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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동두천, 양주 등 경기 북부지역의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며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의정부장차연) 공동대표를 지냈던 박일수 열사의 2주기 추모문화제가 의정부장차연 주최로 2일 늦은 3시 30분 경기도 의정부 행복로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문화제에서 경기도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형숙 상임대표는 “암 투병 중인 병석에서 박일수 열사는 ‘5년만 더 살아서 함께 이동권과 활동보조서비스 권리를 보장받는 운동을 함께하고 싶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열사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그 빈자리가 ‘하늘’이었음을 알았다”라고 회상했다.
이 상임대표는 “시에서는 이동권 보장과 활동지원서비스 추가지원을 의정부가 제일 잘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상대적으로는 맞는 말”이라면서 “하지만 오늘도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기자회견 장소인 시청에 가려다가 결국 연결이 되지 않아 결국 전동휠체어를 전속력으로 몰면서 가야만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 상임대표는 “몇 대만 더 추가하면 법정대수를 채울 수 있음에도 시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이를 피하고 있고, 박일수 열사가 십여 년 동안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경사로가 없는 곳이 여전히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열사의 뜻을 기려 열사가 꿈꾸었던 세상을 만들어가자”라고 강조했다.
화성장애인야학 장경수 교장은 “시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지역의 이동권 문제를 홀로 조사해 만든 두툼한 자료들을 가지고 박일수 열사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다”라면서 “이 자리가 십여 년 동안 이동권과 접근권 보장을 위해 열사가 왜 혼자서 그런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추모발언에 이어 평택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병태 소장과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이 보낸 추모글 낭독이 있었다.
김병태 소장은 추모글에서 “선생께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을까 생각해보면 장애인활동가들과 지역시민사회가 함께 준비한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출범이 아닌가 한다”라면서 “병환이 깊어가고 있었는데도 선생은 자신이 가장 선두에 서서 후배들이 따라오도록 길을 열어주셨고, 하늘나라로 가시는 그 순간까지도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생각에 항상 넉넉한 마음으로 우리를 보시곤 했다”라고 회상했다.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올해 경기도 장애인의 이동권을 위해 수원역에서 경기도 장애인들이 투쟁했는데 곳곳에서 열사님의 향기가 있었다”라면서 “이제 열사님은 그 투쟁의 의지가 후배활동가들 가슴에 시들지 않는 불꽃으로 생존해 계신다”라고 추모했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채움누리학교 노래패 불협화음, 민중가수 이혜규 씨, 몸짓 선언의 추모공연이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이 박일수 열사의 영정에 헌화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추모제에 앞서 의정부장차연은 이날 늦은 2시 의정부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콜택시 법정대수 확보와 성인장애인야학 공간 마련 등을 촉구한 뒤 추모문화제가 열리는 행복로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정부장차연 이경호 공동대표는 “지난 10월 6일 시장과의 면담에서 장애인콜택시 법정대수 확보와 성인장애인야학의 공간 마련을 요구했으나, 이후 실무협상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회피하고 있다”라면서 “다시 한 번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장애인을 위한 공공정책이 무력화되는 것을 막고, 의정부지역 장애인당사자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국회의원은 “민주노동당이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에 기초를 둔 당이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실천적으로 투쟁하고 정책을 개발했는가를 생각하면 미진해 부끄럽다”라면서 “박일수 열사 2주기를 계기로 앞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실천에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박일수 열사는 1943년생으로 1995년 교통사고로 하반신마비 장애인이 됐다. 이후 10여 년 동안 의정부시, 동두천시, 양주시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 장애인 이동권과 차별적인 환경 개선을 위해 활동했다.
열사는 2007년 대장암이 발병했으나, 병마와 싸우면서도 2008년 장애인이동권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장애인단체·활동가들과 손을 잡고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발족시켰으며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또한 교통약자이동편의조례 제정에도 힘써 의정부시에 장애인콜택시 10대를 도입하고 활동보조 추가지원을 이끌어내는 투쟁에도 함께했다.
열사는 투병 중에도 가능역 장애인사고 대책위원회, 저상버스 타기 운동, 보도 턱 낮추기, 경사면 법규 준수 등 장애인이동권과 관련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다가 2009년 12월 4일 향년 67세로 별세했다.
첫댓글 이 추운날씨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민석도 학교에 있었으면 왔었을텐데.. 작년 생각이 나네.. 뒤에서 지켜봐 주었던 든든한 모습.. ㅎ
박일수 열사 투쟁이어 받아 장애해방 쟁취하자....
소장님, 이웃이라 늘 의정부 일에 함께시고.. ㅎ 또 뵈어요 ^^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