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백제의 미소, 부여의 봄을 만나다 (충남 부여군)

[비오]

백제의 미소가 녹아있는 부여, 그 부여의 봄

위    치 : 충남 부여군 부여읍 일원 

  오래된 역사의 도시, 낙화암과 부소산성 등 백제의 역사 속에 단골로 등장하는 몇몇의 유적지만으로
  어렴풋이 부여를 알고 있다면 올 봄이 지나가기 전에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이 어떨까? 수학여행 가듯
  여럿이서 들뜬 마음으로 떠나기보다는, 혼자 또는 둘이서 차분한 맘으로 백제의 봄을 만끽해보자. 

  부여군 북쪽에 위치한 부여의 진산 부소산(106m)은  흙을 다져 만든 나지막한 토성들 곳곳마다 백제
  의 역사와 왕실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부소산성 내의 수많은 경승지
  를 산책하다 보면 곳곳에 깃들인 옛 백제의 모습뿐 아니라, 작은 산속에 어울리지 않게 다부진 뿌리
  를 내린 소나무와 갈참나무 군락 속에서 가슴속까지 기분이 맑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고란초와 약수로 그 이름이 알려진 고란사
  매표소를 지나 나오는 갈림길에서 성충과 흥수, 계백 세 충신을 모신 삼충루 쪽으로  산책로 방향을
  잡아보자. 부소산성 내 고란사와 낙화암만 볼 계획으로 빠른 길을 택한다면, 많은 나들이객 속에서 
  부소산성의 진면목은 반 이상 놓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햇살을 받으며 반짝이는 정상부근 영일루의
  신록 속에서 백제의 비장한 옛 이야기들은 잠시 접어두고 소풍 나온 아이마냥 설레이는 맘으로 봄을
  만끽해보자. 영일루, 군창지를 지나 백제 흥망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낙화암에서 휘돌아 흐르는 백
  마강을 내려다보면, 유람선 선착장과 관광객들이 만들어낸 풍경이, 바로 이 자리에서 꽃잎처럼 떨어
  졌을 삼천궁녀의 이야기와 맞물리며 아이러니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고란사로 내려가는 길은 유
  람선에서 내린 관광객들로 갑작스레 분주해진다.  백마강을 끼고 영롱하게 울리는 고란사의 풍경 소
  리도 유람선 오가는 소리에 묻혀버리고,  그 유명한 고란약수도 줄을 서서 맛봐야 한다는 것은 한가
  로운 여행객의 마음을 아쉽게도 만든다.

가족단위 오붓한 나들이 장소, 구드래조각공원
  부소산성을 내려와 매표소를 지나 우측 도로로 향하면 갖가지 토속음식점과 함께 구드래 조각공원에
  도착하게 된다.  가족 나들이객들이 돗자리를 펼쳐놓고 오붓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백마강이 옆으로 휘돌아 흐르는 유유자적함이 깃든 이 곳은 조각공원과 유람선 선착장,
  그리고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 등이 잘 조성되어 있으며 강변으로는 5만여평에 이르는 유채꽃과 자
  운영의 장관이 펼쳐져, 오가는 이들에게 봄의 향취를 마음껏 선사한다. 

  구드래에서 부여군 중앙에 위치한 정림사지로 이동하는 길은 15분이면 족하다.  숱한 역사의 소용돌
  이 속에서 백제의 흥망을 지켜보았을, 그러면서도 예전과 변함없는 모습으로 꼿꼿하게 서 있는 정림
  사지오층석탑(국보 제9호)에서는 백제의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예술미가 느껴진다. 149개의 돌조각으
  로 이루어진 이 탑이 멸망한 도읍의 한복판에서 1400년을 견뎌 왔음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궁남지와 표룡정. 양 옆으로 둥글게 버드나무 그림자가 어리운다
  정림사지에서 남쪽으로 20여 분을 걸어가면 궁남지에 도착하는데,  휑한 논밭 가운데 연못을 만들고
  가운데 표룡정이라는 정자를 세운 이 곳은 원래 지금의 면적보다 세배는 넓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이었으나 지금의 궁남지는 1965년에 복원된 형태로, 주변에 둥글게 늘어선
  버드나무와 함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으로 자리하고 있다.

  부여군에서 약 10km 이내에 위치한 외곽으로 발길을 돌려, 먼저 임천면에 위치한 대조사와 성흥산성
  을 찾아가 보자.  산 정상 성흥산성 입구까지 도로가 나 있으나 대중교통은 없으니 승용차가 없으면
  발품을 좀 팔아야 할 것이다. 성흥산성 가는 길에 먼저 우측으로 난 산길을 따라가면,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대조사 미륵보살입상을 만나게 된다. 자연석을 깎아 만든 몸체에 머리부분을 따로 올린 형
  태의 이 거불은(높이 10m) 우측의 거대한 소나무가 천연의  우산이 되어 주면서 그 신비로움이 극에
  달한다. 

나당연합군도 일부러 피해갔다는 성흥산성. 지금은 무르익은 봄으로 한가롭고 조용하기만 하다.
  성흥산성은 백제 동성왕 23년(501) 백제 도성 방어를 위해 금강하류에 세워진 요충지로 나당 연합군
  도 일부러 피해간 성곽이다. 산 정상의 자연 암벽이 먼저 그 위용을 과시하며, 산성 내 첫눈에 띄는
  이름모를 거대한 괴목은 사방으로 전개된 주변풍광과 어울려 장려하기 그지없다. 둘레 1,500여m, 높
  이 3-4m의 성내에는 3개의 우물터와, 초석 등이 남아 있다.  성곽에 올라 부여, 논산, 강경 등의 주
  변 지역과 계룡산, 칠갑산 등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부여에서 가장 큰 절, 많은 유물과 크고 작은 암자를 거느린 무량사
  부여군 서쪽 만수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무량사는 통일 신라 때 창건되어 고려 때 크게 융성한 곳
  이다. 무량(無量)이란 말 그대로 셀수 없는 곳, 즉 극락정토를 지향하는 사찰로 무량사 극락전(보물
  제356호), 5층석탑(보물 제185호), 석당, 당간지주 등 수많은 유물과 크고 작은 암자를 거느린 부여
  에서 제일 큰 절이다. 또한 조선시대 생육신의 한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더러운 무리들과 어울리는
  것이 싫어 이곳에 와서 살다 세상을 떠난 곳으로, 옛 선비의 충절의 숨결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곳이
  기도 하다. 

 ○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 : 부여군청 http://www.buyeo.go.kr   

 ○ 문의전화 :  부여군 관광안내소 041-830-2585 / 부여군청 문화관광과 041-830-2224

 ○ 자가운전 정보 
  - 서해안고속도로 이용 : 대천 IC- 보령 - 부여순
  - 경부고속도로 : 천안 IC - 공주 - 부여

 ○ 대중교통 정보
  - 서울 ↔ 부여 강남터미널에서 고속버스 이용 (20분간격 2시간 30분 소요)
  - 대전 ↔ 부여 고속버스 이용 (10분 간격 1시간 20분 소요)

 ○ 숙박 정보  
  - 삼정부여유스호스텔(구드래 조각공원내 위치 / 041-835-3102)
  - 만수산 자연 휴양림(만수산 동쪽 기슭, 무량사 가는 길 / 041-830-2568)  
  - 부여관광호텔(부여군 길목 / 041-835-5252 ) 

 ○ 식당정보
  - 개성식당 (한정식/부여군내/041-834-3999)
  - 구드레돌쌈밥 (쌈밥/ 구드래 조각공원 입구/041-835-0463) 
  - 화심멧돌순두부 (순두부/ 구드래조각공원 입구/ 041-833-9932)
  - 장원막국수 (막국수, 수육/ 구드래조각공원/ 041-835-6561) 

 ○ 주변명소 정보
  - 주암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20호, 내산면 주암리), 저동리 쌀바위, 홍산대첩비(홍산면 북촌리)

 ○ 축제 및 행사 정보
  - 은산별신제 : 산신과 백제부흥운동을 주도했던 복신장군, 토진대사의 영정과 신위를 모시는 행사,
                 음력 2월경 은산 별신당에서 열림
  - 백제문화제 : 부여와 공주 격년제로 40여종의 행사가 펼쳐짐, 매년 10월 초
  - 임전충혼제 : 나, 당연합군에게 항전하다 산화한 백제의 무명 장졸들의 원혼을 기리는 위령식
                 매년 4월말 - 5월초 성흥산성에서 열림

 ○ 이색체험정보
  - 한국곤충농장 : 2004년 5월 개장 예정으로 1500평의 부지에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 사라져 가는
                   우리 나라 곤충의 성장과정 등을 심도있게 관찰하고 직접 키워볼 수 있는 장소
  - 백제토기만들기 : 부여읍 가정리 전통현장 학습장 041- 836-0300
  - 백제문화체험 : 백제복식입어보기, 투호놀이, 부소산성(관광안내소 문의)
  - 사물놀이 한울림 부여교육원 : 김덕수 사물놀이, 041-832-0190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