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에 만들어진 ‘제헌절’ 노래의 가사 속에 '건국이상'으로서의 '홍익인간' 사상이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를 보면, '홍익인간' 사상은 '제헌절' 노래 보다는 '개천절' 노래에 더 많이 담겨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제헌절' 노래의 가사에 '건국이상'으로서의 '홍익인간' 사상이 그 속에 고스란히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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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4. 25.자 동아일보에 실린 제헌절 가사를 보면,
(1절) 비구름바람 거느리고 인간을 도우셧다는 우리옛적 삼백예순 남은 일이 하늘 뜻 그대로였다 삼천만 한결같이 지킬 원약 이루니 옛길에 새걸음으로 발맞추리라
후렴 이날은 대한민국 억만년의 터다 대한민국 억만년의 터
(2절) 손씻고 고이 받들어서 대계의 별들같이 궤도로만 사사없는 빛난 구위 앞날은 복뿐이로다 바닷물 높다더냐 이제부터 쉬거라 여기서 저소리나니 평화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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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 노래의 가사는 당시 문교부 주관 하의 공모 결과 대종교 원로 '위당 정인보' 대형이 작사한 가사로 공식 채택 되었습니다.
가사 1절에서는 단군사화의 내용과 함께 “인간을 도우셧다”는 '홍익인간'의 내용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고조선의 뿌리와 현재 새롭게 만들어진 '헌법'에 대한 내용을 연결함으로써 '단군'을 뿌리로 한 민족의 지속성을 염두한 '정인보 대형'의 생각은 ‘옛길에 새 걸음으로 발맞추리라’는 1절의 마지막 구절로 압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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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절의 가사 내용은 '헌법'을 일정한 궤도를 ‘사사없이’ 도는 “대계(大界)의 별들”에 비유함으로써 '헌법'의 성격과 역할을 암시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후렴에서는 '제헌절'을 “대한민국 억만년의 터”로 봄으로써 '헌법제정'과 '대한민국'을 연결시키고 있는데, 이는 구체적으로 '헌법제정'과 '국가건설'의 뗄 수 없는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사는, '홍익인간' 사상을 대한민국 '헌법'이 계승하고 있으며 이 '헌법'은 '개천절'의 대한민국 '건국'과 직결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홍익인간' 사상은 '헌법'을 매개로 대한민국 '건국'과 연결됨으로써 '대한민국'의 '건국이상'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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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4대 국경일 노래의 가사는 모두 독립투쟁가이자 대종교의 지도자급인 위당 정인보 대형(3.1절, 광복절, 개천절, 제헌절 노래 )과 외솔 최현배 대형(한글날 노래)이 작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