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비행교육을 받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아침에 단체로 브리핑을 하는데, 비행교육 받으면서 가장 싫었던 것이 바로 이 단체 브리핑이었습니다. 교관들이 뒤로 우르르 들어와서 질문 세례를 하기 시작하면 팔굽혀펴기 한 번 안 한고 지나가기가 그렇게 힘들었던... 그날도 그런 날 중의 하루였습니다.
"몇 째 줄 몇 번 째!" 하고 호명이 되면 "예! 중위 장 동 하!"라고 큰 소리로 답한 후, "비행 도중 갑자기 ELU계통 경고등이 들어왔다. 너 어떻게 할래?" 나한테는 왜 이렇게 어려운 질문만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을 하고는 자동벌칙으로 팔굽혀펴기를 하려고 옆에 엎드리는데 교관님이 "잠깐!"하시는 겁니다.
교관 : 야~!
동하 : 예! 중위 장 동 하!
교관 : 너는 잘 모르겠다면, 어디까지 알고 어디까지 모른다는 이야기냐?
동하 : ...... ㅡㅡ;;;
교관 : 그럼 잘 아는데까지만 대답해봐!
동하 : ...... >.<;;;
교관 : 몰라?
동하 : 예! 모르겠습니다!
교관 : 근데 왜 잘 모른데? 엎어져!
(동하는 열심히 팔굽혀펴기를 한다.)
교관 : 앞으로 모르면 모르는 거고, 알면 아는 거야! 잘 모르는 건 없는거다! 알겠냐?
학생 조종사 전원 : 예!
갑자기 제가 이런 이야기를 쓰는 까닭은... 그래도 잘 모르는 것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내가 왜 K2PA를 좋아하는지... 왜 함께 하는 선배님들이 보고 싶고, 전화기에 후배님들 이름이 뜨면 가슴 설레고 반가운지...
그렇다고 다른 누구보다 일찍 학회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누구보다 열심히 학회 생활을 했다고 자신할 수도 없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학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학회에 좋아하는 예쁜 아가씨가 있는 것도 아닌데...(이건 아니잖아~! >.<)
(마지막 줄은 오해로 인한 후폭풍이 너무 큰 관계로 다시 해명합니다. 예쁜 아가씨들은 많으나 제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인데, 써놓고 보니 이게 더 오해의 소지가 심한데... 음... 그러니까... 그게... 에... 다 예쁜데 내 짝은 없다! 뭐 그런 뜻이죠. 휴~ ^^;;;)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회가 좋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데 뭐 이유가 있냐는 말이 답인 것 같습니다.
좋은만큼 열심히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늘 미안합니다.
출판기념회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고마웠고,
또 고생하는 선, 후배님들을 보면서 죄송했고,
스스로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조금 덜 고마워하고 조금 덜 미안해하고 조금 덜 죄송해하는 길은...
조금 덜 게으르게 사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첫댓글 해명이 부족하다. 청문회를 요구합니다. 이번주 토요일 청문회에 참석바랍니다. ^^ 장소는 어디지?*^-^* 어떤 부분에선 나의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 물론 다른 점이 훨씬 많지만. 엠티 같이가자.
우아~출판기념회하고ㅡ 엠티가고- 너무해~~~ ㅎㅎㅎ 모두 모두 잘 지내요.^^*
>_<동하 오빠 너무 좋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문회 열어야지~♬ㅋㅋ 언니ㅠㅜ,, 아 정말 못봐서 아쉬워 죽겠어요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뭐 오빠 짝은 아니라도 이쁜 아가씨가 있으니까 오는거예요- 끝-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