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회원의편지] 딸이 건네준 도시락 / 전영애 회원

[윤주석]

[어느회원의편지] 딸이 건네준 도시락 / 전영애 회원

아침시간, 출근 준비를 하느라 서두르고 있는 나에게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가 “엄마 도시락 이예요!” 하며 손에 들려 준 것은 인쇄된 편지지에 그림도시락이었다.
“지금 보지 말고 점심시간에 보세요.” 라고 했지만......, 난 출근하는 길, 버스 정류장에서 꺼내보고야 말았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시는 엄마 생각하면 저도 학교생활 잘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힘내시고 사랑해요!! -엄마 딸 지해가-
콧등이 시큰해졌다. 날씨는 꽤 쌀쌀했건만 마음에 남은 딸아이의 사랑으로 온 몸이 훈훈해지는 것만 같았다. 직장 다니며 이런저런 집안일, 교회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의 역할이 많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딸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쁘고 고마웠다. 이렇게 고운 마음과 감성으로 자라도록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이 절로 나왔다.
2001년도 어느 날 아침, 극동방송에서 흘러나오는 “가정을 낳는 가정” 방송을 듣던 중에, ‘아!! 이거야!!’ 싶은 깊은 감동이 있었다. 성령님의 감동하심이었다고 여긴다. 그 당시 나는 변화된 삶을 살고 싶은 몸부림 그리고 지금까지 해온 신앙생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갈급해 있었다. 그것은 말씀을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하지 못하고 외적인 종교행위에만 머물러 있는 듯한 답답함이었다. 단숨에 회원가입 신청을 하고, 매월 선정된 도서를 설레는 맘으로 받아보게 되었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기도할 때”를 읽었다. 그때까지 우리 부부 사이에서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갈등과 상처는 없었지만 영적으로, 감성적으로 그 이상 친밀감을 경험하고 있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내 마음 중심에 늘 떠나지 않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인 데이빗 스툽은 “남편과 아내가 손을 맞잡고 기도한다는 것은 마치 죽어가던 물고기가 머리끝까지 완전히 소생해서 퍼덕퍼덕 뛰어오르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난 부부가 영적으로 온전히 하나 될 수 있는 비결을 배우게 되었고, 내 영혼 또한 소생하는 듯 기쁨에 감격했다. 그 후로 기회가 될 때마다 부부만 아니라 우리 가족이 모일 때도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다.
가정 예배시간, 마치는 기도를 할 때도 둘러앉아 손을 잡고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기도하고 마음껏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해 준다. 이때 영적인 기쁨과 충만함이 배가되는 흡족함이 가족들 마음속에 전달되고 있음을 점점 더 깊이 느끼게 된다.
“변화란, 단순히 과거의 습관을 버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습관 대신에 새로운 습관을 익히는 것!” 이란 누군가의 권면에 따라 오늘도 경건에 이르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 전영애 회원님은 가족에게 받는 한없는 사랑으로 가정을 낳는 가정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해주시는 오랜 동역자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