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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그놈의 돈 때문에 얼마나 고생 했는지…. 몸값을 해야한다는 생각때문에 입단 직후부터 얼마전까지 잠한번 제대로 자 본적이 없어요. -몸값이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원래 생각은 5억원 이상이었어요. 고3때 몸도 제대로 만들었고 볼도 좋아서 자신이 있었는데…. 솔직히 전국대회 우승한번 못 한 것이 마음에 걸려 고민을 좀 했죠. -그럼 언제 1순위로 지명받을 것으로 예상했나. ▶지난해 대통령배때 느낌이 왔죠. 당시 LG로 간 박병호가 3연타석 홈런을 치고 16강전에서 우리와 맞붙게 됐죠. 그리고 우리 선발을 상대로 4연타석 홈런을 치더라고요. 그리고 곧바로 제가 마운드에 올랐죠. -피해가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아뇨. 전날 아버지께 병호와 만나면 홈런을 맞더라도 볼넷은 주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죠. 홈런을 치면 박수를 쳐줄 생각까지 했어요. -그래서? ▶솔직히 겁이 났지만 자신있게 던졌죠. 첫볼을 직구를 던졌는데 바깥쪽으로 꽉차더라고요. 순간, 아! 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리고 4구만에 삼진으로 처리했죠. 이후 4타석에서 안타하나 내주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찾았죠. -병호가 많이 섭섭했겠다. ▶나중에 청소년대표때 만났는데 내 공을 때릴 때 알루미늄 배트가 찌그러지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프로에 와서 그 친구들에게 한턱 쐈나? ▶아뇨, 얻어 먹었어요. LG로 간 (박)병호, (정)의윤이와 함께 개막 2연전에서 진 팀 선수들이 밥을 사기로 했는데 우리가 싹쓸이 했잖아요. 미안해서 다음에 만나 PC방에 갔을 때 제가 냈죠. -얼마를 냈길래. ▶1만5000원인가? -너무 짜다. ▶제 용돈이 한달에 50만원 정도예요. 솔직히 사주고 싶어도 경기 때문에 만날 시간도 없고 나이가 안 돼(그는 아직 만18세다) 술집에도 못 가고 해서…. -50만원이면 충분하지 않나? ▶대부분 오버가 되기 일쑤죠. -술도 못 먹는데 쓸 곳이 어디있나. ▶쇼핑해야죠. 그냥 백화점가서 무턱대로 좋아보이는 옷 있으면 사곤해요. 근데 지금은 몸이 불어서 그런지 맞는 옷이 없어 잘 가질 않죠. 옷은 이쁜데 맞는 옷이 없으면 열받잖아요. -잘생긴 얼굴이다. 여성팬들이 많겠다. ▶(웃으며)고등학교때 팬레터를 받은 적이 있어요. -그래? ▶고등학교 2학년이었을 때였나? 장문의 편지를 쓴 여고생 팬이었는데 대통령기 때 텔레비젼을 보고 팬이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역시 방송이 무섭긴 무서워요. -프로에서는? ▶(아쉬운 듯)또래는 없고 모두 누님들이에요. 경기가 끝난 뒤에 힘내라며 빵과 케이크를 전해 주시더라고요. 고맙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래요. -여자친구가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겠다. ▶에이. 여자친구가 어디있어요? 만날 시간도 없고 그럴 나이도 아니고. -전혀 없어? ▶애인이 없다는 얘기죠. 그래도 가끔 전화연락해서 고민을 들어주는 여자친구는 있죠. -이상형인가? ▶첫 느낌이 좋은 친구예요. 아직 애인이라고 하기에는 뭐 하고….(공개하라는 압력에도 아직은 아니라는 이유로 극구 반대했다.) -본업으로 돌아가자. 마운드에서 피 터지게 던진다고 하던데. ▶전력투구하고 난 뒤에 아랫 입술이 터져서 피가 나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요. 던질때 남들은 이를 악물고 던지는데 저는 아랫입술을 물고 던지거든요. -자신만의 특별한 징크스는 있나? ▶아, 이건 비밀인데. 사실 저 유니폼 뒷 주머니에 부적을 넣어 다녀요. 고등학교때부터 그랬는데 효험이 있더라고요. 위기때는 항상 뒷 주머니에 있는 부적을 만지작거리죠. -프로에서 대스타들과 상대해 본 기분은 어땠나? ▶정말 짜릿하던데요. 일단 마운드에 오른 이상 꼭 잡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고요. 근데 주자가 나가 있을 때는 앞이 캄캄하기도 해요. -누가 제일 힘든 상대였나? ▶LG 이병규 선배님요. 정말 던질 공이 없더라고요. 삼성 심정수 선배님도 빈틈이 없었고. -야구를 스스로 선택했나? ▶그럼요. 근데 부모님들이 죽어도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달 속을 썩였어요, 학교에서 사고도 치고, 일부러 말을 듣지 않고. 그랬더니 한달 후에 두손을 들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유망주 소리를 들었나? ▶중학교 때 제 키가 1m52로 팀에서 두번째로 작았어요. 투수는 커녕 자리잡기도 힘들었죠. 오죽했으면 감독님이 포수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시데요. -포수를 했나? ▶아뇨, 아버지가 감독님을 찾아가 포수시키면 야구를 그만두게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을 가린다는 이유였어요, 그리고 땡볕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것도 안쓰러워보이고. -언제 투수로 전향했나? ▶야수를 보다가 우연히 기회가 찾아왔죠. 중학교 2학년 겨울에 배팅볼 투수가 없어 할 수 없이 제가 던진적이 있는데 그날 따라 공이 손에 착착 감기더라고요. 감독님도 그때 이후부터 절 투수로 기용했죠. -프로에 입단하기전에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이 많았을 텐데. ▶아버지가 명암을 많이 가져오더라고요. 근데 제가 일찍 계약하는 바람에 생각할 틈도 없었어요. 사실 메이저리그 간다고 해서 성공하기까지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하고…. -한국에서만 계속 뛰겠다는 애긴가? ▶한국에서 인정받고 나가고 싶다는 얘기죠.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고 때가 되면 도전할 겁니다. < 야구팀 기자 chinason@> |
첫댓글 아~ 넘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