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사람들의 인사, 합장
원불교 익산성지에는 많은 출가재가 교도와 지역주민이 왕래한다. 봄과 가을, 또는 대각개교절 봉축기간에는 그 방문객이 더 늘어난다. 성지를 산책삼아 돌아다니는 분을 마주치게 되면 늘 먼저 인사를 건넨다. 나뿐만 아니라 성지에 근무하는, 아니 원불교인이라면 누구나 마주치는 사람에게 두 손을 모아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한다. 이런 인사에 은은한 감동을 받는 방문객도 있다. 이런 자세와 인사말에도 각각의 의미가 담겨있다.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은 합장 자세는 불교에서 부처님에게 절을 할 때 두 손을 맞대는 데에서 비롯된 자세다. 이후 불교의 전파를 따라 아시아와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불교에서는 합장을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 ‘당신을 부처로 모신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원불교에서도 이런 의미를 담아 상대방을 높여 부처로 보고, 스스로를 낮추는 겸양의 뜻을 담아 합장 인사를 사용한다. 즉 ‘반갑다’는 인사말과 합장 자세가 합해진 원불교의 인사에는 ‘부처님(상대)을 만나 내 마음이 기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대를 부처로 보고 기쁘게 맞이하는 이유는 “복 중에는 인연 복이 제일, 인연 중에는 불연이 제일”(<정산종사법어> 제5 원리편 56장)이라는 법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는 복이 가장 좋고, 좋은 인연은 불연(佛緣, 중생이 불교나 부처와 맺은 인연)이 최고라는 뜻이다.
불연이 가장 좋은 인연인 이유는 어리석은 중생이 부처님과 인연이 되면서 각자의 마음속에 내재된 불성(佛性, 부처를 이룰 수 있는 본성)을 깨닫고 부처님과 같은 불보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말에는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나거나 원하는 일이 이뤄져서 마음이 즐겁고 기쁘다’는 뜻도 담겼다. 즉 상대와 나의 마음에 불성이 있기에 서로를 부처님으로 공경하고, 그 부처님을 만나 ‘나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환영과 기쁨이 담긴 인사말이다.
만나는 인연마다 마음을 챙겨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해보자. 마음이 담긴 인사 한마디를 통해 모두가 부처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2024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