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年매출 550억
밀폐형 김칫독 등 호평
"반도체.휴대폰.조선뿐만 아니라 도자기 부문도 우리가 세계 시장을 제패할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단순한 모양의 도자기자 아닌 다양한 형태화 크기의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회사입니다."
(주)젠(ZEN)한국 김성수(62)회장은 "결국 승패는 꾸준히 아이디어를 내는 직원들의 창의력과 활발한 시장 개척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43년간 도자기와 인연을 맺어온 김 회장은 고(故) 김종호 한국도자기 창업자의 4남. 국내 도자기업체 CEO가운데 유일한 세라믹 전공 공학박사로, 1973년 한국도자기 연구실장을 맡으면서 도자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2006년 한국도자기에서 분리 독립해 젠한국을 출범, 홀로서기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연매출 550억원대의 도자기업계 유망주로 떠올랐다.
"중소기업도 산업 융.복합이 잘돼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지요. "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 회장은 도자기 산업 융.복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 회장의 대표 상품은 도자기와 밀폐용기를 융합한 '젠앤락(ZEN&LOCK)' . 젠한국 도자기와 락앤락사의 밀폐용기를 협력해 만든 친환경 도자기 제품이다. 이 제품은 2006년 출시 이후 월 30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최근에는 김치냉장고에 넣을 수 있는 밀폐형 김칫독을 개발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베트남 호찌민, 중국 상하이 등에도 매장을 개설했다.
은행부채 0%의 무차입 경영으로 유명한 젠한국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꾸준히 약진하고 있다. 공장면적 10만 2300㎡, 종업원 1500여명이 근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네시아 초강자기 공장에서 OEM방식으로 미국 '레녹스,', 일본 '나루미' 등 해외 유명 브랜드제품을 함께 생산한다. "연간 2000만개의 도자기를 생산하는 데 풀가동해도 주문을 맞출 수 없을 정도로 바쁩니다."
1년 중 절반가량을 인도네시아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는 김 회장은 "현재 주문생산 대 자체 브랜드간의 비율이 7대 3정도인데 5년 내에 자체 브랜드를 전체 매출의 50%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젠한국은 25일 개막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2010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국내 도자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