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딜레마’에 빠진 지곡은 우리가 지킨다!
사랑과 봉사, 믿음과 의리, 협조와 단결로 하나가 된 지곡청년회!
지곡청년회(회장 박종현)는 지난달 22일 가야관(읍내동 소재)에서 김응준
지곡면장을 비롯하여 지역협의회장단 및 회원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회장 이·취임식 및 소통의 장’ 행사를 거행하였다. 이날 이·취임식에서는
한해동안 지곡청년회를 헌신적으로 이끌어 온 원상희 회장이 이임하고,
박종현 신임회장이 취임하였다. 지곡청년회는 10여년전부터 사랑과 봉사,
믿음과 의리, 협조와 단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환경정화 활동을 비롯하여
소년·소녀 가장돕기, 어르신 효잔치 지원, 관내 초.중.고 장학금 전달 등
많은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지곡면의 대표적인 자생단체이다. 박종현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일념 아래 전임 회장을 비롯하여
회원 모두가 헌신했기에 오늘 이 자리가 있을 수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맡은 임기동안 기존에 해오던 봉사활동은 물론 지역내 입주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CSR(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취약계층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에 유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실 대산4사가 입주한 대산읍과 서산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선
성연면에 비해 지곡면은 여러모로 취약한 발전상을 보이고 있다.
지곡면은 4천여세대 9,3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서산 9개면중 음암면에
이어 두 번째로 거주인구가 많은 면소재지이다. 2005년 현대파워택의
입주를 시작으로 서산일반산업단지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였고, 이듬해
늘푸른 오스카빌(1980세대)의 입주와 개발호재에 힘입어 전입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99년 5,030명을 기점으로 매년 인구가 줄어들다
2008년 5,000명을 회복한 후 8년만에 두배 가까이 늘어 났다. 외부 인구
유입은 농촌 공동화 방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지곡면은 예술혼이 깃든 충절의 고장이며, 최첨단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자평에도 불구하고 마치 ‘샌드위치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의 배후도시 역할을
하는 대산읍이나 자동차산업 집적화를 위한 친환경 복합단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성연면에 비하면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마치 출퇴근길에 거쳐
가는 행정구역의 일부로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구릉성 산지가 많다는 개발여건의 지리적 한계와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오히려 내부에 산재해 있을 수 있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자기
중식적 사고에서 나오는 쇼비니즘(배타주의)과 지역이기주의는 결국 지역
사회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30여명의 청장년층으로 구성된 지곡청년회가 2016년을 시작하며 얼마나
넓은 혜안으로 사소취대[捨小取大]를 꾀하고,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역 선·후배간의 친목을 뛰어
넘어 이런 목적지향적 접근방법은 그 시도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라는 것이다. 거창하지는 않아도 지곡청년회의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