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황산포구,동검도,적석사 겨울 기행
#.언제:2011.1.16.
#.여행 동선:김포 대명포구->초지대교->황산포구->동검도->고려산 적석사
계속되는 강추위가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 휴일 오후,
초지 대교를 건너 강화도에 들어갔습니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눈쌓인 갯벌위에 정박해있는 고깃배들이
겨울 포구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고 한파 탓인지 어판장은 한산했으며
이따금 불어오는 세찬 북서 계절풍이
한적해 보이는 포구를 더욱 쓸쓸하게 했습니다.
선두리 가기 전 영종도를 마주보고 있는 섬, 동검도의 겨울 풍경과
갯벌위에서 매서운 삭풍을 의연하게 버티고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동그랑섬,
그리고 고려산 정상 부근에 터잡은 절, 적석사 낙조봉에서 바라보는 저녁 노을도 인상 깊었습니다.
강화도의 겨울 바다는 보는 위치에 따라 그 모습도 매번 다양하게 다가옵니다.
겨울 바다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면 훌쩍,
황산포구와 동검도의 갯벌위를 거닐고싶어질것 같습니다.
초지대교를 건너면 좌측으로 황산도가 있습니다.
대명포구<김포시 대곶면 대곶리>
김포에서 유일한 포구인 대명포구의 겨울 풍경입니다.
초지대교가 생기기 전에는 강화도와 육지를 잇는 뱃길의 나루터였던 곳입니다.
황산 포구<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에서 바라본 초지대교
황산도는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에 딸린, 이름 그대로 섬입니다.
김포 대명포구에서 초지대교를 건너 좌측이 황산포구이고 우측이 초지포구입니다.
초지리 간척지와 초지대교 맞은편인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사이 염하강을 사이에 두고 육지와는 500여m정도
떨어져 있는 섬인데 두개의 연도교로 연결되어있습니다.
황산 포구의 눈쌓인 갯벌위에 올라 앉은 배들은 안식을 취하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임진강과 한강물이 파주,교하<交河>에서 합류하여 김포 전류리 포구를 거쳐
강화 바다로 흘러들어 염하강이됩니다.
살얼음이 얼은 염하강을 가로질러 난 초지대교는 강화도와 김포를 이어줍니다.
갈대가 있는 황산도의 겨울 갯벌에는 눈이 쌓여있고 저 멀리 영종대교가 보입니다.
갈대/정호승
내가 아직도 강변에 사는 것은
죽은 새들이 내 발밑에서 물결치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도 아무도 살지 않는 강변에 사는 것은
실패도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강한 자가 이긴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것이라는....
죽은 새들의 정다운 울음소리를 들으며
온종일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나의 삶이 진정 괴로운 것은
분노를 삭일 수 없다는 일이었나니
내가 아직도 바람부는 강변에 사는 것은
죽은 새들이 날아간 하늘에 햇살이 빛나기 때문이다
황산도<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 속을 헤쳐나가는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
바람이 드셀수록 왜 연은 높이 나는지.
바람속을 걷는 법<2>/이정하
고독한 이유(理由)
김현승
고독은 正直하다.
고독은 神을 만들지 않고,
고독은 무한의 누룩으로
부풀지 않는다.
고독은 自由다.
고독은 군중 속에 갇히지 않고,
고독은 군중의 술을 마시지도 않는다.
고독은 마침내 목적이다.
고독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고독은 목적 밖의 목적이다.
목적 위의 목적이다.
동검도 연도교<강화군 길상면 동검리>
잘 아시다시피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연도교라고 하고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연륙교라고 합니다.
동검도 해안<강화군 길상면 동검리>
동검도,동그랑 섬의 겨울
섬
- 김용식 -
죽을만큼 외로워본 사람만이 안다
세상 사람 모두가 혼자인 것을
사람도 섬이 되는 것을
섬에서 태어나 섬에서 살다가 섬에서 죽는 것을
잃어버린 나를 찾아 바다에 가본 사람만이 안다
섬은 왜 홀로 바다에 떠있는지를
나는 누구이며 왜 사는지를
진정 혼자가 되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가장 순수하고 온전한 영혼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비로소 세상에 우뚝 설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타인을 진심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을
동검도<강화군 길상면 동검리>의 겨울 갯벌
동검도의 갯벌
동검도의 겨울 갯벌 소경
충렬사<강화군 선원면 냉정리>
충렬사<강화군 선원면 냉정리>
적석사<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포장된 가파른 산길을 자동차로 오를 수 있습니다.
제설 작업이 잘 되어 있어 겨울철에도 승용차로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낙조대 보타전으로 오르는 돌 계단
적석사 낙조대 보타전
고려산 낙조봉으로 가는 등산로
적석사에서 내려다 본 내가면 고천리 일대
고려산 적석사에서 바라본 혈구산과 내가면 고천리
적석사 보타전에서 바라본 혈구산과 고천리의 겨울 소경
고려산 등산로에서 바라본 하점면 창후리 일대
고려산 등산로에서 바라본 강화군 하점면
고려산 적석사 낙조봉에서 바라본 별립산과 하점면 창후리
건너편 혈구산 아래 고천리의 겨울 풍경
적석사 낙조봉에서 바라본 고려산 정상
적석사 낙조봉에서 바라본 고려산 정상
고려산 적석사 낙조봉에서 바라본 하도저수지와 송해면 일대
노을지는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고려산 적석사 낙조봉에서 바라본 내가면 고천리 일대
고려산 적석사 낙조봉에서 내려다본 하점면 망월리와 건너편 별립산 아래 창후리
고려산 적석사 낙조봉에서 바라본 공사중인 교동대교
고려산 적석사 낙조봉에서 내려다 본 내가 저수지와 석모도
고려산 낙조봉에서 바라본 석모도 해넘이
누워 쉬는 서해의 섬들 사이로
해가 질 때 눈 앞이 아득해 오는 밤.
해지는 풍경으로 상처받지 않으리.
별 빛에 눈이 부셔 기댈 곳 찾아
서성이다, 서성이다 떠나는 나의 그림자 언제나 떠날 때가 아름다웠지.
오늘도 비는 내리고 거리의 우산들처럼 말 없이 돌아 가지만
아! 사람들이여 떠남이 아름다운 사람들이여!
- 박혜정 시/<떠남이 아름다운 사람들이여> -
눈덮여 꽁꽁 얼어붙은 내가저수지와 낙조가 아름답다는 석모도 너머로 하루해가 저뭅니다.
해 저문 적석사 낙조봉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 위에는
매서운 찬 바람이 하산을 재촉했습니다.
-끝.
사진,글/윤선한
첫댓글 적석사 낙조봉보니 미꾸지고개부텀 시작해서 고려산에서 혈구산으로 다시 퇴모산으로해서 외포리까지 지금 당장 쭈욱~~~가고 싶슴돠~~ 댓포사진이 어느정도 경지에 이르신듯 아주 멋지군요~~~건너편산은 변립산이 아니고 별립산으로 알고있슴니다. 못올라가는 산인데 5년전 무댓뽀로 오르다가 군인들에게 잡혀서 아주 혼쭐낫습쪄~~ㅎㅎ~~저 별립산에서 바라보믄 예전에 싸돌아댕기던 교동도,볼음도,주문도가 한눈에 잡혀 아주 쥑이던데~~담에 산행공지 한번 하시믄 쫄랑졸랑 다라다닐테니 부탁드립니다!!!
댓글만 읽어도 서락이님의 山 내공이 상당함을 느낍니다.^^별립산을 그동안 변립산으로 잘못 알고 있었군요..바로 잡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멋진 노을 사진을 찍으려고 추운 날씨를 견디면서 기다렸는데 망쳤습니다..사진은 찍을 수록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말씀 들으니까 오를 수만 있다면 별립산에 올라 볼음도와 주문도를 조망하고 싶어집니다.
날씨좀 풀리면 일정을 맞춰서 가끔씩 함께 동행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아울러 산행이나 여행 사진과 후기도 올려주시고요~^^
추운 날....많이 다니시네요...사진으로 그 순간 순간 담은 걸 보니........내 게으름을 반성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