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명치 끝을 무엇이 내리 누르는 듯하면서
헛구역질이 자꾸 올라왔습니다.
자다가 아내가 일어나더니
당신 위내시경 해본지 오래되었으니
병원에 같이가서 위내시경 검사를 해보자고합니다.
몸에 좋다는 각종 풀뿌리를 달여 주고
어머니는 각종 풀뿌리로 환을 지어주시고
더더구나 주위에 늘 건강 보조식품이 떨어지지 않도록
아내가 챙기는 데도
느닷없는 헛구역질에
며칠 전 어느 연기자의 투병기를 듣고 괜히 걱정히 되기도합니다.
아침 일찍 고은이 가은이 샤워시키고 옷 챙겨입히고
고은이 가은이에게 진양호 동물원 가자며 이야기하고
아내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나란히 출근을 했습니다.
아내는 출근하자마자 내과에 들러 접수를 하고
내시경실에 부탁을하고 분주하게 왔다갔다합니다.
의사 선생님의 몇 마디 질문에 대답하고 내시경실에 갔습니다.
자리에 누워 손등에 주사바늘을 꼽았습니다.
스르르 눈이 감겼다가 비몽사몽간에 눈을 떴습니다.
잠결에 취해 간이 침대에 누워 자는데
고은이 가은이가 양쪽으로 서서 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빠,많이 아파요?" 하며 묻는데 콧날이 시큰해옵니다.
"아니, 그냥 검사하는 거야."
"수술해야돼요?"
"아니 그냥 아픈 곳이 있는지 검사하는 거래두"
"아빠, 그럼 빨리 일어나세요.
진양호 동물원 가요."
고은이 가은이와 진양호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과 이야기도 하고
놀이 동산에 가서 회전 목마도 타고 공중 자전거도 탔습니다.
고은이가 양 옆에 서있는 것이 어찌나 대견하든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은아, 가은아
다음에 아빠 아프면 고은이 가은이가 챙겨줘야한다?"
"아빠, 아프면 안돼요. 절대로."하며 정색을합니다.
고은이 가은이 때문에 참 든든한 하루였습니다.(2007/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