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한 근
복중 더위보다 더 더운 날
후끈한 주방에서 삼겹살 한 근을 된장 국물에 양파, 파 마늘, 생강, 도야지 냄새 제거 한답시고 소주도 한 병
남의 집 제사상이지
뭘 넣고 삶든 간에 이러니저러니 하실 필요는 없고 일단은 맛만 끝내주면 되는 거 아닙니까?
새우젓도 매운 고추에 마늘에 파에 깨소금도 뿌리고.....
빠져도 그만 더 넣어도 그만 이지만 참기름 한 방울 덤으로 넣고
묵은 김치에 된장에 절인 청양고추 토막하나 고기 한점에 새우젓 찍고 소주 한 잔 들이키어 목젖이 뜨끔 할 때
입안 가득한 안주 목구멍에 꾸역꾸역 넘어 삼키면 그 맛이 그 맛이 끝내 주는 거 알만 하시지요?
술은 음식의 맛을 살려 주고 음식은 술맛을 끝내주게 하는데 이게 천생연분이라 하는 건가 모르겠지만 이놈의 술맛,
음식 맛에 배는 불룩하여 허리는 나날이 임신이요
몸이 무거워 숨은 헐떡이니 산행은 하지만 매번 폭탄 소리 들어 산우들이 참가여부에 눈치를 보는 게 미안타하여
절제 하려 애쓰나 이도 어려운 일이라 고민 고민을 작정하고 하긴 합니다만,
도야지가 낼 걱정하고 음식 탐하는 것 보셨습니까?
웃기는 건 먹는 모습이나 몸이 둔한 모습이 우리 두 내외가 양돈장에 사는 식구와 동성이라는 것이지요.
식탐이 둘 다 여간 아니니 말입니다
막내는 입이 짧은 탓도 있지만 우릴 쳐다보고 웃다가 먹을 것도 못 먹고 말지요
삐쩍 마른 체구가 안타까워 가슴 아프지만...........
그러나 전 알고 있습니다.
몸매 가꾸느라 기름진 삼겹살을 먹겠습니까?
우리 애는 클레오파트라의 몸매를 유지하고자 몸부림을 치는 중이지요
조상 잘 못 타고난 이유도 모른 체 말이죠.
어차피 자식은 부모를 원망하게 마련인 것을
한번의 어리석음은 영원하거늘 늘 깨우쳐도 모르니 현대병은 늘 중환자를 생산하게 된 모양이구요 공주병이라는 거죠
삼겹살은 구워 먹는 거 보다 삶아
보쌈보다도 묵은 김치에 소주 한 잔이 뒷맛을 살리고 양념 새우젓은 수저 끝으로 살짝 찍어 혀끝에 바르기만 해도
이 땅에 태어난 맛에 벌렁 눕고 싶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라고 대답하시면 미국사람 아니신 겨?
혀의 맛이 이국인 이라는 것 뿐 코 크시다고 했다고 오해는 마시구요
요즘은 술병이 플라스틱으로 나오는 게 있는데 두병이 약간 모자라는 것을 구 할 수 있어 나는 참으로 다행이지요.
집사람은 술을 못 먹으니 작으나 크나 그 병이 그 병인 줄 아니 반주로 나는 한 병 반이 넘어 마셔도
한 병인 줄 알고 술이 예전 보다 많이 약해졌다고 서방님 건강 걱정이 대단 하거든요
암튼
소주회사 사장님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위선의 선두 주자로 저를 선택 하셨으니........
세상사는 맛납니다.
삼겹살 한 근에 저녁한때가 즐거우니 더위도 즐겁습니다.
다만 열이 많은 몸으로 이 더운 밤을 어찌해야 할지요
곰이 사는 동물원으로 갈까요?
돈사는 시원 한지?
여름밤은 싫은데 삼겹살 구수한 맛에 정신 놓고 삽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첫댓글 삼겹살 맛있다고 술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석주님 ! 제가 요즘 노인요양 재가방문해서 어르신들을 모시는데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모두 젊었을때 술 많이 먹어서 생긴 병이라고 땅을 치며 후회들을 하시더군요.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사셔요 시인님 !
제 선친께서 여든해를 사시며 저보다 술을 좋아하셨어도 건강하게 즐거이 사시다 한주를 누워 계시다 지난 세월을 찾으러 가셨는데 즐거이 먹는 술은 약술이고 괴로워 먹는 술은 독이되니 심기가 좋지 않으면 먹지말라 하셨지요 요양원 어르신들은 술 먹는 날의 선택없이 드셨던 모양입니다
으흐흐흐흐 참나~~~~~이것 매일 잊으려는 술안주와 술을 기억하게 하시는 선생님...........정말 목젖이 똑딱똑딱 합니다요.....먹고 싶어서요^^호호호호 얼큰히 한잔하고 주무시지는 않겠지요?ㅎㅎㅎ
위에 답글에서 처럼 마음이 즐겁운 날에 한 잔하고 또한 같이 먹는 친구도 흥이 있어야 술 맛이 나는 법이지요 그래야 먹고 나서도 속이 아프지 않고 오래 누워 몸부림을 치지 않습니다 술은 술맛이 좋을 때만 드시소서~
일단 이렇게 즐겁고 기쁘게 술 한잔과 좋아 하는 안주 삶아 놓고 두분이 즐기는 문화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봅니다 물론 건강하게 살아야겠지만 이런 아름다움의 연속이라면 즐거웁겠습니다 ㅎㅎ 삶에는 늘 이렇게 즐거움이 있어야 하지요 소주 한병 앞에 놓고 부부가 행복 하다면 더 바랠것이 없겠습니다 아름다운 수필 잘 감상했습니다
이 땅에 보내주시고 즐거이 살도록 허락해 주시고 맛난 음식을 취하며 그 맛으로 세상 살게 해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 드립니다
글맛도 삼겹살 맛도 입안 가득히 침이 고이게 합니다 술은 안하지만 (절대 못한다는말 안함.못하는게 아니고 안하는것임) 시인님 글을 읽고 삼겹살에 소주한잔 무쟈게 생각납니다 .ㅋ
이왕 안하시는 거 자시지 마십시요 전 집사람보다 술이 더 보고파 할 때가 있으니 환자 거든요 병들면 안됩니다 그러나 즐거운 인생을 주셔 늘 고맙지요
석주님은 긍정의 눈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행복한 삽겹살과 술 한 잔 즐겁게 먹고 갑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 오니 식탐을 어찌할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