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황해도 벽성군에 지독한 구두쇠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자는 부자이지만 아주 욕심쟁이라서 마음 씀씀이가 좋지 않았다고 해요.
자기 것이라고 움켜쥘 줄만 알지,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지들이 와서 구걸을 해도 오히려 하인들을 시켜서 두들겨팼다고 합니다.
어느 날 구두쇠는 집에 기생을 불러 띵가띵가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목탁 소리가 들리더래요. 구두쇠가 나가 보니 탁발 온 스님이 목탁을 치면서 『반야심경』을 외우고 있더랍니다. 화가 난 구두쇠는 하인에게 똥을 퍼 오라고 시켰어요. 하인이 똥을 퍼 오자 구두쇠는 쌀 대신 그 똥을 스님의 바랑에 집어넣었지요.
그랬더니 스님이 싱긋 웃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거사님, 자꾸 사람들이 찾아와서 쌀 달라, 음식 달라 하니까 짜증이 나셨군요?”
그 말을 들은 구두쇠가 말했습니다.
“그래, 내가 짜증이 나서 그랬소! 사지육신 멀쩡한 것들이 일해서 돈 벌 생각은 안 하고 내가 좀 먹고 산다고 이놈, 저놈 매일같이 찾아와서 이거 달라, 저거 달라 하는데 화가 안 나겠소?”
스님이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거지들이 다시는 찾아오지 못하게 할 방법이 있는데, 가르쳐 드릴까요?”
부자는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그런 방법이 있소? 그게 뭐요?”
“저 뒷산에 올라가면 용을 닮은 바위가 하나 있을 겁니다. 그 바위의 머리 부분을 잘라 버리면 거지들의 발길이 뚝 그칠 것입니다.”
구두쇠는 하인에게 진짜 그런 바위가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시켰습니다.
그런데 하인이 가서 보니 정말 그런 바위가 있더래요. 부자는 무릎을 쳤습니다.
“그럼 당장 그 바위의 머리 부분을 잘라 버려라.”
그런데 하인이 작업을 하려고 보니 그 바위가 아주 단단하더랍니다.
그래서 사람 몇 명을 더 불러 정과 망치를 써 가며 머리를 자르려고 애썼지요.
그렇게 사흘 정도의 작업하다보니 드디어 목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갈라진 바위틈으로 시뻘건 피 같은 것이 철철 쏟아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모습에 두려워진 하인이 말했습니다.
“마님, 이건 아무래도 불길한 징조 같습니다. 여기서 그만 두는게 어떨까요?”
하지만 구두쇠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스님이 거짓말할 리가 있느냐? 저런 게 나오는 것을 보니 이 바위가 영험하긴 한가 보다. 저 용 머리를 반드시 잘라내라. 더 이상 우리 집에 거지들이 찾아오지 않도록 말이야.”
구두쇠의 말대로 하인과 사람들은 계속 일을 해서 결국 바위 머리를 잘라냈습니다.
그러자 잘린 목에서 피가 분수 같이 솟구치더니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치고 폭우가 내리더래요. 하인과 사람들은 모두 무서워서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제야 겁이 난 구두쇠도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곧 벼락을 맞아 죽어 버렸지요. 그의 대궐 같은 기와집도 벼락을 맞아 다 불타 없어졌습니다. 이후에 거지들이 그 집을 찾아갔을까요? 다 망해 버렸으니 찾아갈 이유가 없었겠지요. 과연 스님이 말한 대로 된 것입니다.
이렇게 이상하고도 괴이한 일이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알고보니 그가 건드린 건 땅의 용맥이었다고 합니다. 그 자의 집이 큰 부자가 될 수 있도록 기운을 넣어 주던 뒷산의 용맥을 끊어 버렸기 때문에 화를 당한 것이죠.
그 마을 사람들은 ‘평생 자기 욕심만 차리고 베풀 줄 모르는 데다 스님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온갖 모욕을 주니 화를 당한 것이다. 인과응보가 분명히 있구나.’ 생각하면서 마을 이름을 ‘용두리’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두쇠 영감의 최후를 교훈 삼아 선행을 해 공덕을 쌓으니 이후 용두리 마을에선 나라의 큰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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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무량공덕이 되소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극락도사 아미타여래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