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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교회를 위한 비전
오늘날 교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은 사역을 이끌어 가는 비전이 없다는 데 있다. 비전이 없는 교회는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으며, 사역의 효과는 관심 밖이고, 사역을 평가하는 기준조차도 없다. 무엇보다 교회가 건강하려면 비전에 기초해야 한다. 비전을 품은 교회는 희망을 품은 교회이다.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비전은 훌륭한 생각 이상의 것이다. 비전은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손을 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미래를 움직인다. 거룩한 비전은 깨어지기 쉬운 영감(inspiration)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그분의 약속 안에 정박한 견고한 희망이다.
교회지도자는 성령이 인도하는 비전이 확실해야 한다. 그들이 비전과 소명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사람들의 생명에 구원과 만족을 주는 것은 매우 소중하다. 교회지도자는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통찰력(insight)이 필요하다. 그들은 탁월한 영성과 지적 성장으로 사람들에게 성취를 위한 동기 부여(motivation)를 제시해야 한다. 비전을 가진 지도자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을 현장(fields)에서 효과적으로 전하고 선교수확의 대열에 서는 자이다.
존 맥스웰(John Maxwell)은 “비전은 리더를 이끌어 간다. 리더의 마음을 불타오르게 하고 리더를 전방(前方)으로 끌어당긴다.”고 말했다. 확실한 비전은 미래를 창조한다. 희망을 품고 사람들에게 원기를 준다. 하나님으로부터 온 비전은 비전을 품는 모든 이에게 힘을 주며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이것이 비전을 가진 리더가 문자 그대로 희망을 가져다주는 자인 이유이다. 그들은 믿음의 눈으로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본다. 회의주의자(skeptic)가 위대한 리더였던 적은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것은 비전이 본질적으로 확실한 희망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교회의 비전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다.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목회 지도자들에게 전수된다. 그로부터 사역의 팀에게 흘러가서 결국에는 전체 교회의 지체들에게까지 전해진다. 미국에서 세계 선교회(Global Advance)의 회장으로 있는 데이비드 쉬블리(David Shibley)는 비전을 가진 지도력의 참된 원리들을 이해함으로써, 대위명령(Great Commission)을 수행할 때 교회에 새로운 단계의 효과를 가져 온다고 보고서 실제적인 제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1. 능력 있는 비전의 원리
첫째, 비전은 리더십을 확립한다.
오브리 멜퍼(Aubrey Malphurs)는 “기독교 지도자들은 그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 지(vision, 비전)를 알고 추종자(influence, 영향력)들이 따르는 경건한(character, 인격) 자들이다”라고 말했다. 만일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모른다면, 다른 사람을 인도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더 이상 영적인 방랑자는 필요치 않다. 지도자를 한마디로 정의해 주는 자질은 비전을 만들고 실현시키는 역량이다. 예츠(Yeats)는 “꿈에서 책임감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비전은 깨어 있는 꿈이다. 지도자의 책임은 비전을 현실로 바꾸는 것이다.
둘째, 비전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야고보는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약1:17)고 기록하였다. 우리가 갖고 있는 비전은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이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최고의 비전이어야 한다. 비전은 하나님에 의해 시작되고, 하나님의 사람들에 의해 소망되며, 성령을 통해 전해진다. 잠언 29장 18절은 종종 ‘비전 싯구’로 인용되는데, “하나님의 계속적인 구속의 묵시가 없으면, 하나님의 백성은 망한다.”라고 해석될 수 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이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다. 누가 이것을 감당할 수 있는가? 우리의 능력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그분께서는 새 언약의 일군으로 우리에게 역량을 부어주신다.
셋째, 교회의 비전은 하나님 나라의 비전에 매여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날 지도자들을 일시적인 것에서 영원한 것으로, 단지 지역에만 머물렀던 비전을 세계적인 비전으로 재집중 시키고 있다. 교회의 비전은 하나님의 영원하신 왕국의 비전과 그분의 아들을 경배하는데 본질적으로 묶여 있어야 한다. 크기와 규모와는 상관없이, 모든 교회는 하나님께서 교회가 대위명령을 완수하도록 부르신 독특한 역할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넷째, 비전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끌 수 있어야 한다.
당대 가장 혁신적인 기독교 교육자이며 복음의 빛(Gospel Light)의 설립자인 헨리에타 미어스(Henrietta C. Mears)는 대위명령의 관점에서 비전을 이끌고 간 인물이다. 그녀는 “작은 계획 속에는 신비한 힘이 없다. 나는 사역에 대해서 고려할 때는 세계에 대해 생각한다. 인생에 있어서 그리스도와 그분의 뜻보다 더 소중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작은 꿈을 꾸는 것보다 큰 꿈을 꾸는 것은 비용이 더 들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국가와 세상을 바꾸어 놓으신다. 우리가 진실로 그분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우리의 비전은 더 커질 것이다.
다섯째, 비전과 믿음은 함께 가야 한다.
비전은 믿음을 낳고, 믿음은 비전을 확대시킨다. 지도력이 포함하는 많은 요소들은 우리의 통제권 밖에 있다. 그러나 기독교 리더십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우리 영역 안에 있다. 그것은 바로 믿음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중국 내지 선교사였던 허드슨 테일러(Hudson Taylor)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은 들었지만, 그분을 지나치게 신뢰했다는 사람들에 대해 들어본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기도와 말씀이 신앙이라는 수레바퀴의 양 축인 것처럼 비전과 믿음 역시 함께 가야 한다.
여섯째, 비전은 행동을 유발시킨다.
잠언 28장 19절을 보면, “비전이 없으면, 백성이 망한다.”고 했다. 만일 백성들이 비전이 없어 망한다면, 비전이 없는 지도자는 대체 어떻게 되겠는가? 비전이 일치의 결과는 아닐지라도, 건강한 비전은 일치를 가져다준다. 많은 교회에서 전도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고 있다. 그것은 ‘눈을 들어 현장(fields)을 바라보자’는 도전의식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느헤미야는 행동하는 비전을 품은 자이다. 그는 비전의 원천에 대한 확신이 있었으며, 비전의 성취에 대한 결단이 있었다. 그의 비전은 사람들에게 행동을 유발시켰다. 비전과 행동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미래를 발생시키는 힘을 가지며, ‘Keramos’라는 롱펠로우의 시에서 매우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예언자의 비전은 그대의 것이다
고귀한 정신을 찬양하고 숭배하라.
결코 주저하지도 좌절하지도 않으면서
노력과 인내와 기다림의 미덕을 가져라.
예견하는 모든 것을 발견할 때까지
아니면 발견할 수 없는 것을 창조할 때까지.
일곱째, 비전은 인생의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비전은 우리가 무엇을 선택할 지에 대해 영향을 준다. 뚜렷한 비전이 없다면 우리는 시간적으로 강박감을 느끼는 것에 근거해서 선택을 한다. 확실한 비전이 없이는 실질적으로 변화를 가져다주는 장기간의 선택은 할 수 없다. 흥미롭게도, 비전이 클수록 선택권은 더 작다. 비전의 크기와 명료성의 직접적인 비율에 따라 불필요한 행동은 줄어든다. 21세기 교회는 우선순위를 알고 따르는 자들이 필요하다. 사소한 것이나 개인적 선호를 가지고 논쟁할 수 없다. 무엇이 우선되고 나중인지를 아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비전은 우선순위를 정하며, 교회가 그 우선순위를 따를 때 효과적이고 건강하게 된다.
여덟째, 비전은 위험을 가중시킨다.
비전과 위험은 서로 맞물려 있다. 하나님의 비전은 항상 우리의 기지(奇智)를 능가한다. 새로운 비전은 현재 가지고 있는 힘과 물질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비전은 미래를 변화시키는 것을 나타내므로 위험은 불가피한 것이다. 기회가 많을수록 위험은 줄어들고, 반대로 기회가 적을수록 위험은 커진다. 기회의 크기와 위험률은 서로 역관계이다. 건강한 교회의 비전도 예외는 아니다. 프란시스 드래이크 경(Sir. Francis Drake)은 “오 주여, 우리를 깨우소서 ... 너무 작은 꿈을 꾸었기에 그 꿈이 이루어질 때, 해안가에서 너무 가까이 항해했기에 무사히 도착했을 때”라고 기도했다. 이것은 바로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한다.
아홉째, 건강한 비전은 건강한 구성 요소를 가진다.
건강한 교회의 비전은 여러 가지 요소를 구성하고 있다. 이것은 포괄적인 항목이 아닐지라도, 건강한 비전은 적어도 다음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① 건강한 비전은 분명하다(Clear)
존 맥스웰(John Maxwell)에 의하면, “비전은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계속해서 말하며, 끊임없이 드러낼 때 실현된다.”고 주장했다. 비전의 명료성은 하나님의 목적과 소망에 대한 이해를 전달한다.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은 한때 젊고, 학식이 높은 설교자에게 청중들이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충고하면서, “자네는 신학교 출신임을 증명하지 못했네, 오히려 설교하는 법을 모른다고 말한 거나 마찬가지라네”라고 말했다. 보통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즐겁게 들었다. 마찬가지로 청중들은 설교자의 말을 즐겁게 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교회에 있는 모든 성도들은 자기 교회의 비전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비전은 과거를 회상하여 얻은 지혜(Hindsight)와 현재를 바로 보고 인식하는 통찰력(Insight),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선견지명(Foresight)이 종합된 것이다. 비전은 환상이 아니다. 비전은 구체성, 현실성이 있는 점에서 꿈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② 건강한 비전은 도전적이다(Challenging)
폴라로이드의 설립자인 에드윈 랜드(Edwin Land)는 “우선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사람들에게 비전이 매우 중요하며 거의 불가능하다고 느끼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그것이 승리자 안에 잠재되어 있는 동기를 끌어낸다.”고 가르쳤다. 도전적인 비전은 억압된 에너지와 능력을 내뿜게 만든다.
③ 건강한 비전은 실행 가능하다(Possible)
비전이 구체적이고 명백할지라도 실행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가능한 비전도 그럴듯하게 보이다가 곧 불가피하게 된다. 아무리 비전이 위대하고 좋은 것이라도 그 비전을 소유한 사람이나 집단이 성취할 수 있어야 한다. 비전이 없는 실천은 우리를 무모하게 만든다. 실천이 없는 비전은 우리를 공허하게 한다. 비전과 실천이 함께 할 때 교회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④ 건강한 비전은 열정적이다(Passionate)
세계 선교 협회(Global Missions Fellowship) 회장인 마이크 다운니(Mike Downey)는 “은행에서 돈이라는 것은 마치 대위명령을 가진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열정과도 같다”고 말했다. 우리가 지치고 그만두고 싶은 유혹을 받을 때조차도, 비전은 지도자의 가슴속에서 꺼지지 않는 등불과 같다. 하늘로부터 온 비전은 미래에 반드시 성취된다는 확신으로 우리의 가슴을 불태운다. 톨스토이는 ‘희망은 깨어 있는 사람의 꿈’이라고 말했다. 희망 없이 우리는 생존할 수 없으며 성장할 수도 없다. 열정을 토로하는 지도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비전은 하나님 나라 도래의 확신을 의미한다. 열정은 희생과 수고를 의미한다. 열정이 없으면 믿음과 비전을 실제적으로 삶의 현장에 옮길 수 없다.
- 이 글은 이장석 부장(교회성장연구소 전략개발부)이 <크리스천투데이> 3월 20일자에 게재한 내용입니다(이장석의 교회 컨설팅 칼럼 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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