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두환이가 초등학교 때 수학여행 왔다고 우기는 바람에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 근데 두환이는 초등, 중학 동긴데???
어쨋던 중학교 수학여행을 온 것이 가장 강력하게 뇌사진에 찍혀 있는 곳이다.
통영의 중앙시장에서 건너편 바로 보이는 산이 미륵산이며, 요즘은 케이블카가 놓여 있어 산을 찾는 이들이 더 많은 일요일 이였다.
지난 2월의 산행을 산대장과 같이 의논해 놓고 일요일 오후 회의가 잡히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한 잘못에
3월 산행은 시간이 다가올수록 제발 이번만큼은... 간절한 바램 덕인지 산행을 같이할 수 있었다.
아, 그런데 눈을 뜬 것이 일요일 새벽 4시 40분... 7시 30분이면 좀 남았네 싶어 컴앞에서 기웃거리다가 6시에 잠깐 눈 붙이고 가자한 것이 2차로 눈을 뜨고 보니 7시 20분... 아이고,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았다.
부랴부랴(불이야), 허둥허둥, 산대장에게 전화하니 벌써 도착했나고 묻는다.
아니! 인자 일어났뿟다, 쎈나게 가께라고 끊고선 토끼세수에 후다닥으로 차를 타고선 출발하였다.
아~ 나는 와 이리 사설이 많노?
눈에 보이는 신호등은 전부 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일요일 아침을 무법운전(신호무시)으로 시간을 줄이기 위해 시작부터 고생차를 탄 것이다.
간밤에 딴짓(음주가무) 한 것 없이 조신하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 가운데에 새벽에 일어 나서 약간 고민한 것이 화근인 것 같다.
일어났으니 쭈~욱 기달렸다가 가까? 한 갈등과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은 욕심에서
결국은 갈등<욕심의 결과로 이 난리를 치른 것이다.
울산의 종호와 복향이가 대구로 합류해서 같이 간다기에 종호에게 콜하니 다왔다 하고 니는 어디고 라기에 응, 니 뒤에 라고 둘러 됬다.
8시 가까이(참고로 경산서 반월당까지 20분만에 도착, 지하철급 자가용이용) 만나 수인사를 나누고
성서IC로 해서 구마선+남해선+대통선으로 방향을 잡고 통영으로 출발하였다.
가다가 1차휴식으로 영산휴게소에 덜러 화장실을 가보니 여자화장실은 2열로 쫙 늘어 서있다.
휴게소 주차장을 가득 메운 관광버스에서 쏟아진 아지매들이 우째, 똑같이 일을 보는지
나중에는 남자화장실에도 1열을 만들어 점령하였다.
아이고!! 오늘 날 좋터니만 노정이 만만치 않겠구나... 서둘여야겠다 싶어 커피한잔으로 지각을 때우고 종호와 운전을 교대하고 남으로 남으로 몰고 내려갔다. 남해에 학교 연수원이 있어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그래도 이 날은 달랐다.
늦게 온 행운(?)으로 미란이 복향이 은영이 세자매와 종호의 입담, 한번씩 선문답 던지는 두환이의 노력 덕분에 즐거운 주행이였다. 종해 차 탄 사람들(창수, 종해, 상기, 동휘, 영탁이)이 느낄 수 없는, 그리고 사진에도 안 찍힌 마음은 산행 시작전부터 엔돌핀을 쏟아내고 있었다.
2차 휴게소는 공룡나라휴게소...
박상(쌀튀밥)을 사 온 복향이가 앞차 동휘에게 한 개 팔아달라 애걸한다.
웃음 좋은 동휘 반가움으로 돈 안주고 샀다. 나누어 먹는 박상이 남아 있는 노정을 훨 밀어놓아 통영IC에 도착, 이젠 미륵산으로 진입한다.
그러나 영산휴게소와 공룡나라 휴게소에서 본 그 많은 관광버스가 전부 여기로 온 것 같다.
산 하단입구에서부터 슬로우 모션이다. 겨우 주차장에 도착하여 1대는 운 좋게 넣고, 종호차는 동네로 들어가 안전하게 주차하고 모여서 산행의 즐거움으로 새막을 시작하였다.
역시 사람들 많다. 단체로 온 산행자들이 많아 곳곳에서 웃음이 나오고 또 시끄러운 소음도 많다.
남해바다를 보며 맞는 봄이라 너 나 할 것 없이 전부 호르몬의 분비가 다를 것이다.
미륵산은-미륵보살(彌勒菩薩)은 불교에서 다음 세상에 나타날 것으로 믿는 부처이다. 불교교리에 따르면, 용화수 아래에서 석가모니가 제도하지 못한 모든 중생을 제도할 부처로 수기를 받았다.
이날 산행의 선두는 미란이 동휘였다. 산악훈련한 사람들인가 싶을 정도로 밑에서 보면 안보인다.
슬로크라이머 나, 종해, 은영, 복향 중간조 종호, 영탁, 상기, 두환, 산대장 창수...
복잡한 동성로 같은 분위기 속에 별 힘 안들이고 올라간다.
쉬엄쉬엄한 산행이 올라갈수록 주변의 장관을 자꾸 내어놓는다.
통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정상은 360도 회전으로 남쪽나라의 정취를 맑은 햇살과 힘찬 바람을 통해 전달해주고 있다.
흔적남기기-이거 넘인테 부탁했더니만 산대장이 짤렸어예 아무한테나 맡기면 안됩니다.
아픔과 반감을 가져다 주거던요 -를 하고 정상의 그 많은 사람을 피해 아랫부분에 너른바위에 자리를 잡고선
산행의 백미, 즐거운 점심시간을 맞이하였다.
전부 자기가 가지고온 보따리를 풀어 놓고 보니 먹으러 산에 왔는 것 같다.
오늘은 당연 한재 미나리가 상종가다. 봄, 그리고 산 정상에서 먹는 맛은 건강을 충분히 챙길 수 있는 식도락이였다.
태화루 막걸리가 한순배 돌고 이어서 문일환이 안 온다고 두환이가 소주를 두빙(?) 가지고 와서 소주타임이 이어진다.
주 고객은 상기와 두환이, 서로 붙어 않아 사이좋게 챙기고 멕이고 분음을 하는 모습도 정겹다.
오후가 되니 바람이 세어진다. 원래 봄바람은 그런 것이다.
겨울의 매서움은 덜 하지만 아직까지 시샘의 마음은 가지고 있다.
장으로의 청소, 현장 흔적제거를 마치고 미래사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내려와 통영 중앙시장의 회맛을 보기 위함이다.
복향이는 맛있는 회를 먹기 위해 배를 비워 둔터라 빨리 가지고 한다.
시장으로 가는 도로는 시장 어귀에서 천천히 천천히 차가 그냥 밀려간다.
중앙활어시장 방티 아지매들한테서 5만원주고 회를 뜨서 옆 식당에서 전을 벌렸다.
이어 따라서는 3개의 회접시(광어, 히라스, 가자미)와 소주는 주거니 받거니 하는 속에 바닥을 비우고,
이번에는 매운탕 대령이요, 밥을 시켜 시원한 국물에 후딱 들고 기분 좋아진 얼굴에 입으로 즐겼으니 이제는 눈을 즐겁게 하자는 의견에 그 유명한 동피랑 마을로 향했다.
동피랑 마을은 중앙활어시장 뒤쪽 언덕에 있는 마을로, ‘동피랑’이란 이름은 벼랑이 경상도의 센 발음에 의해서 피랑으로 불리게 되었고, 이런 의미에서 동피랑은 ‘동쪽 벼랑’이라는 뜻이다.
구불구불한 오르막 골목길을 따라 강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피랑마을에 오르면 담벼락마다 그려진 형형색색의 벽화가 눈길을 끈다. 동피랑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두곳이 있다.
하나는 중앙 활어시장에서 들어가는 동피랑 1길과 다른 하나는 차로 동피랑 2길을 통해서 마을 입구로 들어 길이다.
동피랑을 뒤로 하고 이제 귀향길로 접어 들 시간에 진주 - 산인간 20km 정체란다.
문산휴게소에 들려 커피로 무장한 다음 동휘가 의령-창녕-현풍 노선을 제안한다.
역시 전국을 다니는 전문가답다. 군북IC에서 내려 국도로 들어서니 고속도로는 아비규환이요, 국도는 천국이다.
시원스럽게 달리다 보니 벌써 창녕 이방면 지나 현풍 구지면이네..
아! 그런데 동휘가 스톱한다. 와그라나 싶은데...
야! 이집 짬뽕 안묵고가면 진짜 후회한데이 그러네... 이거 당연히 식도락 3차해야지...조금 있으면 차를 바꿔 타야 한데..
Call, 조쿠로~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양푼이 짬뽕(4000원)이 나오네... 숟가랃으로 국물을 맛 본순간 야~ 이거 보통은 아니네...
얼른 말아서 먹어보니 진짜 그냥 지나갔으면 인생사는 한가지 재미 놓칠뻔 했다 싶었다.
싱싱한 야채와 해물을 섞은 맛이 참 맛으로 나오니 감탄이 여기저기다.
이어서 등장하는 쟁반짜장 2사라(사라당 10,000원)... 약간 매운 짜장이 일품이다.
여기에 또 한번 감탄한다. 그런데 소주가 빠지랴... 창수대장이 별도로 준비한 인삼주에 감동하여 한잔씩 걸치고, 소주를 또 부른다. 그라면 이거도 3차네(산정상, 중앙시장, 짬뽕집).
면을 걸치고 술에 걸치고 나중엔 복향이 원두커피 자시라하네. 아이고 배부르다...
자 이제는 가자... 동네별 방향으로 두 대에 나누어 타고 오늘 여정의 막을 내리기 위해 다시 반월당으로 가고 있다.
종호는 대구로 대학 진학한 딸래미 기숙사에 오늘 물건을 전하고 가야하는데 “ 응, 니 아베는 지금 어디다, 조금 있어면 도착한다 그동안 자고 있거라” 계속 현위치 보고한다... 참으로 정겨운 아베다...
그것이 우리의 친구 종호의 매력이요, character캘리(ㄱ)터 인 것이다.
밤 9시 30분 반월당 꼭지점에 도착하니 또 헤어짐이 남았네...
섭한 마음이지만 서로들 내일이란 미래를 잘 맞이하여야 또 다시 만날 수 있기에 잘 가라는 인사로 마침을 찍었다.
언제나 오늘은 내용이 다르고 감회가 다르겠지만 오늘 하루를 여기에 적고 보니 그사이 또 아쉬움과 그리움이 만나고 있다.
함께하면서 최선을 다해준 정미란, 이복향, 정은영, 박종호, 제갈상기, 조두환, 정종해, 저, 강동휘, 김영탁, 산대장 변창수 이상 11명은 3월 봄, 통영의 미륵산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음을 친구들에게 알립니다.
건강하고 재미있게 생활하다가 4월에 새롭게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같이하지 못한 친구들과 함께 기다림의 즐거움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끄~읕..
첫댓글 동행하지 않은 친구들도 같이 했을것 같은 후기네...울 교수님 글 잘쓰는건 알지만 무척 정감이 간다...미란이가 전부터 산행하고 싶어도 친구들 한테 밑폐끼칠까봐 주저했는데 인자 용기가 나서 별다른 일 없으면 매달 갈려고 하더라 ㅎㅎ 보이는게다 아니라고 허당들도 있따고 얘기 했는데 인제사 느껴지나 보네 ㅋㅋㅋ 동피랑 마을 앞에서의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지금까지도 생생~~~~
줄지어 찍은사진 영화포스터 해도 되것제..
경복중학교 수학여행때 남해안 충무 부산으로 해서 대구로 돌아왔슴다. ㅎㅎㅎㅎ그리고 대구국민학교 수학여행지는 경주였습니다 ㅋㅋㅋㅋ
충무에서 배 타고 한산도 들러 제승당에서 참배하고 배 타고 부산으로 ~~~
너거 둘이서 두모기 머리 쫌 고치보라..영~....
씨~뎅 미안타 내가~~~마~착각 했뿟다 ㅋㅋㅋ
즐거웠던 하루를 슬로우모션으로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주어서 감사합니데이, 동참하지 못한 친구들도 이 글을 읽으며 함께 다녀온 것 마냥 즐겁고 그래서 다음에는 함께 등반했으면 합니다. 오교주 만세!!!!! 2030년 미래회장(?) 만세!!!
상기야~ 일급비밀은 기밀누설죄가 크단다..
오교수 같이 간 사람으로서 느낌이 팍팍~~와 닿네...ㅎㅎ 근데 산행 야기는 전부 날아 갔뿌네...ㅋㅋ 그리고 인삼주 아니다 10년된 오크소주데이 ...맛있어~째~ 담에 또 가져가께...ㅎㅎ
경비내역 2009년 장부에 올려놨심더
와~ 이거 딱 맞차뿟네..대장님 능력이 대단함다. 자리까라까예...
산행을 제대로 했어야 뭐를 적제 ㅎㅎ, 밥 무걸 생각뿐이었는데 ㅎㅎㅎ
영산 휴게소에서의 커피 잘 마셨다 친구야....
짬뽕집꺼 더 마싯더라..
오교수님! 하루일정이 파노라마 영화같이 쭉~아~악 생생하게 지나가네예! 칭구들 덕분에 기분좋고 행복한 하루 잘 보내어서 얼마나 좋은지......벌써 웃고 묵고 누고 기오르던 때가 기♬립♪습♩니♬다
울 지점장님이 함께한 산행이라 전체적인 중량감이 높았던 하루였답니다. 담달에도 가치 가세용~
자세한 후기 읽으니 그날의 즐거움이 봄바람타고 친구들의 마음에 와닿네요...
벌써 거 까지 갔어예? 감사합니다, 즐건 봄바람이길 바랍니다.
통영 산행 후기 잘 읽고 입가에 미소 지으며 갑니다..... 오교수 수고 마니 했심더~~~~~
감사합니다. 염화시중의 마스코트인 영인이 친구의 미소!!! 따라서 해봅니다.
오교수!! 그날 고생했제 지는 덕분에 울산까지 복향이와함께 편안하게 잘 도착했었지..고마워~~~~
고생아님, 즐거움 만땅인 추억이였네요, 쫑호야~ 복향이랑 자주보제이~ 고마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