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爽口之味는 皆爛腸腐骨之藥이니 五分이면 便無殃하며
상구지미 개란장부골지약 오분 변무앙
快心之事는 悉敗身喪德之媒니 五分이면 便無悔니라
쾌심지사 슬패신상덕지매 오분 변무회
<해설1>
입에 맞는 음식은 모두 창자를 곯게 하고 뼈를 썩게 하는 독약이니
적당히 먹어야 뒷탈이 없고,
마음에 즐거운 모든 일은 모두 몸을 망치고
덕을 잃게 하는 매개물이니 적당한 때에 그쳐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해설2>
爽口之味 상구지미 : 입에 상쾌한(당기는) 맛은
皆爛腸腐骨之藥 개란장부골지약 : 모두 창자를 녹이고 뼈를 썩게 하는 약이니
五分 오분 : (그런 음식을) 절반만 먹으면
便無殃 변무앙 : 곧 재앙(몸을 상하게 함)이 없어지리라.
快心之事 쾌심지사 : 마음을 즐겁게 하는 일은
悉敗身喪德之媒 실패신상덕지매 : 다 몸을 망치고 덕을 잃게 하는 매개체 이니
五分 오분 : (그런 일을) 절반만 즐기면
便無悔 변무회 : 곧 후회가 없게 되리라.
爽口 시원하다, 상쾌하다, 개운하다
爽 시원하다 상, 밝다 상, 날래다 상, 어긋나다 상, 상쾌(시원하고 유쾌)하다 상
爛腸 창자를 녹임
爛 문드러지다(썩어서 처져 떨어짐) 란, 많다 란
腸 창자 장, 마음 장
腐 썩다 부, 썩이다 부, 고심하다 부
五分 반(半), 오할
殃 재앙 앙
媒 중매 매, 매개하다 매, 미끼 매, 어두울 매
<빙혼>
爽口之味 皆爛腸腐骨之藥 快心之事 悉敗身喪德之媒 五分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장을 썩게 하고 뼈를 부패하게 만들고
즐거운 일들은 몸을 망치고 덕을 잃게 만든다고 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즐거운 일도 과하면 오하여 몸과 마음을 망치니
적당하게 먹고 적당하게 즐기라는 아주 좋은 말이다.
허나 요즘 세상에서는 이렇게 부정적으로 “먹고 즐기는 것을 조금만 하라”고 하기보다는
입에 맞는 음식이 몸에도 좋고 즐거운 일을 해야만 정신 건강에 좋은 법이라고
긍정적인 문장으로 변해야 한다.
먹고 즐거운 일들이 남아도는 사람들에게는 홍선비 말씀이 맞을 것이고
먹을 것도 없고 즐거울 일도 없는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빙혼 말이 맞는 법이다.
첫댓글 옥에 티 발견- 오타 하나 있어서....
제목에 <챈근담> <103>은 <채근담 104>로.
크....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모처럼 지적한 장마다 다시 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 요즘은 채근담을 별로 즐겨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공무원들이나 읽으면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돌이 빙혼에게 채근담 내용은 너무나 멀고 먼 내용들 뿐인 것 같아서...
나중에 경제를 떠나 소일거리 없이 살면
만일 그 때까지 살아있다면 잠이 안 오는 밤에 또 읽어 볼 생각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하는 일 없는 백수이고, 마음 하나만 이라도 잘 다스려지면 나머지 걱정은 모두 잊고 살려고 노력 하는 중이라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103번은 <104번>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