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한 전시 :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 + 파트너스
관람 일시 : 2024. 05. 11. 토요일
장소 : 서울 시립 미술관
입장료 : 무료
세계적인 거장 건축가 노먼 포스터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전시이다. 영국을 근거로 삼으며 세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먼 포스터와 그의 자회사 포스터 + 파트너스의 핵심적인 활동 궤적을 보여주고자 새롭게 기획된 전시로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약 500여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 이들의 활동 중 미술관, 박물관을 비롯한 문화예술 공공 건축을 집중 조명하며, 특히 노먼 포스터가 일찍이 주목해온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에서 시작해 미래를 향하고 있는 거장 건축가의 비전을 아우른다.
노먼 포스터는 건축설계뿐만 아니라 도시설계, 엔지니어링, 산업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도시 및 조경 디자인 그 외 다학제적인 연구개발 등 수십여 개의 전문 스튜디오로 특화되어 운영되는 포스터+파트너스는 현재까지 영국박물관 대중정, 홍콩상하이은행, 미국 애플 파크,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과 같은 주요 프로젝트를 통해 개별 건축물뿐만 아니라 현대 도시를 살아가는 방식을 재설정하고 풍경을 변모시키는 데에 기여해왔다.
노먼 포스터는 고도의 공학적 접근과 컴퓨터 기술에 기반한 '하이테크 건축'의 선두주자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번 전시는 그의 건축 활동에 있어 근간이 되고 철학적 모태가 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점에 주목했다.
'미래긍정'으로 함축되는 이번 전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유', '현재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과거',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술', '공공을 위한 장소 만들기', '미래건축'이라는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건축 모형, 스터디 모형, 드로잉 영상, 아카이브 등 300여 점을 포함하여 총 50건의 주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 작품 3가지
첫 번째는 영국 왕립예술원의 새클러 갤러리이다. 이 작품은 '현재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과거' 섹션에 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모형과 도면들을 볼 수 있는 작품 중 가장 먼저 보게 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처음 보면서 모형만 봤을 때도 모형에 섬세함이 묻어나는 것이 인상적이었지만 모형과 함께 전시된 도면들의 세세한 부분을 보면서 계속 감탄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프라도 미술관이다. 프라도 미술관 역시 '현재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과거' 섹션에 있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이 기억에 남은 이유는 건물의 내부를 표현한 부분이 세세했기 때문이었다. 모형이지만 내부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작품을 보는 사람들을 표현함은 물론이고, 미술관 내부의 작품을 일일이 다 표현했다는 점이 굉장히 놀라웠다. 작품별로 표현되어 있는 그림도 다 달라서 더 놀라웠다. 또한 내부 천장에 표현된 무늬가 너무 아름다웠다. 이 내부에 조명을 붉은 빛의 노란조명을 놓아 내부 나무모형에 새겨진 무늬가 잘 보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마스다르 시티이다. 마스다르 시티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술' 섹션에 있는 작품으로 이 섹션에 있는 미국 애플 파크, 홍콩상하이은행, 영국 블룸버그 본사, 아부다비 마스다르 시티와 같은 랜드마크 건축에는 독보적인 외형만큼이나 최첨단으로 설계된 기술력이 응축되어 있다. 마스다르 시티 프로젝트는 해당 지역의 문화는 물론, 특징적인 기후 환경에 대한 다층적인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아부다비 지역의 극한 기후환경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에어컨이나 공조 시스템 없이 건물이 자체적으로 원활한 공기 순환을 유도하는 공기역학적 설계는 지속가능한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제에 기반한 결과이다. 이 작품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건물의 외벽 표현이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전시 후기
전시를 오전 10시 반에 보러 갔는데 처음에도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이 꽤나 있었다. 건축의 세계적인 거장인 노먼포스터의 전시인 만큼 건축을 전공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남녀노소 북적였다. 전시장이 꽤 큰 규모여서 보는 데에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중간에 발목이 아파 잠깐 쉬는시간을 가진 뒤 다시 전시를 관람했는데 처음 들어갔을 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있어 놀랐다. 심지어 교수님과 함께 견학을 온 학생들도 있었다.
전시된 모든 작품들에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 좋았고, 모형이나 도면이 섬세함의 끝을 달리는 느낌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감탄하면서 봤다. 이렇게 크고 귀한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감사했던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