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기 안양 인덕원사거리 대형 가전매장. 최근 취업에 성공해 30여 년간 함께 살았던 부모 슬하에서 벗아난 김정민 씨(30)가 소형가전제품을 한아름 구매했다.
김씨는 이날 가전매장에서 3인영 밥솥과 미니 냉장고를 구입했다. 그는 "3년 후 다시 서울 본사 근무가 잡혀 있지만 당분간 혼자 사는 데다 기동성있게 움직이려면 소형 가전이 필요하다"고 말햇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추세를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소형 가전 시장이다. 향후 20여 년간 '미니 가족'증가 속도가 점차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니 밥솥과 세탁기 등 생활 유지에 필수적인 제품 판매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가전제품 업계에서는 최근 싱글족을 위한 가전 상품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국내 전기 밥솥 시장 점유율 73%를 차지하고 있는 쿠쿠의 소형 밥솥 판매가 대표적이다. 일반 밥솥 크기(1.8리터)의 절반 가량인 1.08리터 이하 소용량 밥솥 매출이 지난해 8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8%나 불어났다. 2004년 10억원어치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무려 4.8배 급증했다.
소용량 밥솥은 지난해 총 29만4000대가 팔려 2005년 10만대가 팔렸던 때에 비해 판매량이 3배가량 늘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최근 '미니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1인 가구용 벽걸이 세탁기 '미니'를 내놨는데 출시 2주 만에 입소문을 타고 1700여대가 판매됐다. 이번달에는 누적 판매대수가 30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20리터인 일반 전자레인지 크기를 35%가량 줄인 15리터 초미니 전자레인지도 매출 신장폭이 커지고 있다. 대우일렉 미니 전자레인지는 월평균 1만대를 판매하며 출시 1년6개월 만에 누적 판매 25만대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