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전에 93세된 할머님이
아침식사 끝내고 좀 계시다가
배가 아프다는 겁니다...혈압약을 드시는 할머님이시라
열이 좀 있는것 같아 병원으로 모셨죠...
평소에 식사도 잘하시고 성격책도 세번씩 꼭 읽으시고
아주 건강하게 잘 계셔서 그리 큰 병은 아닐것이다 생각하고
변비땜시 그런줄만 알고 2~~3일 입원하시면 될것이다...마음먹고
토요일날 천안에 볼일이 있어 올라갔죠..
일요일 아침에 간호사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원장님!! 할머님이 맹장인것 같은데..."
"큰병원으로 모셔야할 것 같습니다"
"네, 그럼 제가 연락을 할께요" 하고는
부안에 성모병원으로 연락해 자동차 좀 보내주십사.....부탁을 드리고
신탠으로 다시 전화를 해 퇴원으로 잡고 준비해 주세요"....말씀드렸드니
"원장님. 좀 지켜보자고 하시는데.."
"아뇨, 부안으로 모셔야 하니 자동차 도착하면 모시도록 해주세요.."
그러고부터 안절부절....천안에서 서울로 이동을 하면서도
망설이기를 서울에 도착할때까지.......
그래도 모임에 참석 다하고 내볼일 다보고.....자책을 하면서도
일요일까지 볼일을 다봤습니다..어찌나 죄송하고 부끄럽고....
오랫만에 삐아기님하고의 외출이였는데도 함께하지 못하고 따로
정읍으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오늘 아침일찍 부안으로 가니 할머님은 내손을 꼭 잡아 주시며
"바쁜데 여기까지 오느라고 ..하시는데 난 바로 서둘러
CT촬영하고 초음파검사하고 기다렸다 결과를 봤습니다..
아뿔싸!!!!!이런일이~~~
쓸개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해야, 계시는동안 진통을
덜 느끼실거라는 겁니다..93세나 되는 할머님을 어떻게 수술을 해야할까????
앞이 안보였습니다....안타까와서~~~~
젊어서는 자식들 키우면서 가르치느라 고생하시고
늙으면 자식들 바라보며 호강이나 할 줄 알고 열심히 앞만보고 달려왔는데
아픔으로 고통을 겪어야하고....이래저래 안타깝기만 합니다..
마음고생을 많이한 나에게 어르신들은 늘 이런말을 해주셨죠..
"초년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디ㅣ..앞으론 좋은일 있을거여"
늘 그러셨습니다..헌데 할머님들을 지켜보건데
젊어서 고생많이한 어르신들은 더 많이 아프고 연세드셔서도 더 고생을 합니다..
그렇다면 젊어서도 힘들고 어렵게는 살지 말아야 한다는거 아닌지요?....
그냥 요즘 그런생각을 해봅니다...
약과 병원을 너무 좋아하시는 할머님들을 뵈면
정말 마음이 찡합니다....어디에 마음을 주어야 할지 모르는 남은여생~~~
우리집에서나마 즐겁고 행복한 삶을 보내셔야 할텐데.............
하는 마음으로 제 마음이 요즘 바쁘기만 합니다...
첫댓글 부끄부끄..., 정말루 그런일을 하기위해 누시아님은 세상으로 나오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