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6:21-34
찬송가 261장 ‘이 세상의 모든 죄를’
‘삼일천하’라는 말처럼 시므리는 7일 동안 왕권을 잡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 했습니다. 한 나라의 왕이 짧은 기간 내에 변경이 된다면 백성들도 더불어 함께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가운데 오늘 본문은 시작됩니다.
오므리의 통치(21-28)
(21) 그 때에 이스라엘 백성이 둘로 나뉘어 그 절반은 기낫의 아들 디브니를 따라 그를 왕으로 삼으려 하고 그 절반은 오므리를 따랐더니
이스라엘은 이미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로 나눠졌는데, 그 중에서 북 이스라엘은 다시 백성이 둘로 나뉘어 절반은 기낫의 아들 디브니, 절반은 오므리를 왕으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서로에 대한 힘 싸움은 결국 오므리가 승리를 하게 되면서 그를 대적했던 디브니는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오므리는 분열 속에서 승리하면서 왕이 되었지만 왕이 되기도 전에 북 이스라엘의 절반은 오므리가 아니라 디브니가 왕이 되기를 원했기에 오므리는 왕권 시작부터 많은 반대에 부딪혔을 것입니다.
디브니를 죽임으로 드디어 오므리 왕조가 시작되는데, 북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오므리 왕조는 4대(오므리, 아합, 아하시야, 여호람)에 걸쳐 총 44년간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오므리 왕조는 세속적인 의미에서 정치, 군사적으로 번성하고 강했던 왕가입니다. 남 유다 왕국을 비롯하여 베니게 족속과도 우호관계를 맺었지만 역대 그 어떤 왕가보다 영적, 도덕적인 부패가 심하기도 했습니다.
(23) 유다의 아사 왕 제삼십일년에 오므리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십이 년 동안 왕위에 있으며 디르사에서 육 년 동안 다스리니라
열왕기상 16장을 보면 15절에서 유다의 아사 왕 27년에 시므리가 왕위에 올랐고, 23절에서는 오므리는 아사 왕 31년에 왕위에 올랐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년도에 차이가 있는 것은 시므리 왕이 7일 만에 죽고 오므리와 디브니의 분쟁이 4년 정도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 오므리는 이미 왕이었고, 디브니를 따랐던 세력들이 아사 왕 31년에는 모두 정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므리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서 했던 행적들을 본문은 설명합니다.
(24) 그가 은 두 달란트로 세멜에게서 사마리아 산을 사고 그 산 위에 성읍을 건축하고 그 건축한 성읍 이름을 그 산 주인이었던 세멜의 이름을 따라 사마리아라 일컬었더라
오므리는 왕이 되고 난 후에 은 두 달란트로 세멜이라는 사람에게서 사마리아 산을 사고 그 위에 성읍을 건축하였습니다. 북 이스라엘의 수도는 세 번 옮겨지게 되는데, 처음은 세겜을 수도로 삼았고, 두 번째는 디르사, 그리고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사마리아가 세 번째이자 북 이스라엘이 멸망할 때까지의 수도입니다. 이는 남 유다의 수도가 처음부터 멸망 때까지 모두 예루살렘이었던 것과 매우 비교되는 모습입니다. 사마리아는 세겜에서 약 10km 북서쪽에 위치한 곳이며 므낫세 지파에 속한 땅입니다. 사마리아는 주변 지역의 중심적인 곳에 위치하였고, 상업적으로나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수도를 사마리아로 옮긴 오므리의 삶은 어떠했는지 본문은 설명합니다.
(25-26) 오므리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 전의 모든 사람보다 더욱 악하게 행하여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모든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에게 죄를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여 그들의 헛된 것들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더라
오므리는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는데, 전의 사람보다 더욱 악하게 행하였습니다. 이처럼 죄는 확장성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죄악으로 시작하지만 작은 죄악에 대한 회개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죄악은 겉잡을 수없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죄의 확장성은 자신이 죄를 범한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오므리 역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모든 길로 행하였습니다. 오므리는 자신의 죄악에서 머물지 않고 이스라엘에게 죄를 짓게 하고, 본문에 헛된 것들이라고 기록된 우상들을 만들어서 더욱 죄악에 빠지도록 만든 것입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항상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같이 있는 가족들과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교회에서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 보아야 합니다.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는 나의 가족과 직장 사람들과 교회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도 살펴 보아야 합니다. 자기 객관화가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자신이 죄를 지으면서도 깨닫지 못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죄악에 빠지도록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하나님 보시기에 죄악을 행했던 오므리의 수명이 다하고, 이제 그의 아들 아합의 통치가 시작됩니다.
아합의 등장(29-34)
(29-30) 유다의 아사 왕 제삼십팔년에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니라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사마리아에서 이십이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리니라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그의 이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아합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22년 동안 통치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아합의 군사적, 정치적 능력이나 나라를 다스렸던 행적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고, 오로지 아합의 종교적 생활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합 역시 이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였습니다. 이전의 왕들이 행했던 죄악에서 더욱 확장이 되어 여호와 하나님이 보시기에 노하시게 했던 것입니다. 본문은 아합이 행했던 죄악들을 자세하게 나열합니다.
(31)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며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고 가서 바알을 섬겨 예배하고
아합은 앞서 자신의 아버지 오므리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모든 길로 행했다면' 자신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누군가는 죄를 범했을 때 크게 여기면서 회개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합은 죄를 범하면서도 이것을 가볍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떠나 죄악에 빠져 살아간다면 자신의 죄악을 직면하지 않고 가볍게 여기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혹시 내 안에 있는 죄악들을 가볍게 여기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고 그러한 모습이 있다면 지금 바로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나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죄를 범하는 것을 가볍게 여기는 아합은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았습니다. 시돈 왕족은 철저하게 바알 숭배자들이기에 그들과 결혼을 하게 된다는 것은 우상숭배를 하게 될 것을 이미 예견하고 있습니다. 아합이 이세벨을 아내로 삼은 것은 시돈과 우호 관계를 맺음으로 이스라엘의 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했던 정략 결혼이었지만 바알을 섬기고 있던 이세벨은 우상숭배를 아합에게도 권유하기 시작했고, 아합도 이러한 우상숭배를 큰 죄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여겼습니다. 아합과 이세벨은 단순히 우상숭배로만 끝나지 않고 이 죄악도 확장이 되어 갑니다.
(32-33) 사마리아에 건축한 바알의 신전 안에 바알을 위하여 제단을 쌓으며 또 아세라 상을 만들었으니 그는 그 이전의 이스라엘의 모든 왕보다 심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더라
아합과 이세벨은 사마리아에 바알의 신전을 건축하고 그 안에 바알을 위해 제단을 쌓았고, 아세라 상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우상숭배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이전의 이스라엘 모든 왕보다 심하게 죄악을 범하는 것이었기에 하나님을 심히 노하게 하였습니다.
성경을 보면 다윗처럼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고 평가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늘 본문에서 나오는 아합처럼 심히 하나님을 노하시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지만 이렇게 극명하게 대비되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의 삶을 보면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나아가는 사람은 아무리 작은 죄라고 생각되는 것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회개하며 나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아무리 큰 죄악이라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아합과 이세벨은 바알 신전을 건축하고, 아세라 상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기독교인은 자신의 삶에 우상이 아니라 주님의 십자가를 삶으로 세우며 나아가야만 합니다. 교우님들의 각자의 삶을 돌아보시면서 내 삶에는 우상들이 세워지고 있는지, 아니면 주님의 피가 묻어 있는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지 살펴 보아야만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겼던 아합 왕이 통치하던 시기에는 백성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34) 그 시대에 벧엘 사람 히엘이 여리고를 건축하였는데 그가 그 터를 쌓을 때에 맏아들 아비람을 잃었고 그 성문을 세울 때에 막내 아들 스굽을 잃었으니 여호와께서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통하여 하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
그 시대에 히엘이라는 사람이 여리고를 건축하였는데, 이것은 오래전 여호수아가 여리고성이 무너지고 난 후에 이 성을 다시 쌓는 자는 여호와 앞에 저주를 받아 기초를 쌓을 때 맏아들을, 문을 세울 때 막내 아들을 잃을 것이라 했는데, 이 경고를 가볍게 여긴 히엘은 말씀 그대로 여리고 성을 다시 건축하며 맏아들과 막내 아들을 잃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작은 죄를 가볍게 여기게 되면 큰 죄를 위한 길을 열게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각자의 삶에서 혹시 작은 죄악이라고 생각되어 그냥 넘어가고 있는 모습들이 있다면 오늘 아니 지금 바로 회개의 자리로 나와 진실된 회개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살펴본 오므리나 아합은 성경 속에만 있는 인물이 아니라 우리도 세속적 욕망을 따라 살아가게 된다면 나도 오므리나 아합과 같이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말씀을 온전히 따르며 오늘 하루도 주님과 동행하시는 모든 교우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 도
하나님, 오므리가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자신의 왕조를 세워갔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이 아니라 결국 자신의 욕망이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아합 역시 죄를 가볍게 여기며 하나님을 진노하게 하였습니다. 우리의 모습 가운데 죄를 가볍게 여기고 있는 모습이 있다면 용서하여 주시고, 내 안에 작은 죄라도 주님 앞에 회개하며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오늘도 주님과 동행하며 기쁨으로 나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붙들어 주실 것을 믿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오므리가 왕이 되고 난 후에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무엇입니까? (24절)
2. 오므리는 죄악을 자신에게 끝내지 않고 백성들도 범죄하게 만들었습니다. 나의 모습에도 죄를 전달하고 있지 않은지 묵상해 봅시다.
3. 아합은 죄를 가볍게 여겼습니다. 내가 가볍게 생각하는 죄악들이 있다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4. 아합은 하나님을 진노하게 하였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진노하게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작성: 김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