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 있는 개발정의당 당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2위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야당 연합 후보와 오는 28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본인은 ‘종신 집권’ 야망에 제동이 걸렸고, 내심 정권 교체를 희망했던 미국과 서방은 초조해졌다. 15일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49.4%,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44.96%를 득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선거 전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선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로 향하게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근소하지만 우위를 확인한 상태에서 결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권 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도 드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예상 밖 선전을 한 이유는 농민과 노동자 계층, 종교인 등 전통적 지지층이 등을 돌리지 않은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에르도안은 이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있다. 이들은 대통령이 튀르키예를 발전시키고 국제적 위상을 높였으며 독실한 무슬림의 권리를 확대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중략) 결선 투표까지 남은 기간 최대 관건은 3위 후보가 누구를 지지하느냐다. 5.2% 득표를 얻은 시난 오간 승리당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1~2일 내 당 지도부와 논의한 뒤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승리당은 극우민족주의 성향으로 분류된다. 두 후보가 앞으로 2주간 경제에 대해 어떤 대안을 제시하는지도 표심의 향방을 가를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후 모두 자신의 최종 승리를 자신했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공화인민당(CHP) 당사에서 “우리는 결선투표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며칠 전부터 튀르키예 대선에 대한 뉴스를 접하며,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이 20년 이상 장기집권 중이라는 사실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대선 결과는 결선투표로 이어지게 되었지만 결선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승리하면 2033년까지 집권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종신집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교적 정권의 교체가 유연하게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인 반면, 20년 넘게 한 사람이 집권하는 튀르키예의 상황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래 집권한 만큼 정권 교체가 쉽지는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튀르키예라는 나라에 대해서 크게 알지도 못 했고, 평소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 대선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나서 이들의 대선 결과가 국제 정세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적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와의 관계를 긴밀히 하며 서방과는 거리를 두는 정책을 펼쳐왔는데, 결국 이는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방대한 외교적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중 튀르키예의 화폐 가치가 폭락했고 물가가 폭등하였으며, 지난 2월 발생했던 대지진 등 국민들의 불만이 거세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예상 보다 선전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계속해서 집권하여 민심을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에 따른 세계 정세의 변화가 있을지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수업에서도 언급했지만 튀르키에의 당면한 큰 문제점은 독재 장기 집권에 의한 부정 부패란다.
불행하게도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적 대안 자체도 빈약한 실정이라 안타깝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