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백두대간 종주팀의
백두대간 종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 분 한 분께 뜨거운 축하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여러분이 함께 걸어오신 대간의 길고 긴 여정...
참으로 많은 것들을 주고 또 받는 시간이 되었겠지요.
대간을 지나온 발걸음 하나하나에 배인 진한 경험과 추억들이
앞으로 살아가시는데 크다란 자랑과 격려라 되리라 생각합니다.
늘 건겅하시고
앞으로도 늘 행복한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축하의 마음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
오랜만에 만수별곡을 전해 드립니다.
7월이 되면서 여름이 시작되었나 하였는데,
어느 사이 8월이 되고, 며칠 더 지나면 9월이 됩니다.
어떻게... 지내다보니 여름이 다가버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봄에 이 곳 만수계곡으로 이사 올 때만 하여도,
지금 우리의 산골생활이 이렇게 바쁘게 될 줄을 몰랐습니다.
여름을 바쁘게 보내게 된 것은 농사일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산장에 손님들이 많이 오신 때문입니다.
간간히 오시는 대간꾼 손님들 정도라면
그리 바쁘다고 할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곳 만수계곡이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한 덕분에
피서철 민박 손님이 많았던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이 곳에 올 땐,
여름철 민박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친구들이나 식구들이 여름 피서 삼아 오면 좋겠다고 생각한 정도였습니다.
피앗재 오르는 길에서 되돌아 본 산장 주변...
그런데 이런 저런 경로로 찾아 오시거나,
계곡에 놀러 온 피서객들이 민박을 찾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민박을 치게 된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다감이 일거리가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한 철 소득원이 되어주기도 하였습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앞으로 산골 생활을 이어갈 작은 보탬은 되어줄 것 같습니다.
산장의 야경...
물리적인 공간은 산골로 이동해 왔지만,
사람들과의 교류는 이 곳에서도 활발히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일인가 봅니다.
하긴 우리의 산골 생활이
은둔을 위한 고립을 선택한 것은 아니기에
어쩜 당연한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전의 관계도 이어지고,
또 이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관계도 생기게 됩니다.
산꾼들과의 관계에서 비롯기도 하고,
혹은 다른 인연으로 하여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청주에서 오신 민박 손님...
대전에서 오신 교회 손님들...
고향에서 온 친구들 가족...
청주의 고산자님 가족들...
같은 일행인 서울의 유진이...
대간에서 만난 인연이 이어진
서울의 들뫼지기 산악회 대간 종주팀...
서울에서 온 쌍둥이 공주님들... 예림이와 혜림이 자매...
***
그렇게 참 많은 분들이 산장을 다녀가셨습니다.
다들 만수계곡의 아름다움을 공감하듯
피앗재 산장의 인정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렇게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산장을 좀 더 꾸며보아야겠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오신는 분들 중에 각자의 생각대로
산장의 변화를 바라는 말씀들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저도 전혀 그런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변화나 개선을 좀 더 천천히 하려고 합니다.
산장의 변하는 모습을 천천히 보여드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아직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일이지만,
산장과 그 주변의 여러가지 중에서
변하지 않아야 좋은 것과
변해야 좋을 것들이 있기 마련이겠지요.
아무래도 저의 가치 기준에 따르게 되겠지만,
그 구분이 되는 것들에 대해서
변하지 않아야 좋은 것은 그냥 두는 것이 좋겠지요.
다만 변해야 좋을 것들에 대해서는 조금씩 개선해 보려고 합니다.
천천히... 아주 느리게...
더덕꽃
변하지 않아야 좋을 것은 분명할 것도 같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들...
꽃과 곤충들과...
숲과 계곡과...
산과 하늘과...
바람과 별빛과...
달래꽃
***
오랜만에 피앗재 가는 길을 올라봅니다.
실은 산장을 찾아주기로 하신 집중호우님 가족을 마중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산행 후반에 비가 내리는 바람에 좀 늦어지는 것 같아서...
...꽃 (과수원 담장의 넝쿨식물의 꽃인데...)
산장에서 10 여분 올라가서 임도가 끝나는 지점,
이 곳에서 기다려 보기로 한 것입니다.
거미...1
피앗재에서 10 여 분 내려오다보면 만나는
콘크리트 포장 도로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몇 번이나 야~호 하고 소리쳐도 대답이 없습니다.
아직 좀 더 시간이 걸리려나 봅니다.
거미...2
비가 한바탕 내리고 난 후라,
거미줄에 물방울이 맺혀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이런 저런 '혼자놀기'를 해 보지만,
시간은 더디기만 합니다.
돌맹이 하나가 필요해졌습니다.
한 걸음에 건너기엔 넓은 작은 물웅덩이가 있습니다.
시간도 보낼 겸해서 돌을 하나 주워왔습니다.
저 작은 돌맹이 하나가 산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작은 편리를 주게 되겠지요.
피앗재 산장이
대간을 걸어가시는 분들에게
저같은 작은 돌맹이의 역활이 되기를 바래보았습니다.
얼마 전에 피앗재에서 산장으로 내려온 손님 중에서
이 곳 임도 입구의 갈림길에서 고민을 했던 분이 계셨습니다.
마침, 내려오는 길에서 포장된 임도를 만나는 곳이 갈림길이 되어있고,
오른쪽으로 내리막이 있어 만수동으로 내려가는 길로 잘못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전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화살표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이제 주간에는 문제가 없는데, 아직 야간이 걱정이됩니다.
다음엔 야광 페인크로 표시를 해두어야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그날 한참 더 기다려서야 집중호우님 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네 가족이 함께 대간 종주중입니다.
늘재-피앗재의 긴 구간과 험한 산길, 그리고 후반부의 비까지
오랜 시간의 산행으로 막내가 다리가 많이 아팠던 모양입니다.
***
그 동안 만수별곡을 들려드리면서
먹거리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 동안 먹게된 것 중에
아직 들려 드리지 못한 먹거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옥수수...
텃밭에서 직접 키운 것입니다.
아직 들려 드리지 않았지요?
그 외에도 이 곳에서 나는 복숭아가 한창입니다.
포도도 제철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웃집에서 포도주 담어라고 보내준 포도입니다.
포도 다듬는 폼이 농사꾼 같아 보이나요?
다감이와 마주앉아 포도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이게 산골 생활의 제 모습 중에 하나이겠지요.
이 포도주...
언제쯤 익을려나요.
잘 계산해 보시고
포도주 걸를 때 쯤 찾아와 보세요.
그럼 잘익은 포도주 맛 보실 수 있겠지요?
오랜만에 소식을 들려드리다 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가 두서없이 이어진 것 같습니다.
만수별곡, 8월의 이야기...
혹 빠진 이야기는 없는지...
있대도 내년 여름에 다시 들려 드리면 되는거지요.
다음 소식은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배추와 무우 심은 이야기...
그리고 버섯 이야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곧 송이철이 되니까요.
만수계곡... 그 가을의 이야기들을 기다려주십시요.
첫댓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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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고 고맙슴니다. 만수동 이야기도 정감나게 들림니다. 지리산 만복대서 잠깐 애기 나눈것이 어제 같은데.......
반갑습니다. 메뚜기와는 중재에서 하산주 마시고 함께 승합차 타고, 진주 까정 온 것이 생가가 나요
그동안 격려해 주시고 많은 관심에 감사를 드립니다...가을일 가기전 ...한번쯤 만수골을 찾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