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5 15:42:48
370차 도봉산 정기산행기
2011. 12. 5. / 산강 박광용
산행일 2011. 12. 3. (토), 흐리고 쌀쌀함
산행길 도봉탐방소-보문능선-우이암-오봉샘-오봉-여성봉-오봉탐방소(송추)
산동무 이학희, 김병욱, 황문수, 서덕영(서한음), 박광용. 총 5명
일욜에는 영~~ 시간을 못 내어 정기산행에 나간 지가 언제였던지 기억마저 가물거린다. 당연히 일욜 산행인줄 알고 불참을 생각코 있었던 터라, 블로그 공지사항도 도봉산 산행대장이 경호라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금욜 정오 쯤인가? 갱호한테서 문자가 하나 날아든다.
“부탁 하나, 자형이 오늘밤 넘기기 힘들 것 같으니, 내일 도봉산 산행대장 함 맡아주면 원수?는 꼭 갚겠심돠”
이를 워째?? 경호의 자형 챙기는 마음씀씀이야 이미 우리 동기들 모두다 알고 있을 터, 생각이야 하고 있었지만 이제 상황이 막바지에 이른 모양새다. 1시간 뒤에서야 승낙하려는 전화를 돌리니,,,
“지금 방금 연락 왔는데 돌아가셨다 카네. 지금까지 병원 있다가 이제 삼실 들어왔는데,,,,,,”
막상 일을 닥치고 나니 나까지도 멍~하다.
비록 대타이긴 하지만 명색이 산행대장인데 계획이 어찌 돼있는 건지 확인하러 부랴부랴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어잉?? 토요산행이고, 보문능선과 오봉-여성봉을 연결하여 도봉산을 동에서 서로 횡단하는 코스를 잡아놨다. 일욜이 아니라 토욜인 게 내게는 참 다행스럽고 (원래 일욜 예정이었지만 동창회 바둑대회와 겹친다고 하여 토욜로 조정하였음), 그것도 좀처럼 잘 가지 않는 보문능선을 타고, 그토록 보고파 하는 여성봉을 떡~하니 잡아둔 게 아닌가? 나로서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헌데 댓글에 참가자가 단 둘이다. 저녁이 되니 병욱이, 문수까지 한둘씩 늘어난다.
토욜 아침, 주섬주섬 컵라면 하나 챙기고 집을 나선다. 지하철 두 번 갈아타고 <도봉산역>에 도착하니 약속시간 10분 전인데 아무도 없다. 올해 들어 거의 참석치 못한 세상만사가 나올 거라며 갱호가 문자로 알려준다. 마~ 가신 자형 잘 모시고 있으면 될 건데 임시대장이 못 미더운지 하나하나 다 챙긴다. 마음은 콩밭? 아니면 여성봉?에 가 있는 건가??? 문수가 도착하고 병욱이, 덕영이가 도착한다. 헌데 우리의 믿음직한(?) 하키 대장, <도봉역>에 내려 우릴 찾아 난리다. 결국에는 <도봉산역>에 택시를 내리는데 배낭도 없이 허~연 문어가 미소 지으며 나타난다. 여차여차 20분 지각이다.
**항상 싱글벙글...
많은 인파를 따라 건널목을 건너고 각종 음식이 즐비한 골목을 지나 막걸리 한 병, 김밥 두 줄 챙겨 넣고 도봉탐방소를 10:43 지나친다. 곧바로 보문능선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언덕배기를 하나 오르고, 완만한 능선에서도 숨이 가쁘다. 바닥의 촉촉한 내음이 싱그럽다. 비교적 사람이 적게 다니는 이곳 보문능선은 나즈막해서 나는 더 좋아한다. 이 길도 다녀온 지가 벌써 5년은 더 된 것 같다. 갱호 덕분에 내 좋아하는 길을 다녀오는 호사를 누린다.
절 여러 군데를 지나고 천진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 전망 좋은 곳에서 막걸리 한 병으로 목을 축이고 잠시 쉬어가며 겉옷을 한 꺼풀 벗어버린다. 모자도 없이 훤~한 머리를 흔들며 다니던 하키한데 환자(?)인 문수가 배낭을 건네도 하키는 아무 말 없이 받아 든다. 이제 우이암으로 오르는 길, 경사가 좀 급해지고 주능선에 오르면서 계단을 설치해뒀다. 우이암 전망대다. 이제 산행에 본격적으로 나와도 되겠다고 판단한 건지 우리 문수 대장 포즈에서 광채가 난다. 날이 흐린 데도 그 아우라는 어쩔 수 없나 보다. 그 동안 어쨌을까? 하키와 뱅우기는 서로 부둥켜 안고 난리다.
** 산우회 모델....
** 둘이서 머 하노??
오봉으로 향하면서 전망대에 들러보지만 전망대가 아니라 절망대다. 구름을 몰고 다니는 오봉과 도봉의 주봉들이 제 모습을 감춘 채 바라보는 이들의 약을 살살 올린다. 구름이 조금만 더 높이 있어도 훤하게 다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다음을 기약하라는 뜻으로 알고 주능선을 따라 북으로 길을 간다. 갈림길에서 왼쪽 오봉 방향으로 갈 것을 주문하고 문수가 선두로 나선다.
발 빠른 문수, 갈림길을 지나쳤는데 배도 고프지 않나 보다. 12시 반이 지났는데 자리 잡았다는 기별이 없다. 결국 전화로 불러 세우고 점심상을 편다. 장가 제일 잘 간 친구는 역시 병우기다. 예나 지금이나 갖추갖추 챙겨 보내주는 마나님이 고맙다. 혼자 챙겨 나왔다는 만사도 밥이 떠끈떠끈하다. 문수의 누룽지가 먹음직스럽고….. 나의 컵라면?도 하나밖에 없으니 그나마 인기다.ㅋㅋ
* 저게 오봉이닷!!
추위가 밀려드니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 빨리 일어서서 오봉을 향한다. 오봉샘을 지나치자 급경사 오르막이다. 밥 먹고 난 후이니 몸이 무거워졌나?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헐떡거리며 올라가면 오봉인지 영(zero)봉인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번 이곳을 들렀을 때는 3~4봉 사이에서 줄타기(티롤리안 브릿지 : 통닭구이) 하던 모습도 보았는데, 오늘은 영~~ 파이다. 사진 한 장 박고 내려가자!
* 그나마 사진 한 장 건지고...
급한 내리막을 내려가면 오봉보다 오봉이 더 잘 보이는 전망바위, 여기서 오봉의 끝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래도 도봉이 우릴 영~~ 버리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키는 다른 송년모임이 있다며 조금 서두는 모습이다. 실제 산행대장 경호가 안 나오니 아무도 없을 것 같아 어렵사리 나와준, 이제는 저무는 태양, 며칠만 참으면 기러기 생활을 끝마치는, 우리의 7공 대장 하키, 그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 오봉은 뒷태가 예쁘다며 입에 침을 바른다. 아마도 조류 기러기는 뒤(?)를 좋아하나 보다.ㅋㅋ 오봉아, 그나마 보여준 너의 그 뒷모습에 감사한다.
** 뒤의 도봉산 주봉들이 자취를 감췄다..
** 힘자랑??
오봉에서 1.3킬로, 드뎌 여성봉이다. 산행대장 경호가 꿈에도 그리던 바로 그곳. 근데 전에는 없던 울타리를 쳐놨다. 아무나 들여보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한 모양이다. 하지만 아무나 들어가고픈 그런 곳이기에 실제로 아무나가 많기는 많더라. 아줌마까지 아무나에 포함된 걸 보니 이 무슨 망측한 일인가?ㅋㅋ
** 이제는 보호해야 할, 지켜내야 할.....
삥~ 돌아 널찍한 봉우리로 올라가면 오봉이 바로 눈앞이다. 아직도 1봉은 구름을 이고 있는데 자꾸만 벗겨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여성봉에서 바라보는 상장능선 넘어 북한산,,, 그 주봉들이 구름을 이고 있고, 그 아래로 보이는 우이령길은 여러 갈래로 나눠진 모습이다. 멀리는 인천 앞바다까지 보이는 것 같다.
이제 한 40분 걸리려나? 오르는데 1시간이니 내려가는데 40분이면 충분하리라. 편안한 내리막을 내려 30분 만에 오봉탐방소를 지난다. 순환 고속도로 아래에는 공영주차장이 들어서 있고, 옛날 화려(?)했던 송추유원지 포장도로를 지나며 가족과 다녀갔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송추역입구에서 버스로 연신내로 이동, 소주 한잔에 당구 한 게임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오랜만에 참석한 세상만사,,, 자주 좀 보자구요..
새로 Job을 얻은 뱅우기,,, 헤드헌팅 회사에서 욜씸히 하고 있다네요..
자신이나 자녀들,,,, 자~ㅂ은 걱정 말라는데, 급한 사람 먼저 전화 함 해보기요.
하키야,,, 만남에 늦지는 않았나? 잘 다녀왔길 바라며…
문수 대장님요,,, 이제는 다 나았지요??
갱호야,,,
니 맘이 오죽할까 마는,,,,
모든 일 잘 치뤘을 거라 믿고,,,
이제는 니가 조금 쉬어야지??
여성봉 맘에 드나??
** 그 외...사진들...
**3) 궤적 요약
Name: | 도봉산 (보문능선-여성봉) |
Distance: | 8.24 kilometers |
Elapsed Time: | 4:21:19 |
Avg Speed: | 1.9 km/h |
Max Speed: | 6.8 km/h |
Avg Pace: | 31' 43" per km |
Min Altitude: | 50 m |
Max Altitude: | 633 m |
Start Time: | 2011-12-03, am 10:43:11 |
Start Location: | |
| Latitude: | 37º 41.2142' N |
| Longitude: | 127º 02.3466' E |
End Location: | |
| Latitude: | 37º 42.7373' N |
| Longitude: | 126º 58.9270' 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