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992미터 두류산.
강원도 화천군 사창면 명월리에 위치한
최북단쪽에 오를수 있는산
철원에 있는 복계산과 위도상의 차이가 어떨지..........
우기철이지만 날씨가 너무 좋다
그래서 일까
산인들이 무려 45명.
버스한대가 만원이다.
영동 - 중앙 고속도로에서 춘천으로 빠져나와
말고개를 넘어 화천으로, 사창리로 들어간다
내가 운전을 하지 않았다면 평생에 한번이나 이곳에
와 볼수 있었을까
아마도 산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이런 기회는 더 없었겠지........
오면서도 이곳저곳에 군부대와 검문소가 있어
지금 우리가 철책선 가까이 가고 있구나 생각되였는데
사창리를 막 빠져나가자 마자 제법 규모갖춘 검문소
헌병이 우리를 세운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모두들 아시고 오셨겠지만,
이쪽지역은 개방된지 얼마 되지않은산들이라
위험요소가 곳곳에 깔려있습니다.
산행로 이외에는 될수있는한 가지 마시고 몇명씩 무리를 지어
한명의 낙오자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검문소 위병들의 안내말을 듣고 우리 산인들
바로 검문소 앞 다리를 건너 산행시작 한다
엊저녁 인터넷에 들어가 오늘 이 두류산을 검색할때
기억에 남았던 시조를 생각하며 나도 산을 오른다
이조시대 영남의 거두 남명 조식의 시조,
제목 : 두류산 양단수를 녜 듣고 이제 보니
두류산(頭流山) 양단수(兩端水)를 녜 듣고 이제 보니,
도화(桃花) 뜬 맑은 물에 산영(山影)조차 잠겼에라.
아희야, 무릉(武陵)이 어디오, 나난 옌가 하노라.
복숭아 꽃잎이 물위에 떠가는 이 맑은 냇가를 보며
무릉도원이 따로 있겠는가 생각하셨겠지.............
높이는 그리 높지 않은데 경사가 좀 심한 편이구나
주차시키고, 옷 갈아입고 10여분 늦게 출발했는 데도
저 앞에 우리 산인들 힘겹게 오르고 있다
나도 육신이 피곤하구나
사실 어제 우리 직원들 쫑파티가 있었다
전반기를 끝낸 결산과 고생했다는 자축파티
식사하며 술한잔, 2차로 노래방까지 갔다와서 더 그런가 보구나
그런데다 여기까지 오는데 4시간이나 걸렸다
생각보다 먼 거리다.
어느덧 회사에서 제일 맏형이 되여가고 있다
세월은 유수라더니.........
그래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고자
내깐에는 보이지 않는 노력을 꽤 해왔다는 생각이고,
후배들도 말없이 자신의 일 묵묵히 하는 선배로
인정해주고 있으니 ,
이제 지천명의 나이에 그것도 내가얻은 꽤 큰 수확이라면
수확일게야 ! 음~~
처음오신 부부산인.
아이고, 얼마나 가야 합니까?
얼마나 가실려고 하는데요.........
그냥 내가 서있는 곳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시죠
여기까지 산행을 하시겠다고 오신것만 해도 벌써 그만큼
건강해 지신 것이니까요....
그러고 보니 내가 무슨 도인같은 이야기를....
땀이 비가오듯 흘러 몸이 천근만근
내가 서있는 곳이 정상이란다 두류산 정상.
잠시 숨을 몰아쉬고........
그래 저 계곡이 백마계곡
그러면 저 능선이 백마고지겠지
우리의 선배들이 피훌리며 싸웠던 그 백마고지 전투
하루 저녁에 12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던 그 치열했던 전투지
누가 싸움을 시켜던가
싸움시킨 놈들은 우리끼리 피터지게 싸우게 만들고
적당할때 제지시켜 자기들의 잇속 챙기기 바쁘고
힘 없는 자의 슬픔을 저들은 즐기고 있겠지?
두류산이시여
멀쩡한 정신을 가지고는 똑바로 살수 없는 이 세상
이나라가, 나의 조국이, 나아갈 길을 좀 알려주십시요
찌들고, 병들어 가는 이 혼탁한 세상을 좀 정화시켜 주십시요
그 와중에 자신의 영달을 위해 간신배 노릇하고 있는 저 군상들
그들에게 일도양단 단죄의 모범을 보여 주실수는 없는지요
백마계곡의 흐르는 물이시여
이 더러워진 육신을 좀 헹구어 주십시요.............
옷을 갈아입고 다리밑에 민박집에서 만들어 놓은 좌대위에
몸을 뉘였다
꿈속에서라도 피흘린 선배들에게 죄송하다고 이야기 해야지.................
카페 게시글
★.교회소식/주보나눔
두류산을 다녀와서
정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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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27 08:4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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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피곤하기가 이를데 없을실텐데 정말 대단하십니다.언제 인터넷을 열어보시며 언제 글을 많이 접하셨길레 이리도 문구며 앎이 많으신지요 존경합니다.날마다 아우님의 글 감상이 내게는 취미가 됐습니다.고맙습니다.
아우님이라 표현했지만 사실은 선생님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너무나 황홀하고 넉넉한 글귀들이 감탄사만 나올 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용서하십시오 사장님을 아우로 맞기는 사실 분에 넘치는 오류를 저질렀습니다. 실은 내게는 사장님만한 아우가 없답니다.실례했습니다.
아우님이요? 사장보다는 듣기 좋은것 같습니다. 잘 쓰지도 못하는글 항상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이렇게 답글 달아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영광이고 힘이 되지요 항상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