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톡톡 아일랜드' 라는 새로운 방식의 유저간담회를 선보인다. 지난 14일 홍대입구 민들레영토에서는 리니지 개발자 및 GM이 직접 행사에 참여, 유저들과 한 공간에서 '9년의 역사, 이제 리니지에 바란다.' 라는 주제로 톡톡 아일랜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행사가 진행된 홍대 민들레영토]
리니지 톡톡 아일랜드는 톡톡 아일랜드는 개발자와 GM이 직접 유저들과 한 공간에서 만나는 ‘톡톡 미팅’과 웹 상에서 유저들과 토론하는 ‘온라인 톡톡’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 금번 행사는 7차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매월 마다 각기 다른 테마로 진행될 예정이다.
톡톡 아일랜드 관계자는 금번 행사를 통해 언급된 의견들은 향후 리니지의 업데이트 및 기획 부분에 초석이 될 예정이며, 그 중 우수한 의견은 리니지 개발 기획서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제 1차 톡톡 아일랜드에서는 어떤 의견이 오고갔는지, 1차 톡톡 미팅 주요 진행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유르멘 : 리니지가 시작된 지 9년 정도가 되었다. 모두 고객님들의 사랑 덕분이라 생각한다. 03년~06년까지 고객 간담회를 진행하며 고객님들의 의견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형식을 조금 바꾸어 많은 분들이 가깝게 모여 좋은 의견을 더 자세히 듣고자 한다. 좋은 의견을 많이 주면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회를 맡은 낚시왕 유르멘]
김민규 개발팀장 : 리니지 개발팀 기획팀장 김민규라고 한다. 이런 토론의 자리는 처음인 것 같다.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해주시면 개발팀에서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니, 개발 진행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 많이 해주길 바란다.
김민규 개발팀장 : 파트2 EP6 이후 다크엘프와의 전쟁이 종결되고, 폐허가 된 글루딘 마을을 재건하면서 아덴의 승리를 자축하는 축제의 기간을 둘 것이다. 오랫동안 리니지를 진행하면서 수정해야 할 부분도 있고 미뤘던 부분도 있는데 그것과 맞물려서 리니지를 사랑하는 분들의 의견을 듣고, 리니지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많은 의견을 나누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어가고 싶다.
이 후 참가한 유저들은 자기 소개를하며 참가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참석한 유저들과 개발자, GM들의 소개를 마치고 리니지에 관해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었다.
▶ 기존 사냥터 리뉴얼에 대해서..
처음 기존 사냥터 리뉴얼에 대해서 이의가 제기되었다. 참가한 유저는 "저 레벨 캐릭터로 레벨을 올리기 위해 화전민 마을을 갔는데, 다크엘프가 출몰하더라. 저레벨 사냥터임에도 불구 다크엘프가 출몰하여 사냥을 진행할 수 없었다. 요정 15레벨 퀘스트도 진행하는 지역이니 난이도를 낮추었으면 한다."고 언급하였으며, 또 다른 유저는 "나 같은 경우(49레벨 기사) 솔로잉을 많이 하는데, 수련 던전(이하 사던)에서 혼자 경험치 0.1%(수치확인)를 올리려면 3시간이 넘게 걸린다. 혼자 사냥 가능한 사던 같은 곳에서도 적지 않은 경험치 보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였다.
글루딘 던전(이하 본던)의 경우, 본던의 향수는 그리워지지만 메리트가 부족한 것 같다. 이제 오림과 세마가 만나기도 하고, 섬 던전에 있는 힌트 메시지도 완결하는 등의 스토리 리뉴얼과 함께 층별 몬스터 난이도를 업그레이드 하고, 준 보스도 등장하는 등 리뉴얼을 주장하였으며, 본던에 준 보스가 추가되면 찾는 사람은 늘겠지만 해당 보스 몬스터만 노리는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특별한 보스를 두기보단 모든 몬스터가 극히 낮은 확률이지만 고가의 아이템을 주는 건 어떨까? 혹은 이름은 같지만 랜덤으로 보스급 능력을 가지고 출몰하면 어떨지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리니지 간담회 참가자(좌) 켄트 서버 GM(우)]
▶ 신규 사냥터에 대해서..
신규 사냥터에서 유저들이 주장한 의견은 "고레벨들로부터 자유롭게 사냥하면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사냥터 입구에 게이트 키퍼를 두어 레벨 제한을 하는 것은 어떨까?” 라는 의견과 리니지는 모든 것에서 레벨 제한이 없다. 레벨1에 9싸울을 들 수도 있고 고레벨이 단검을 들 수도 있다. 레벨 제한을 둔다는 것은 리니지의 기본 시스템과 조금 다른 것 같다. 차라리 저레벨에게 혜택을 주어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또한 파티 시스템에 관련해서도 참가한 특정 유저는 "난 솔로잉이 가능해서 리니지를 한다. L2를 하다가 파티 플레이를 해야한다는 점 때문에 그만두었다. 리니지에는 나와 같은 유저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일단 솔로잉이 가능하고, 찾아가기 쉽고, 경험치, 아이템도 어느 정도 보장되는 사냥터가 추가되길 바란다.
이밖에도 "외면받는 사냥터, 원인은 간단하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오만의 탑 사냥터가 가장 감동이었다. 중레벨과 고레벨이 모두 사냥이 가능하고, 보상도 적당하다. 오만의 탑 같은 곳이 2군데 더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비롯해 신규 사냥터도 좋지만, 마을 주민 제도를 조금 변경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마을에 주민으로 등록하면 마을 주민은 마을의 친위대가 된다. 몬스터가 마을을 침공하는 스토리를 만들어, 그 마을 주민이 지키도록 하자. 승리를 하면 보상을 해주고 패배할 경우 패널티를 받는다. 커뮤니티 활성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본다.”라는 의견이 언급되었다.

▶ 사냥터.. 유저들이 원하는 것
사냥터에 관련한 유저들의 주장은 "사냥터는 아니지만, 콜로세움이 비는 시간을 혈맹간 무한대전 대결을 해서 혈전을 해보는 것은 어떤가? 이기면 아지트를 꾸며주는 보상을 주는 거다. 최근에는 혈전을 거의 하지 않는다. 혈맹간 무한대전 같은 대결이 해보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 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최근 배를 타고 이동하는 사냥터가 많은 편인데, 배에 있는 시간이 심심하다. 해적선이 등장한다거나 배에 몬스터가 출몰하게 하는 것은 어떤가?라는 독특한 의견도 제시되었다.
이 밖에도 "라이트 유저들은 사냥터까지 가는 길이 너무 어렵고 길다. 차원의 틈새처럼 일정 시간 동안 한번 돌고 나올 수 있는 그런 사냥터가 있으면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리니지 토너먼트(이하 리토)의 미션 퀘스트 진행 방식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며 사냥터 개선을 건의하였다.

- 미니 게임, 인터페이스, 퀘스트, 변신, 혈맹, 기타 아이디어에 관련하여..
리니지 내 미니 게임과 인터페이스 퀘스트 등의 기타 사항에 대해서는 새로운 클래스나 혹은 새로운 스킬, 예를 들면 디버프 같은 것이 나오면 좋겠다.. 요새 절대 공략이 불가능한 몬스터가 몇몇 있는데, 그러한 몬스터를 잡기 위해 디버프 캐릭터를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파티시에 개선되야할 사항도 언급되었다. 특정 유저는 솔로잉 유저와 보조 캐릭터를 쓰는 유저와의 형평성이 너무 떨어진다. 나도 지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지만, 그레이터 힐을 쓰려면 파티를 해야만 하도록 하는 식은 어떨까? 둘째, 변신을 할 경우, 레벨이 드러나서 고레벨을 만나면 전투할 의욕이 나지 않는다. 레벨에 따른 변신 목록은 전투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인 것 같다. 고레벨 변신은 데스나이트 하나면 충분하다. 셋째, 리니지가 9살이 되었고 그때 게임을 하던 유저는 대부분 성인이 되었다.
지금의 청소년용 리니지는 제약이 너무 많다. 성인 서버를 만들어서 예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넷째, 최근 혈맹의 의미가 약화된 것 같다. 커뮤니티를 활성화를 위해서는 성과 혈맹에 에 대한 메리트가 상승 되어야 할 것 이다.라고 언급했다.
변신 시스템에 관련해서는 참가한 유저는 고레벨 변신에 대해선 공감한다. 예전 리니지는 모르는 상태에서 싸우면서 스릴을 느꼈는데, 지금은 변신만 보면 레벨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전투 의욕을 상실한다. 데스나이트든 아크나이트든 변신은 다 가능하지만 실제로 공격 속도나 데미지 모션 속도 등이 실제 레벨에 영향을 받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며 언급했다. 이 밖에도 행사에서 개선을 바라는 유저들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나열해 보았다.
- 혈전
혈전이 있으나 마나다. 혈전의 활성화 방안으로 콜로세움이 비는 시간 동안 혈맹이 대여해서 다양한 혈전을 할 수 있도록 장소 제공을 했으면 한다. 혈맹의 규모 차이가 너무 큰 경우 수호기사 5명 정도가 일기토 방식으로 싸우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컨트롤 향상 및 공성전 예행 연습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승리한 혈맹에는 혈맹에 도움이 되는, 예를 들어 버프 주문서라던지 보상으로 지급하면 될 것 같다.”
- 마법
서먼 몬스터의 타격이 100% 들어가던 시절에는 레벨이 낮더라도 고레벨에게 어느 정도의 타격은 줄 수 있었고 PVP가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전혀 불가능하다. 고레벨과 중저레벨의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는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다. 고레벨을 이길 수는 없지만 타격은 줄 수 있도록 해달라. 기사는 받는 대미지가 감소한다든지, 클래스 별로 특화 능력을 주면 좋겠다.
- PvP시스템
요즘 텍피가 극성이다. 특히 어스바인드와 스턴이 함께 사용될 경우 귀환조차 불가능하다. 컨트롤 실수로 전투하다 죽는 건 몰라도 작정하고 피할 수 없는 PK를 당하는 것은 싫다.
- 미니게임
슬라임 경주 같은 미니게임이 사행성을 조장할 염려는 있지만 조금이라도 대박의 기회가 있어야 재미있는 건 확실하다.
- 펫 시스템
최근 펫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는데, 펫 혼자 혹은 주인과 함께 1인이 콜로세움 무한대전(펫 경진대회)을 해보고 싶다. 순위에 오르면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고, 보상 아이템을 준다면 많은 참가자들이 있을 것이다.”
- 군주 클래스
1. 군주를 키우는데, 클래스별로 특화된 무기가 있다고 해서 대형도끼(이하 대도)를 사용 중이다. 하지만, 둔기와 창계열 무기는 너무 성능이 안 좋다. 그리고 둔기, 창 사용 변신 몬스터가 적다. 무기를 다양화하기 위해 특수 능력을 주자. 예를 들면 둔기의 경우 손상 몬스터에게 추가 타격치를 준다거나 하는 능력 말이다.”
2. 세금 2,000 아데나를 납부하지 않으면 아지트가 그냥 날라간다. 아지트가 날라가더라도 일부라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하고, 세금 납부 고지를 군주에게만 할 것이 아니라 혈맹원들에게도 고지해서 좀 더 쉽게 납부 할 수 있도록 하라.
- 파티사냥
1. 나는 혈맹원들에게 미안하지만 파티사냥을 잘 하지 않는다. 파티는 경험치를 나눠가져 레벨업이 느리기 때문이다. 파티 시 파티 보너스가 상향되었으면 한다.
2. 난 파티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파티 게시판 같은 것을 두어서 실시간으로 파티를 찾을 수 있으면 좀 더 수월하게 파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 리니지에도 자체적으로 보이스 모드를 지원했으면 한다. 또, 지금의 지도는 알아보기 너무 힘들다. 좀 더 상세하게 표시해주었으면 하고, NPC 표시도 꼭 있었으면 한다.

[뒷풀이 행사로 그리스 요리가 준비되었다.]

[참가자 전원에게 지급된 기념품]
일방적인 발표와 간단한 Q&A로 고객이 직접 말할 기회가 사실상 부족한 간담회의 형식을 탈피한 이번 리니지 톡톡 아일랜드는 소수의 고객을 초청하여 참여한 모든 고객이 발언할 수 있도록 배려. 다양한 시각의 의견을 취하는 자리였다. 이색적인 간담회에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안타까웠던 것은 참가한 유저들이 제시한 여러 가지 독특하고 타당한 의견에 대해서 게임사측은 명확한 답변을 해주지 못한 부분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게임사측은 "앞으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직접 반영함으로서 고객과 함께 리니지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실현하고 있다."며, "지난 간담회에서 건의되었던 몬스터 추가 부분 "쉘멘, 자이언트 히드라"가 실제로 업데이트 되는 만큼 톡톡 미팅의 고객 의견 또한 어떻게 게임에 반영될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리니지의 향후 업데이트는 오는 5월 중으로 본 서버에 단행될 예정이며, 지난 고객 간담회에서 언급된 신규 몬스터(쉘맨, 자이언트 히드라)가 실제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자이언트 히드라]

[쉘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