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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장안산으로 첫 산행
처서가 가고 백로가 지난지가 며칠이 된 구월 열닷새 날.
절기는 어김없이 어느덧 가을을 맞았건만
아직도 풍경은 푸르기만 하고 가을은 아직 나서기를 머뭇거리는 계절입니다.
전날 오후
전라도 광주에서 문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띠리리리~~”
“응, 나다. 지금 오는 길이냐?”
“아니오, 내가 내일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아무래도....”
“그래, 알았다~. 끼니 굶지 말도 건강 챙겨라!~~”
어머님의 이 소리는 속이 꽉 찬 배추 속까지 스며들 것 같습니다.
켜놓은 스탠드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이물질처럼 떠다닙니다.
그 빛 아래 드러나는 내 일상이 뼈다귀 같습니다.
<혼자 계시는 어머님에게 내가 이래서는 안 되는데 ~~....>
내 목소리는 번번이 메아리도 되지 못하고 응답 없이 스러집니다.
새벽에 일어나니 조금씩 엉겨온 오열 같은 것이 점점 더 진해집니다.
쏟아내고 싶습니다.
쏟을 수만 있다면 후련해질 것 같습니다.
불행의 원인은 늘 내 자신이다.
몸이 굽으니 그림자도 굽다.
어찌 그림자 굽은 것을 한탄할 것인가?
마음을 평화롭게 가지라
그러면 그대의 표정도 평화로워질 것이다.
-파스칼-
흘러가는 물결 같은 세상 속에
아우성처럼 흘러가는 사람 속에
절반을 더 살고도
절반을 다 못 깨친 이 답답함 ....
혼자서 철도 없이 ....
울음 끝에 슬픔은 무너지고 길이 보입니다.
울음은 사람이 만드는 가장 작은 창문인 것 ....
비나 억수로 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곧장 약속장소로 향하는데
굶어도 꿔다 놓은 쌀자루를 보면 배가 부르다는데
배는 불러도 먹거리 없는 배낭을 들쳐 메고 나가니 마음이 허전합니다.
택시를 타고 버스 탑승지인 석바위 사거리에 도착했는데
정운 회원이신 분들이 몇 분이 계시지만 그냥 쭈뼛쭈뼛 하다가....
버스가 오자 자리를 배정받고 좌석에 앉았습니다.
버스는 다른 지역에서 회원들을 태우더니
어느덧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휴게소에 들러 뺄 것은 빼고 커피 한잔 나눌 시간을 두고 줄달음을 칩니다.
잠을 잊고 새벽부터 설쳐댄 허기를 면할
김밥과 빵을 집행부에서 내어 놓습니다.
가울 햇살 같은 따스한 정이 담긴 탓인지
뱃속을 채우니 전날 마신 술기운이 가시는 듯합니다.
모두 그렇게 조식을 버스 안 밖에서 해결하고
버스는 시원한 가을 새벽을 가르며 길을 나섭니다.
잠 줄이고 떠나는 길
주렁주렁 매달리는 기쁨의 정체는 무엇인가?
낡은 도화지를 준비한 어설픔이 부끄럽습니다.
그렇기에 산행을 마치고 집에 와서 산행기를 어찌 쓸까 또 고민입니다.
붓질하는 바람을 만나러 머리털을 내미는 억새를 그려볼까?
옹골차게 익어가는 사과와 오미자를 내보일까?
산기슭을 애무하듯 흘러가던 구름을 넣어볼까?
차창으로 스쳐가는 풍경은 가을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물을 가둔 저수지에는 산 그림자가 또 다른 풍경으로 매달려 있습니다.
일기 에보와는 다르게 빗물이 차창에 빗금을 긋습니다.
어느덧 산행 길의 출발지인 무령고개에 도착하여
일행들은 우의를 걸치고 등산화 끈을 졸라맵니다.
버스는 일행들을 토해내고 제 갈 길로 긴 몸 돌리고
나 또한 배움의 길을 열어갑니다.
차로 지나쳐 온 길이와 복잡한 세상살이를 덮어둔 채 ....
머리는 시간을 가늠하고 가슴은 자꾸만 뜨거워져
한 쪽 구석진 곳으로 가 불법으로 하얀 연기를 날려봅니다.
과부 사정은 기러기가 안다고
담배 못 끊는 사정 아는 사람은 압니다.
등짐이 날아갈 듯 서늘함은 다리마저 가볍게 하는데
길은 얼른 베어 먹어라, 삼켜라 유혹하고....
바라보이는 장안산은 머리털까지 길길이 일어서게 하며
온 몸을 빨아들입니다.
날씨가 조금 흐리다고 해서
우리들 마음까지 흐려서야 어디 되겠습니까?
드디어 우리 일행은 장안산의 품안으로 발을 들여 놓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무슨 소 잡아먹을 일이 있나 황소걸음입니다.
기럭지가 기다란 회원들의 걸음걸이가 성큼 성큼하니
내 짧은 다리를 슬프게 합니다.
이제는 어디 가서 산을 좀 다녔다는 말을 하기도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내 작은 콤파스도 좋은 점은 있지요.
양다리를 걸치지 못합니다.
위안 같지 않은 걸로 위안을 삼아 봅니다.
그렇지만 산꾼된 지 20여년에 늘어난 것은 오기와 인내심뿐입니다.
등줄엔 땀이 송글 맺히고 속된 말로 나는 젓(?)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어디 주위를 둘러볼 경황이 있었겠습니까?
그에 비례하여 산행기에 그려 넣을 그림은 초라해질 수밖에요.
오르는 길에 며느리밑씻게와 물봉선이 지천으로 피어났습니다.
며느리가 얼마나 미웠으면 시어머니가
가시 달린 풀로 화장지를 대신하게 하였을까요?
날 건드리지 말라는 물봉선은 젖은 맨발로 꽃을 피워
한 번 건드려 보고 싶습니다.(나만의 생각일까요?)
지렁이 걸음으로 느릿느릿 쉬지 않고 걷습니다.
허기진 배로 인해 몸과 마음이 어지러워
길모퉁이에 가라앉아
밥통에 물 한 모금 끼얹고 다시 산을 오릅니다.
그대 어디로 가시는가.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고 삶은 갈수록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늘 들어가는 문을 몰라 새들은 늘 나뭇가지에 앉는다고 했던가요?
우리들은 늘 세상 밖에서‘길 없는 길’을 찾아 헤매는 것은 아닌지요?
그러나 길을 떠나는 여행객들의 뒷모습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사면 사이 외롭게 홀로 피어난 구절초는 품격이 높은 가을꽃으로 보이고
가느다란 쑥부쟁이에서는 어째 민초들의 숨결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정운산악회에 가입하여 처음 하는 산행에 누가 될까보아
긴장을 잔득하여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랐었는데
이제야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생깁니다.
오르는 등로엔 산죽이 길 양쪽으로 호위를 합니다.
마치 군인들의 사열을 받는 느낌입니다.
난 왜 걷는가?
난 누구인가?
왜 늙은 노새처럼 헉헉거리고 사는가?
길을 걷거나 산을 오르거나 하면서 언제나 느끼는 점이지만
앞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서 걷는다는 것 자체가 인생 공부라 생각이 듭니다.
내 뒷모습은 과연 어떨까? 늘 궁금하고 불안합니다.
비에 젖은 몸이 축축하지마는 등로는 비교적 완만하여 몸이 가볍습니다.
은은한 피톤치드가 내 모공 속으로 빨려들며
나의 혈색이 푸른색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땅도 보고, 길도 보고, 한눈도 팔고
이제는 슬슬 걷는 재미가 느껴집니다.
느릿느릿 자연 속으로 걸어가는 이 기쁨은 바쁘게 움직이거나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우중산행이 한 여름 우물물만큼이나 시원합니다.
지나가는 길목 나뭇가지와 통신탑 울타리에는 윤기가 반지르르....
무당집도, 단풍든 것도 아닌데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저 산악회에서는 저 시그널 회수하러 산행 한 번 더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 걸음 한 걸음 내 딛는 걸음이 어느덧 정상을 밟았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안개에 갇혀 사방이 오리무중입니다.
정상에 오른 자가 산너울하며 산 아래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특권은
애저녁에 물 건너갔습니다.
제가 뭘 잘못한 것일까요?
다음에는 몸과 마음 모두 정갈하게 하고 찾아야겠습니다.
하지만 비오는 날이 그린 그림이 몽유산수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우중산행이 만든 행복은 평소보다 딱 두 배입니다.
정상석을 옆에 두고 빗속에 점심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비록 빗속에 작은 존재로 쪼그려 앉아 먹는 식사이지만
정성 담긴 음식을 풀어 놓으니 마음은 풍족하여 부족함이 없습니다.
일행들이 가지고온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마음을 채우니
우리가 결코 작은 존재가 아니라
한없이 넓은 자연을 가슴에 담아낼 만큼 풍요로운 감성으로 변합니다.
비록 육신의 한 몸뚱이가 자연 속에서는 미미한 존재로 남겠지만
이를 무한히 넓은 상상속의 마음으로 자연을 포용할 수 있으니
인간이 정말 위대한 존재인 것을....
작은 미소 하나에 행복감을 느끼는 이 순간을 위하여
어쩌면 우리는 긴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상의 표지판에 이런 글이 있네요.
장안산의 남쪽에 떨어진 비는 섬진강으로 모여들어 남해로 가고
북쪽에 내린 비는 금강에 합수되어 서해로 흘러든다고....
같은 산에 내린 비도 이처럼 결과가 다릅니다,
우리네의 인생 또한 이와 다르지 않지요.
선택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결코 피할 수 없는‘운명적’요소를 띠고 있지요.
인생살이 팔자도.... 폈느냐? 궁핍 하느냐? 는
어쩌면‘순간의 선택’에 결과인지도 모르고요.
애매하고 어려운 시험문제를 선택하는 것이 그렇고....
서로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문제도
어쩌면 순간의 선택이고 훗날 운명의 길은 달라지니까요.
피할 수 없는‘운명적 선택’....
당신은 선택에 만족하십니까?
내려오는 길이 비에 젖어 미끄럽습니다.
산에서는 길을 재촉하지 말라고 했던가요?
서두르지 않고 한 발 한 발 차근차근 내딛어 내립니다.
우리는 산에서 느리게 가는 법과 먼 길을 가는 법을 배웁니다.
산객들이 끊임없이 산을 오르는 이유는 높은 곳에 서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오르내리는 동안의 모든 순간과 인연이 소중하고 아름답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삶의 곡선처럼 산행도 올라온 만큼 내려서기 마련이고
또 어딘가에서 그만큼 올라서야 합니다.
산이라는 책은 그때그때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먼저 한 자리에 머물면서
자신을 최대한 릴렉스시켜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풍경들이 하나씩 모습을 보여줍니다.
책을 읽는 마음으로 산을 바라보며
세상살이의 살아가는 지혜가 산에 숨어 있는 것을 느낍니다.
산을 알면 알수록
인생에도 꼭 그만큼의 책임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입니다.
저만치 멀어진 일상에서 찾은 행복.
숲에 이는 빗소리와 바람소리에도 마음은 위로를 받습니다.
꽃 잎술 입에 물고
바람으로 달려가
작은 손 고이접어
기도하며 울었네.
샛별처럼 반짝이던
아름다운 눈동자
눈에 선한 아름다움
가수 –이동기의 논개
장수가 주논개가 태어난 곳인 줄은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똑똑한 네이버에게 물어보니
주논개가 기생이었다니, 어느 양반의 후처였다느니 여러 말이 분분하여
주논개에 대한 부분은 다음 기회가 있다면 그때에 아는 체 하기로 하고....
내림의 길에 산벚나무 한 그루 벌써 단풍이 들어 낙엽 줄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내년 봄에 일찍 꽃을 피우려
일찍 길을 나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려오는 길이 미끄러운 비탈길의 게속됩니다.
다시 이어지는 길은 계곡 물이 동행을 합니다.
임도로 접어들어도 계곡 물은 졸졸졸 우리를 따라옵니다.
모두들 무탈하게 잘 내려왔습니다.
산행은 올랐다가 잘 내려왔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집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산행의 끝입니다.
저는 한 번도 온전한 몸으로 돌아간 적이 없지만요.
식당에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일행 여인네들과 차려 놓은 주안상 앞에 앉으니
쭉쭉빵빵한 여인들 넘실되는 룸살롱이 부럽지 않습니다.
한 잔 한 잔에 술병이 쓰러지고
쓰러진 술병과 비례하여 가슴 속에는 우정이 쌓여갑니다.
저야 첫 산행이다 보니 조신모드 키를 눌렸고요.
한 때는 술집에만 가면 오빠 죽여!! 쥑여!! 하던 세월이 있었지만
하기야 이제 60줄을 넘어서고 화류계를 은퇴한지 어언 세월!
먹고 마시고 노는 것에도 자신감을 잃었지만요.
설렘은 떠나는 이들의 공통분모일 것입니다.
아직 걸어보지 못한 길 위에서 느끼는 두근거림은
여행하는 이의 가장 큰 특권이자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에서 남들이 가지 않는 장소에 대한 변수도 상당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것이 남들이 가지 않는 시간에 대한 변수입니다.
저야 등산화 한 켤레면 히말라야도 내달릴 것 같은 청춘의 시간은 갔습니다.
이번 우리들이 장안산에 남겨놓은 발자국도
새 계절이 오고 다른 산객들의 발자국에 지워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천천히 걸어갈 청춘은 저에게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고 했던가요?
산을 올랐다고 자연에 이치의 깨달음을 얻을까마는
스스로 비워야 할 것을 돌이켜 보는 것만으로도 족합니다.
앞으로 살아갈 일에 대한 몇 가지의 귀중한 지혜를 갈무리 했으니
이보다 더 큰 소득이 어디 있겠습니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의 시간이 돌아오고
새벽 댓바람을 가르고 집을 나서 버스에 올라탄 이후로
지금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오른 순간까지
이 모든 사건들이 마치 꿈속에서의 화려한 외출은 아니었을까요?....
아닐까요?....
인생에 푸른 여름이란
드문드문 몸이 아니라 마음을 따라다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잠시 버거운 시간들은
서로가 서로를 잡아주며 걸어가는 것일 겁니다.
여유로운 시간 속에 복잡한 일상도 정리하고, 즐거운 추억도 더하고
마음도 가볍게 내려놓는 힐링 타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웃음은 덤으로 플러스 시키고요,
세상에 모든 빛을 주고
살아 있는 것들에 온기를 불어 넣던 해가 지고 있습니다.
빛을 거둬들이며 하루를 조용히 마감하는 해.
즐거움의 뒤편에는 언제나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도사리고 있는 법입니다.
오늘 장수 장안산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살리며
수고하신 많은 분들, 찬조하신 분들, 따뜻하게 대해 주신 분들
일일이 소개할 수 없는 저의 부덕을 용서하십시오.
지금 몸은 비록 물먹은 솜 마냥 피곤해도 마음만은 새털처럼 가볍습니다.
그렇게 떠날 사람은 떠나보내고
다음 산행의 상기된 마음을 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쓰는 후기는 사실에 입각하여 쓰는 글이 아니고
저 혼자 상상하며 쓰는 글이기에
사실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무슨 르포작가도 아니고 기자도 아닌데
어차피 재미삼아 쓴 글인데
진실을 따져 머할 거며, 거짓말이라 한들 또 어떻습니까?
제 개인의 사견만을 뭉퉁거려
두서없이 끄적거린 글이지만
오늘 하루 종일 매달린 괘씸함을 생각하시어
혹여 마음에 차지 않으시더라도 고운 눈으로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우~~~~벅
비에 젖고, 땀에 젖고, 회원님들의 따뜻한 마음에 젖은 산행이었습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기를 청하며
장수 장안산 산행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오라, 10월이여!
오라, 설악이여!!
♣ 이런 사랑은 하고 싶습니다.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한 그런 사람이기 보다
친구처럼....오랜 시간 지내다....좋아지는
그런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정의 아빠. 누구의 엄마가 아닌....
서로의 이름으로 작은 공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그런 만남이면 좋겠습니다.
만나서 아이들 애기....
남편, 부인애기 서슴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그 사람의 마음에 남아있기를 바라기보다....
내 가슴에.... 그 사람이 있고....
그 사람 가슴에 내가 남아 있는
그런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픔, 상처 위로하기 보단....
내가 있고.... 그 사람이 있기에.....
서로 서로에게....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활력소 같은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자신보다는....
서로를 먼저 위해주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사람....
항상 서로에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랑 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넓은 어깨를 살며시 기댈 수 있게 내어 주고....
가을이면 낙엽 진 길 위를 걷는 걸 좋아 하는
그런 사람 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부족함 마저....
감사히 생각 할 줄 알고 애교로 받아 주는 사람....
서로가 믿음과 신뢰를 찾기 보단.
이것이 믿음과 신뢰라고 느끼게 해 주는
그런 사랑 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은은한 커피 향을 좋아 하고....
혹시 커피를 싫어하더라도....
다른 차를 마시는 배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
공원에서도 자판기 커피를 뽑아 주면서 ,,..
"조금 줄여라....“ 옅은 미소로
그렇게 말할 줄 아는 사람 이였으면 좋겠습니다.
평소엔 잊어 먹고 살다....
조용한 시간이면 문득문득 생각 할 수 있는 사람....
옆에 늘 없으면서도 있는 듯....
그리움으로 가슴 가득 메우는 사랑 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이 많은 나를 보면서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사람....
유머와 재치로 가라앉은 분위기 바꿀 수 있게 하는 사람....
그러면서도
너무 수다스런 사람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가정사
시시콜콜 애기하기 보단
작은 미소로 모든 걸 느끼게 해 주는 사람....
매일같이 전화해서 사랑을 확인하는 것 보다
만나면 살며시 손을 잡아 주면서
"보고 싶고.... 그리웠다...."
이런 말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 되는 말은 하지 않는 사람
떠날 때.... 헤어지자.... 다시는 만나지 말자
그런 말로 단정 짓기보단, 한 사람이 멀리 하면
다른 한 사람이 조용히 멀어질 수 있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상처 없는 사랑은 없지만....
서로가 노력하여 상처 없는 사랑을
만들어 나가고 싶은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헤어지고 난 후에도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구나....!' 그런 생각 하면서....
가슴 깊은 곳에 남아 있는 추억으로 살아가고 싶은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먼 훗날
우연이라도 스치는 만남을 한다면,,,.
따스한 미소로써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내가 이런 사람 만나 행복해 하 .였 .던 시간들을
추억할 수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덕적인 잣대로는
불륜이지만....
주위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둘만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작은 공간을 키워 나간다면
그건....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이 만약.... 있다면, 정말.... 정말....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꼭. 한번....
사랑을 해보고 싶습니다....
2018. 9. 16.
ㅇ ㅖ 소 담
첫댓글 정운 산악회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같이 산행하고
산행기라고 몇 자 끄적거려 올리려고 하니
제 컴터가 잘못됐는지 산행기 게시판에 올라가지 않아서
이곳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말은 산행기라고 하나
산행하고는 관련이 없는 소리만 지껄렸습니다.
조잡하지만 기래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산행기를 읽어나가면서 담줄은 무엇을 묘사했을지 궁금해질 정도로 재미 있게 쓰셨네요.설악산행기는 어찌 감상평을 쓰실지도 기대됩니다.
직업도 없이 매일 노는 놈이
머시 그렇게 바쁜지
이제야 답을 합니다.
백수가 과로사항다더니 그 말이 맞는가 봅니다.
읽어주시고
고운 마음까정 내려놓고 가셨네요?
고맙습니다.
가을 국화차 한 잔 내려놓고 갑니다.
@ㅇ ㅖ소담 오와.제가 좋아하는 국화차.
.잘 마시겠습니다
@해미 저도 많이 좋아합니다.
마시고 나면 한 동안 입안에서 국화 향이 맴돌지요.
이번 추석에 시골에 가면 상태를 보아서 따 올 생각입니다.
노란 빛이 적당하면 가지고 와서 조금 드릴께요.
그리고 제가 아는 사람도 오세경인데
그 사람도 산악회에서 만났습니다.
헌데 남자입니다.
우연이란 참으로 묘합니다.
일교차가 심하답니다.
건강에 유의하기를요.
@ㅇ ㅖ소담 제가 아는분도 저와 같은 이름입니다.직장서 만났는데 그분 또한 남자입니다.
헐~~몇짜 시레..이리 긴 글귀 읽어 본지가 삼십여년 된듯 합니다ㅠㅠ
나이 들어거면서
책을 가까이 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요.
저도 글을 가까이 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온라인에 글을 쓰는 사람들은
꼬리글로서 그 평가를 받습니다.
그 평가에 따라서 힘을 얻기도, 포기하기도 하지요.
그냥 읽기만 하고 가시면
글을 쓴 사람은 허공에 대고 말을 하는 격이 되니
잘못하면 미친넘 소리를 듣게 되겠지요.
찾아주시고 읽어주시고, 또한 마음까지 보여주싱
고맙습니다.
담에 제가 어느 분인지 알게 되면 인사드리겠습니다.
장안산 산행기 읽으면서 올만에 우중산행의 뒤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잘읽었고 다음산행후기를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산행기를 읽고 그 산행을 떠올리셨다면
저로서는 할일을 제대로 한 셈입니다.
다음 산행 후기를 기대하신다고 하니
부담감이 여지없이 와 닿습니다.
지네는 발이 많지요.
그런데 무엇인가가 말했습니다.
"지네야 너는 발이 그렇게도 많은데 엉키지도 않고 잘도 가는구나."
그 소리를 들은 지네는 발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신경을 쓰는 순간부터 지네의 발은 엉키기 시작했습니다.
혹여
제가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아무튼 솔향기님의 꼬리글이
제게는 많은 힘이 됩니다.
보약보다도 좋은 힘내라는 소리로 들립니다.
고맙습니다.
고운 밤 되시기를 요.
@ㅇ ㅖ소담 ㅋㅋ.지네얘기 또한 재미나면서 씁쓸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