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15대대통령에 취임하던 날 7. 광주, 전북, 부산, 경남, 대구의 표정
광주
이날 광주 시내 우체국과 전화국에선 대통령 취임을 기념해 발행한 기념우표와 공중전화카드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동구 충장로2가 광주우체국에는 170원짜리 우표 1만5000장과 5000원짜리 기념우표첩 90권, 소형시트 우표 3300장이 배분됐는데, 창구에서 파는 30%는 오전에 모두 팔렸다. 대통령 취임 기념 공중전화카드 5만장도 이날 하루 40% 가량 팔렸다.
학생운동의 중심으로 꼽혔던 전남대에도 이날 대통령 취임을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주류인 `자주총학'계열 후보를 물리친 전남대 총학생회(회장 노영권·24)는 중앙도서관과 후문 앞 2곳에 “김대중 대통령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진정한 국민의 정부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걸었다.
총학생회쪽은 “새 정부가 철저한 개혁으로 경제위기를 이기고 민주주의를 앞당기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전북
제15대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공연과 행사가 전북도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전주시는 취임일인 25일 하루 동안 동물원을 비롯, 덕진공원, 시립도서관, 실내수영장, 전주빙상경기장 등 공공시설을 무료로 개방한다.
국립전주박물관도 이날 이용객들을 무료로 입장시키기로 했다. 특히 오후 2시 고창군 동리국악당에서는 국악인 송순섭씨를 초청,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고 영·호남 화합을 기원하는 판소리 '적벽가' 발표회를 갖는다.
전주 코아, 익산 송원 등 도내 백화점들도 이날부터 1주일간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경품 대축제도 열 예정이다.
부산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식이 치러지는 25일 부산지역에서는 IMF 관리 체제의 여파로 부산시 등 기관은 물론 민간단체들도 별도의 경축행사를 마련하지 않고 조용하게 보내고 있다.
그러나 중앙로 등 간선로변에는 국기가 게양됐고 태종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 등 유료공원과 부산시립박물관 등 문화재 시설은 이날 하루 동안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종전에는 대통령 취임일을 경축하기 위해 전 기관과 시민단체 등이 요란한 취임 경축 축하행사를 가졌으나 이번에는 IMF의 영향을 감안, 관주도하의 경축행사를 최대한 자제했다”고 말했다.
경남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5일 경남지역 주민들은오전 TV 취임식 중계방송을 지켜보며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경제난 극복을 기원했다.
창원 한국산업공단 동남지역본부 입주업체의 한 근로자는 “새대통령은 우리들이 마음놓고 힘껏 일할 수 있도록 직장을 지켜주는 대통령이 되어 줬으면 좋겠다”며 경제회복을 희망했다.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황종기 경남본부장은 “모든 국민은 40여년 동안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김대중 대통령의 노력을 알고 있다”며 “이제는 그 노력이 국가경제 재건이라는 열매를 맺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삼 전대통령의 부친 김홍조옹이 사는 마산시 회원구 회성동 주민들은“김영삼 전대통령의 경제실정 때문에 마음이 그리 밝지 못하다”며 “새 대통령은 퇴임할 때 동네 주민들의 환영을 받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취임일인 25일 대구 시민들은 저마다 TV를 통해 취임식 행사를 관심깊게 지켜보면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후 최초의 여·야 정권교체를 환영했다.
이날 오전 대구지역의 각 가정과 관공서 및 기업체 사무실, 동대구역과 고속터미널 대합실 등에서 시민들은 역대 취임식행사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취임식을 지켜보며 영·호남 화합과 경제난 극복 등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에 찬 표정들이었다.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TV를 지켜보던 시민 정재화(31·회사원·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씨는 “김 신임대통령이 IMF한파로 어려운 시기에 당선됐지만 준비된 대통령으로서역량을 발휘해주길 바란다”며 “영·호남 화합의 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주부 이현주(34·대구시 북구 관음동)씨는 “어려운 가계 형편이 낳아질수 있도록 하루빨리 경제난을 극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 사단법인 복지마을진흥회서 운영하는 노인대학 회원 60여명은이날 오전 김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열리는 농악놀이 등 경축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24일 하의도로 향했다.
또 중구 동성로 까펠로피자점은 이날 김 대통령 취임을 기념해 지리산에서 퍼온 생수와 대구 팔공산의 생수를 섞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었다.
이 피자점의 최종목(40)부장은 “영·호남이 힘을 합쳐 IMF위기를 극복해 보자는 뜻에서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겨레: 이수범 기자[1998.2.25]
첫댓글 광주와는 달리 부산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고향이라서 실정의 후유증이 컸을 것으로 짐작됩니다..그런데 득표율은 저조했지만 대구는 다릅니다..박지만의 선거운동 돕기와, 하의도 생가 입구에 있는 대구노인대학에서 복원을 도왔다는 기념비가 김 전 대통령이 얼마나 동진정책에 힘을 쏟았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선거철에 보면 늘 엉망진창이야요. 감정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