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1장 33절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자기 민족을 버리시는 게 아닐까 근심했다.
"하나님의 아들을 배척하고 죽였을 뿐 아니라 지금도 예수님을 믿는 자들을 이렇게 핍박하고 있으니 그 죄가 얼마나 큰가! 왜 우리 민족은 이렇게 완악할까?"
그러다 바울은 문득 하나님이 유대인의 일부를 버리신 게 이방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접붙일 때에 가지를 잠시 자르는 것 같은 섭리가 아닐까?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이 너무나 깊다고 감탄한다. 그는 하나님이 유대인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셨다고 믿었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하나님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이스라엘도 구하고 이방인도 구하실 것이라 믿고 환호하였다.
실제로 그랬다. 유대인은 2000년 동안 가나안을 떠나 온 세계로 유리 방랑하면서 죄값을 치렀고, 마지막으로는 히틀러에게 사백만이 죽임을 당했다. 역사상 한 민족을 그렇게 잡아 죽인 예는 없을 것이다. 히틀러가 소련에 쳐들어갈 때에 2600만을 죽였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전쟁 도중에 민간인과 군인을 구별하지 않고 죽인 전쟁행위였지만, 유대인들은 그냥 유대인이란 이유만으로 재산과 생명을 다 약탈당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는 놀라워서, 그 직후에 팔레스타인 땅에는 이스라엘국이 섰다. 그 끔찍한 학살에 놀란 세계가 이스라엘을 위해 작은 보금자리를 만드는 일에 힘을 모아 주었다. 그 이스라엘은 금방 주변의 아랍세력을 물리치고 주변의 모든 나라를 압도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세계를 움직이는 나라 중에 하나가 되었다. 역사상 지금같이 이스라엘이 강했던 적은 없었다. 이것이 바울이 이천 년 전에 본 환상 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은 완악하지만 언젠가 하나님이 도와 주셔서 단숨에 세계열강 중에 우뚝 설 것이라고, 지금은 예수님께 대해 완악한 자세를 취하지만 언젠가는 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라고!
유대인은 600만으로 세계를 압도하였다. 예수님도 안 믿으면서, 구약만 믿으면서 이 정도 해내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른다. 나는 구약교수이지만 구약은 신약에 비하면 너무나 부족한 게 많다고 본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저렇게 열심히 믿어서 저렇게 대단한 힘을 발휘하는데, 우리는 신약을 알고 예수를 아는 천 만의 사람이 얼마나 초라하게 살아가는가! 그저 우리끼리 싸우기 바쁘고, 지도자 목사님들이 부와 권력과 명예에 집착하여 성경을 열심히 배우지도 않고, 눈물로 기도하지도 않고, 성심껏 이웃을 섬기지도 않는다. 우리는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게 아니라 욕보이는 게 아닌가? 우리 민족이 각성하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어떤 방법을 생각하고 계실까? 생각하기도 무서운 끔찍한 심판 후에 작은 각성이 있을까? 그런 일이 한 번으로 충분할까? 미련한 자는 절구통에 넣어 찧어도 그 미련한 게 벗겨지지 않는다는데, 우리 민족도 그런 것 아닐까? 우리 민족도 2000년 동안이나 세계를 방황하며 돌아다녀야 할까? 나는 모른다. 그러나 나도 사도 바울처럼 우리 민족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언젠가 다시 열강들 가운데 우뚝 설 날이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할 뿐이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은혜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우리가 각성하여 하나님께 충성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1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