 포켓 MSN 등이 기본 제공되며, GPS 모듈 전원은 안테나의 접음과 펼침에 의해 하드웨어적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엠퍼스에서 존재하는 GPS 전원 관리 소프트웨어는 따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GPS 모듈에는 이제는 표준으로 자리잡은 XTracV2 펌웨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XTrac V2 펌웨어는 저감도 상황에서의 높은 수신율이란 장점과 확신범 및 토끼 현상이란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음은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된 바와 같습니다. 평균 HDOP 1.2 내외의 우수한 수신율 및 빠른 스타트 속도는 전형적인 XTrac V2장착 기종의 면모를 보이고 있으나 안정성 등의 종합적인 부분은 차후 정식 제품이 입수되는대로 보다 면밀히 장거리 주행을 통해 검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IV. 시제품 총평
GPS 일체형 PDA의 장점으로는 휴대 및 사용의 간편성과 저렴한 가격, 쉬운 차량내 설치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장점의 전제 조건은 수신율과 정확성인데 이는 XTrac V2 펌웨어가 채용되면서 확보가 된 바 있습니다. 그로인해 최초의 GPS 일체형 PDA인 미오 168이 "대박"을 터트리는 개가를 올리게 되었고 이는 GPS 일체형 PDA "전국 시대"를 여는 뇌관이 되었습니다. 기존의 미오 168, 138 등이 제 1세대 GPS 일체형 제품이라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일체형 PDA들은 약 1.5세대 제품군이라 볼 수 있습니다. 1.5 세대 제품들의 특징은 XTrac V2 펌웨어를 기본 장착함과 동시에 GPS 모듈의 전원 관리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GPS 전원을 사용자가 관리할 수 있게 됨으로 밧데리 사용 시간을 보다 늘일 수 있으며 GPS 수신 모듈이 불필요하게 콜드 리셋되어 버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게 된 점은 1.5세대 제품들의 보다 향상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곧 출시될 에이서(Acer)사의 n35는 로얄텍사의 엠퍼스와 더불어 1.5세대 GPS 일체형 PDA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간단히 GPS 안테나를 접고 펴는 동작만으로 GPS 모듈에 공급되는 전원을 관리할 수 있게 한 것과 뛰어난 밝기의 액정 및 충분한 음량의 내장 스피커, 기본으로 제공되는 차량용 거치대, CPU 속도 대비 빠른 퍼포먼스 등은 n35가 일체형 PDA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원이 아닌, 과연 얼마만큼의 마켓 쉐어를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갖게 합니다. 반면, 경쟁 제품들에 비하여 적은 밧데리 용량과 실제보다 커 보이는 각진 디자인, 반사광에 다소 취약한 액정 패널 및 운영체제 상의 한글 번역 오류등은 앞으로 어떻게 수정되어 나갈지 궁금증을 갖게하는 대목들입니다. 에이서 n35의 출시는 에이서사의 새로운 "참전(參戰)" 선언입니다. 올해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GPS 일체형 PDA 시장에서 미오 168과 로얄텍 엠퍼스 그리고 에이서 n35는 명운을 건 혈전을 치를 전망이며, 소비자들은 보다 넓어진 선택의 폭을 놓고 어려운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나비포유에서는 정식 제품을 입수하는 대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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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일체형 PDA들의 춘추 전국 시대가 개막된 가운데 PC 및 모니터 제조 업체로 익숙한 에이서(acer.com)사가 n35라는 모델명의 GPS 일체형 PDA를 발표하고 "참전(參戰)"을 선언했습니다. 전세계에 걸친 글로벌 A/S 체제를 자랑하는 거함(巨艦) 에이서의 시장 진입은 로얄텍사의 엠퍼스(Empus) 출시와 맞물려 GPS 일체형 제품들의 화려한 전성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곧 전세계 동시 출시 예정인 에이서 n35는 엠프라임(mprime.co.kr)사에 의하여 국내 공급될 예정인데, 본 프리뷰에서는 시제품 상태의 n35를 긴급 입수하여 패키지 구성 및 외관, 성능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I. 패키지 구성
에이서 n35의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리듯 프리뷰를 위해 입수된 n35는 양산될 패키지 형태를 거의 다 갖추고 있습니다. 즉, 정식 제품에 사용할 포장 상자 및 충전기와 거치대등이 고루 구비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가로로 긴 형태의 포장 상자입니다. 전면에는 포켓 쇼우퍼(Pocket Chauffeur) 즉, "포켓 운전기사"라는 재밌는 상품명이 기재되어 있습니다만 이는 컨셉 워드일 뿐 매뉴얼이나 웹 페이지 어디에도 이 용어를 상품명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패키지를 개봉해 보면 시제품이라고는 믿기 힘든 충실한 제품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계 8개국어로 작성된 매뉴얼 및 월드 와이드 워런티(국제 보증) 책자입니다. 한글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쉬움을 줍니다만 정식 출시될 제품에는 별도의 한글 매뉴얼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슬립 방식의 케이스입니다. 대만산 PDA들이 대부분 케이스를 제공하지 않는 편이나 n35에는 가죽 재질의 케이스가 포함되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내부는 부드러운 벨벳 재질로 마감이 되어 있으며, 본체를 삽입해 놓고 거꾸로 들어도 일부러 흔들지 않는한 빠지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마찰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USB 싱크 케이블입니다. 미오 시리즈의 경우 PC에 연결되는 USB 단자 쪽에 전원선 연결 단자가 있는 반면 이 제품은 본체와 연결되는 26핀 커넥터부에 전원 연결 단자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크래들은 제공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실내용 충전기는 기본적으로 110V용 단자를 갖고 있습니다. 정식 제품에는 220V용 돼지코 어댑터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PDA 연결부는 HP 아이팩용 충전기와 동일한 규격의 1자형 단자를 제공하며 이는 위에서 본 USB 싱크 케이블에 연결되어 본체를 충전하는데 사용됩니다. 입력은 프리볼트이며 출력은 5V 2.6A로서 일반적인 아이팩용 보다 0.6A 높은 출력을 제공합니다.
차량용 충전기는 일반 시거잭 충전기들과는 달리 우주선처럼 디자인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케이블의 길이는 스프링 코드를 잡아 당기지 않은 상태로 약 50cm입니다.
시거잭 뭉치에는 연두색의 큼지막한 LED 발광부가 부착되어 있어 쉽게 전원 인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과 전면 LED는 만족스럽지만 크기가 다소 큰 점은 차종과 설치 위치에 따라 불편할 여지는 있습니다.
차량용 충전기의 본체 연결 단자가 아이팩용처럼 젠더를 사용하게 설계된 점은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장점으로는 사운드윙처럼 5V 입력을 받는 다른 장비에도 연결할 수 있는 점이며, 단점은 젠더와 연결된 커넥터부가 다소 길어져서 깔끔하게 차내에서 충전 케이블을 처리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불편할 여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실내용 크래들이 없는 대신(?) 제공되는 차량용 거치대(CM241)입니다. 거치대 홀더는 좌우 양 날개를 조여주는 방식인데 증폭 스피커나 핸즈 프리등의 기능은 내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II. 본체 외관
에이서 n35는 검정색과 유광 은색의 투톤 컬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경쟁 제품인 로얄텍 엠퍼스(Empus) 역시 진회색과 무광 은색의 투톤 컬러를 채용하고 있는 점에서 단색 디자인을 추구했던 작년 출시 제품들과의 변화된 트랜드를 읽을 수 있습니다.
액정 화면의 크기가 3.5인치 240 x 320 해상도인 점은 엠퍼스등과 마찬가지이나 액정 둘레의 검정색 테두리 디자인으로 인해 마치 3.8인치 액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PDA들이 액정 화면 하단 공간을 다양한 버튼 디자인을 사용하여 꽉 채운 듯한 느낌을 주는 반면, n35는 단추 모양의 작은 버튼 배치로 보다 넓은 여백 공간이 생겨 나름대로 심플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중앙부의 네비게이션 키는 특이하게도 "4방향"입니다. 다른 대부분 PDA들이 상하좌우 그리고 누름의 5방향을 제공하고 있는 것에 비하여 n35는 누름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4방향키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n35의 뒷면에는 접이식 GPS 안테나와 스피커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미오 168의 배낭을 맨 것 같은 불룩 튀어나온 디자인과는 달리 n35는 케이스 내부에 안테나가 묻히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본체의 두께가 위는 20mm, 아래는 15mm로 경사진 형태가 되었습니다. 스피커는 뒷면에 위치하고 있어 차량내 거치대에 거치시 다소 음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만 스피커 자체의 음량은 올해 출시된 PDA들 중 가장 큰 편에 속합니다. 무광 검정 색상의 뒷면 케이스에는 같은 검정색이되 유광으로 "acer"라고 인쇄가 되어 있는 점이 이채롭습니다.
안테나는 무단계(無段階)로 0도에서 최대 180도까지 자유로운 각도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채용된 안테나는 지향성을 갖는 즉, 하늘을 수평으로 볼 때 가장 감도가 좋은 세라믹 패치 안테나입니다.
GPS 안테나가 케이스 내부로 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펼칠 수 있도록 손가락을 끼울 수 있는 홈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윗 사진처럼 GPS 안테나가 내부로 완전히 도킹이 되면 GPS 안테나로 가는 전원이 완전히 차단되는 점은 여타 PDA들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원 관리면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방식으로서 별도 스위치를 사용해 GPS 모듈의 전원을 켜거나 끌 수 있는 엠퍼스의 기능과 더불어 올해 출시되는 GPS 일체형 PDA들의 발전된 면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 미오 168의 경우는 안테나를 완전히 접은 상태로도 네비게이션 사용이 가능하였지만, n35는 안테나를 완전히 접으면 GPS 모듈이 꺼지므로 위성 정보 수신이 불가능합니다.
전면 상단부에는 2개의 LED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좌측은 청색 LED로서 GPS 안테나를 펼쳤을 때 깜박이기 시작하여 GPS 모듈이 동작 중임을 알려줍니다. 우측의 LED는 녹색과 빨간색으로 동작하는 LED로서 녹색 깜박임은 충전을, 빨간색은 알람 용도로 사용됩니다.
하단부의 버튼들은 로고가 음각된 형태이며 완두콩 모양으로 두 개씩 테두리를 둘러 나름대로의 운치를 살리고 있습니다. 버튼 주위의 넓은 여백부분은 "심플하다"와 "밋밋하다"로 엇갈린 평가를 받게될 듯 합니다.
윗부분에는 SD 메모리 슬롯과 스타일러스펜 홀더, 마이크, IrDA(적외선) 단자 그리고 3.5mm 규격의 헤드폰 단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SD단자에는 SD 및 MMC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으며 SDIO 규격을 지원하므로 SDIO Now 호환의 다양한 주변 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IrDA 단자는 SD 슬롯과 헤드폰 단자 사이에 배치되어 있으나 육안으로 구별하기는 힘듭니다.
접이식이 아닌 통짜로 된 스타일러스펜은 사용하기 적당한 길이와 굵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추가 스타일러스펜은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좌측 측면에는 전원 스위치와 스크롤 휠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전원 스위치는 약간 함몰된 홈 내부에 배치되어 있어 주변 케이스와 같은 높이를 유지하므로 실수로 전원 스위치가 눌려지는 가능성을 낮추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스크롤휠은 위, 아래, 누름의 3방향으로 동작하는데 윈도우즈 미디어 9에서 볼륨 조절 기능에 사용되지 못하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단부에는 독자 규격의 26핀 시리얼 포트와 소프트리셋 및 하드리셋 스위치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로얄텍 엠퍼스가 하단부 전원 단자로 과거 아이팩 36 시리즈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면, n35는 하드리셋 스위치로 다시금 36시리즈를 회상하도록 맞장을 뜨고 있습니다. 좌측이 소프트리셋, 우측이 하드 리셋 스위치로서 하드 리셋 스위치는 36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왼쪽으로 밀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복귀시켜 주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뒷면에 배치된 스피커 구멍들은 원형이 아닌 길죽한 타원형으로 나 있습니다. 내부에 채용된 스피커의 구경과 생김새가 궁금해 지는 대목입니다. 음량 역시 아이팩 36 시리즈와 대등할 정도로 큰 편입니다.
n35의 첫인상이 주는 부피감은 각진 모서리와 하단부의 넓은 여백으로 인해 다소 커보입니다만 담배갑과 크기를 비교해보면 실제 휴대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
n35는 125 (길이) x 72 (너비) x 20 (상부 두께) ~ 15 (하부 두께)mm의 부피에 165g의 무게를 갖습니다. 이는 경쟁 제품인 엠퍼스(Empus)의 127(L) x 70(W) x 17(H)mm (안테나 제외)와 거의 비슷한 부피이며 무게는 보다 가벼운 편에 해당합니다.
하단부 두께를 서로 비교해 보면 n35는 15mm, 엠퍼스는 17mm로서 n35가 2mm 슬림합니다. 같은 은색 계열이지만 n35의 밝은 유광 은색 전면부와 엠퍼스의 짙은 무광 은색 테두리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상단부를 비교해보면 이번에는 엠퍼스가 17mm, n35가 20mm로서 n35가 보다 두껍습니다. 이는 앞서 살펴보았듯이 접이식 안테나가 뒷 케이스에 수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III. 주요 스펙 및 성능
장착된 CPU는 엠퍼스와 동일한 삼성 S3C2410 266MHz입니다. 266MHz의 속도는 최근 출시되는 HP사의 아이팩 제품들이 최소 312MHz 이상의 속도를 갖는 것에 비하여 다소 떨어지는 사양이나 네비게이션 용도로는 부족함이 없는 필요충분한 속도에 해당합니다. 액정 화면은 3.5인치 TFT 방식의 스크린으로 6만 5천컬러, 240 x 320(QVGA)의 해상도를 제공합니다. 액정 화면의 밝기는 매우 뛰어나 최상급 수준입니다. 반면, 시야각에 있어서는 HP사의 아이팩 시리즈에 채용된 액정들보다는 비록 덜하지만 90도를 기준으로 좌우로 45도를 넘어서면 화면이 탁하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안티 글래어 (anti-glare) 처리도 그리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어서 반사광에 의한 액정의 번들거림이 느껴지는 편입니다.
램(RAM) 용량은 64MB이며, 롬(ROM) 용량은 32MB입니다. 비휘발성 사용자 메모리 공간으로는 약 1.6MB 크기의 "ROM Storage"라는 이름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밧데리 용량은 1000mA라 경쟁 제품들의 1350mA 용량에 비하여 다소 적은 편입니다. n35의 공식적인 밧데리 사용 시간은 액정 화면을 켜지 않은 상태로 8시간이며, 만충에 걸리는 시간은 약 3시간입니다. 운영체제는 한글판 WM 2003으로서 SE 버전이 채용되지 않은 점은 엠퍼스와 동일합니다. 포켓 워드와 포켓 액셀, MSN 메시저, 포켓 MSN 등이 기본 제공되며, GPS 모듈 전원은 안테나의 접음과 펼침에 의해 하드웨어적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엠퍼스에서 존재하는 GPS 전원 관리 소프트웨어는 따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GPS 모듈에는 이제는 표준으로 자리잡은 XTracV2 펌웨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XTrac V2 펌웨어는 저감도 상황에서의 높은 수신율이란 장점과 확신범 및 토끼 현상이란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음은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된 바와 같습니다. 평균 HDOP 1.2 내외의 우수한 수신율 및 빠른 스타트 속도는 전형적인 XTrac V2장착 기종의 면모를 보이고 있으나 안정성 등의 종합적인 부분은 차후 정식 제품이 입수되는대로 보다 면밀히 장거리 주행을 통해 검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IV. 시제품 총평
GPS 일체형 PDA의 장점으로는 휴대 및 사용의 간편성과 저렴한 가격, 쉬운 차량내 설치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장점의 전제 조건은 수신율과 정확성인데 이는 XTrac V2 펌웨어가 채용되면서 확보가 된 바 있습니다. 그로인해 최초의 GPS 일체형 PDA인 미오 168이 "대박"을 터트리는 개가를 올리게 되었고 이는 GPS 일체형 PDA "전국 시대"를 여는 뇌관이 되었습니다. 기존의 미오 168, 138 등이 제 1세대 GPS 일체형 제품이라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일체형 PDA들은 약 1.5세대 제품군이라 볼 수 있습니다. 1.5 세대 제품들의 특징은 XTrac V2 펌웨어를 기본 장착함과 동시에 GPS 모듈의 전원 관리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GPS 전원을 사용자가 관리할 수 있게 됨으로 밧데리 사용 시간을 보다 늘일 수 있으며 GPS 수신 모듈이 불필요하게 콜드 리셋되어 버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게 된 점은 1.5세대 제품들의 보다 향상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곧 출시될 에이서(Acer)사의 n35는 로얄텍사의 엠퍼스와 더불어 1.5세대 GPS 일체형 PDA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간단히 GPS 안테나를 접고 펴는 동작만으로 GPS 모듈에 공급되는 전원을 관리할 수 있게 한 것과 뛰어난 밝기의 액정 및 충분한 음량의 내장 스피커, 기본으로 제공되는 차량용 거치대, CPU 속도 대비 빠른 퍼포먼스 등은 n35가 일체형 PDA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원이 아닌, 과연 얼마만큼의 마켓 쉐어를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갖게 합니다. 반면, 경쟁 제품들에 비하여 적은 밧데리 용량과 실제보다 커 보이는 각진 디자인, 반사광에 다소 취약한 액정 패널 및 운영체제 상의 한글 번역 오류등은 앞으로 어떻게 수정되어 나갈지 궁금증을 갖게하는 대목들입니다. 에이서 n35의 출시는 에이서사의 새로운 "참전(參戰)" 선언입니다. 올해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GPS 일체형 PDA 시장에서 미오 168과 로얄텍 엠퍼스 그리고 에이서 n35는 명운을 건 혈전을 치를 전망이며, 소비자들은 보다 넓어진 선택의 폭을 놓고 어려운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나비포유에서는 정식 제품을 입수하는 대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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