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타니 섬에서 본 티티카카 호수..
서쪽으로 페루, 동쪽으로는 볼리비아의 경계에 걸쳐져 있는 티티카카 호수는
해발 3,800m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고 남아메리카에서 수량이 가장 많으며 41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태양의 아들딸인 망코 카팍(Manco Capac)과 마마 오크요(Mama Ocllo)가 하늘에서 내려와 잉카 제국의 신화가 시작되었다는 곳.
티티카카의 어원은 ‘모든 것이 시작되고 태어난 곳’이라는 뜻이다.
또 19세기 칠레와의 전쟁에서 패해 내륙국이 된 볼리비아의 해군기지가 있다.
타킬레 섬..
먼저 가본 섬은 타킬레..
푸노 동쪽에서 45km 떨어진 곳에 있는데 스페인 식민지시절과 20세기까지 교도소로 사용됐다. 1970년에는 타킬레 족의 영토가 되었고 현재 인구가 약 2천여명, 면적은 5.72 km². 잉카 이전의 유적지가 발견되기도 했고 언덕 위 테라스형 논밭이 눈에 띈다. 타킬레레뇨스라고 불리는 주민들은 남부 케추아어를 말하는 사람들.
이들은 독특한 문화와 복장, 생활 방식을 갖고 있는데 이 마을에선 여자들이 낚시를 하거나 양들을 치고 여자들이 양털에서 자아낸 실로 남자들이 뜨개질을 한다.
남자들의 유난히 수줍어하는 모습이 이들의 생활풍습과 무관하지 않아보인다.
이 독특한 ‘타킬레와 타킬레섬의 직물공예’ 는 2008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현지 직물협동조합에서 이들이 직접 만든 손뜨개 모자,목도리,양모 모자등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도 있다.
아만타니 섬..
다음으로 들른 섬은 인근의 아만타니..
약 4천명의 사람들이 사는 15km²의 원형 섬,
아만타니에선 현지인들 집에 하룻밤 묵으며 그들을 가까이 만날 수 있었다.
조그만 배에서 내리니 현지 민박 안주인들이 나와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는다.
미리 배정받은 각자의 집으로 가니 소박하지만 깔끔한 손님방이 마련되어 있다.
호텔이 아닌 현지인의 집, 정감이 묻어난다.
섬에 들어가기 전 현지가이드가 알려준대로 밀가루,식용유,과자 등 생필품 위주로 마련한 비싸지 않은 선물꾸러미를 우리도 내놓는다.
손님 방이 둘인 내가 묵은 집엔 할머니할아버지 부부, 아들내외와 손녀 다섯식구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자니 안주인이 문을 두드린다.
민속의상으로 갈아입고 마을 학교운동장으로 같이 가잔다.
한껏 부풀린 치마와 웃옷에 삐죽 올라간 모자까지 갖추니 어설픈 현지인 같다.
이 가족과 걸어 올라가니 그 날 이 섬에 들어온 각 나라의 여행객과 마을 주민들이 다 모여 왁자지껄하다.
민속음악에 맞춰 손잡고 춤을 추며 함께한 이들과 어울리다보니 친숙함이 더해진다.
웃고 떠들다 어둑어둑해질 무렵 숙소로 돌아오니 음식냄새가 솔솔, 시장기를 자극한다.
어서 들어오라 손짓하는 이 집 할머니께 가니 부엌에 마련된 식탁에 저녁식사가 정성스레 차려져 있다. 밥과 스프,감자와 야채 볶음..단출하지만 깔끔한 맛이 할머니의 손맛을 말해준다. 이 가족과 먼데서 이곳까지 찾아 온 손님들,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더 먹으라 권하고 음식 맛을 칭찬하고...
주고받는 눈빛 만으로도 정을 주고 받기엔 부족함이 없다.
오늘 하루 낯선 손님들과 만나느라 피곤했던지 함께 식사하던 이 집 손녀, 어느새 식탁에
엎드린 채 잠이 들었다.
집같이 편안하게 단잠을 잔 후 상쾌하게 다음날 아침을 맞는다.
아침식사후 고요하고 아름다운 티티카카 호숫가를 산책한다.
이 곳의 토양은 철 성분이 많아 빨간색을 띠어 하늘이 비치는 호수가 더욱 파랗게 보인다.
이 가족과 아쉬운 작별을 하려니 꼬마가 눈물을 훔친다.
‘반가웠다며 건강하게 잘 지내라’ 서로 끌어 안는다.
상대적으로 흰 우리의 피부를 부러워하는 안주인과 할머니에게 갖고있던 1회용 로션과 마스크팩, 아이에겐 사탕과 간식거리를 작은 선물로 내놓고 돌아서는데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우로스 섬..
마지막으로 우로스섬을 방문했다.
티티카카의 인공섬 중 하나인 이 섬은 44개의 떠다니는 섬으로 이뤄졌다.
티티카카 호수에 많이 나는 ‘토토로’라는 갈대로 만들어졌다. 계속 갈대를 쌓아 올리기 때문에 아래쪽이 썩어도 섬은 유지된다. 그들은 이 갈대로 보트를 만들기도 하는데 최대 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단다.
원래 목적은 방어용이었으며, 위협이 닥치면 움직일 수 있다. 많은 섬들이 크게 만들어진 망루를 가지고 있다.
한 곳에 배를 대고 내려보았다.
거주하는 집과 수공예품 작업장과 전시장, 뒤편에 잡은 물고기를 저장해 놓은 양어장까지 갖추었다.
티티카카호수는 빼어난 자연환경으로 많은 이들을 부르고 있는 곳인데 이곳 역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수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곳의 수면은 1986년 해발3,811m였으나 1996년에는 3,807m로 낮아졌고 2000~2002년 사이 잠시 수면이 상승했다가 2003년부터는 다시 수면이 낮아지고 있어 환경 단체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도 하다.
또한 2014년 이 곳에 서식하는 슈퍼 개구리가 오염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650만 달러규모의 티티카카호수 정화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수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2014.1.8~9일 방문)
티티카카호수가 내려다보이는 타킬레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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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로스 섬과 티티카카호수 사진들을 보니 그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군요.
잉카트레일로 고산증에 걸려 있던 상태로 나는 우로스 섬으로 갔었지요. 고산증 배앓이는 여전 했지만
내가 살아왔던 곳과 완전히 다른 장소와 환경.
원색적인 옷차림의 원주민들을 돌아보면서 경이로움에 빠졌었지요.
아름다운 동화 속 풍경보다 더 환상적인 정경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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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 생애 최고의 남미 여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언젠가 꼭 다시 가봐야지, 하고 요즈음은 문득문득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코로나 전, 그레이스 님 따라 여행을 간 것이
여행이 어려워진 요즈음, 그때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청정지역 티티카카 호수,
그 위에 떠있는 아름다운 섬들~
특히 민박에서 하룻밤 묵으며 현지인가족과 정을 담뿍 주고받은 아만타니는
잊을수 없어요
그 곳에서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았던 우리들도요~
저는 2015년 4월-5월 사이에 남미를 여행하였습니다.
그 때에 티티카카 호수도 고원지대를 버스타고 달리기도 하였습니다.
고원지대는 대부분 수목한계선의 고도입니다
그곳에서도 호주의 코알라가 먹는다는 유칼립투스가 자라고 있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의 제주도 정도의 기온에 전 지구상에 광범위하게 식생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asyong52/221473678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