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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부자경매(in부산)
 
 
 
카페 게시글
남연님의 길따라가기 스크랩 늙음의 위세-운문사 암자길
남연(이술헌) 추천 0 조회 130 12.06.25 22:59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구름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몸을 좀 움직여야 될 것 같아 자료를 찾다보니

월간산의 부록으로 전국의 걷기 좋은 길을 선별한 자료가 소개 되어 있었습니다.

보다보니 '운문사 솔바람길'이라는 자료가 눈에 띄었습니다. 

운문사 주차장에서 차로 지나다니던 솔밭길을 지나 북대암을 오르고 지룡산성까지 왕복하는 코스입니다.

자료를 보다보니 문득 오래전 운문사 사대암자 순례 기억이 나서 겸사겸사 운문사로 향했습니다 

 부산 울산 고속도로가 새로 개통 되었기에 해운대에서 언양가는 길은 많이 수월해 졌습니다.

보통 해운대에서 언양으로 가는 길은 지하철로 노포동으로 가서 언양행 버스를 타는 데

이제는 한번에 갈 수가 있어 조금은 편해졌습니다. 승용차가 있으면 시간이 더 많이 단축이 됩니다.

 울산 언양 도로도 지나고 운문령 넘어가며 상운산 아래 가게도 지납니다

주변에 많은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니 산에 온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휴일 영남알프스 산자락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그보다 더 즐거운 일이 도 있을까요! 

 가뭄이 심해 수량이 많지 않은 삼계리도 지나고 

 신원리 논도 지나고

 운문사 주차장을 지나 경내로 들어와 망초밭 옆에 슬쩍 주차하고

 소나무 멋진 길을 걸어 올라 봅니다

 솔바람 길이란 말은 잡지에서 처음 들어 봤지만 의미상으로는 상당히 잘 들어 맞습니다.

 호거대도 보이는 길을 따라

 

 운문사 텃밭 지나 

 사리암 주차장으로 가는 차량을 통제하는 초소 앞에 운문사 관련 길들이 보이지만

도보길이라기 보다는 등산로 입니다. 그 것도 다리에 힘이 오른 산꾼들이나 쉽게 소화할 수 있는 길들입니다^^ 

 사리암오르는 도로 옆으로는 순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사리암 주차장까지는 노약자들도 많이 보입니다

 

 신신이골의 물과 학심이골의 골의 물들이 합쳐진 물을 따라

 소나무를 구경하며

사리암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제법 가파른 시멘트 도로를 올라 본격적인 계단이 시작되는 다리에 도착했습니다

 돌나물도 보고, 미니어쳐 불상도 보고 ...

끝도 없는 계단을 오릅니다. 작은 약수터 부근에서 오물 냄새같은 냄새가 나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다시 끝도 없을 것 같은, 험난한 인생길같은 계단을 올라 갑니다

 어떤 일이던 끝은 있는 것과 마찬 가지로 드디어 사리암 건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랫만에 보는 건물은 그 옛날 기억속의 작고 초라함과는 거리가 있는, 뭔지 돈 냄새가 풍기는 모습입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건너편 바위봉은 기억에 있는 것도 같지만 나머지는 기억속에 없습니다.

아마 그 때 보았던 것들이 별 느낌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이 곳 사리암에는 점심 공양시간이 따로 없습니다. 그만큼 신도가 많은 모양입니다.

 

 대웅전과 우측 영험하기로 소문난 천태각입니다. 나반존자를 모시는 독성각인 것 같습니다

 사리암 연혁도 읽어 보고, 화장실을 들립니다.

이 곳의 화장실은 별도의 정화시설 없이 그냥 계곡에 유기하는 모양입니다.

아까 오를 때 작은 약수터 부근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의 진원지가 이 곳 화장실 이었습니다.

정화시설를 설치 할수 없을 만큼 험한 지형이라 그대로 방치한 것 같습니다.

신통한 불력으로 이런 냄새가 사라질 수는 없을까요? ... 

 

 나리종류의 꽃도 구경하고

힘들게 올랐던 계단 길을 내려와    

 사리암 주차장으로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유월의 신록이 터널을 이룬 예쁜 길 지나고 

 투명한 물 지나서

웅장한 지룡산 바위벽,  

 그 아래 북대암이 아스라하게 보이는 운문사 정문앞에 도착했습니다.

운문산 운문사가 아닌 호거산 운문사 편액을 지나고 

 늘어진 소나무도 구경하고

 처마사이로 바라보이는 지룡산 바위벽도 구경하고

 

 

  

  

 

  

돌아나와  

내원암 갈림길과 옆에 있는 북대암 오름길을 바라보지만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라 다음을 기약합니다  

  

 

지룡산 바위를 한번 더 바라보고  

 

천문사 입구 지나며 쌍두봉을 바라보며 오늘의 산책을 마칩니다

 

늙음의 위세

 

지금의 우리네 현실을 바라 보면 늙음이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옛날 고려장이 사라진 이유가 연륜의 지혜라는 얘기도 있는 것처럼 아무리 경험이 많고 지식이 깊다고 하더라도 그 경험이나 지식이 연륜에 녹아들어 지혜로 발전하지 못한다면 한낮 술(術)에 지나지 않는다.

술(術)이 혜(慧)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경우라면 누룩이 익어 술이 되는 시간처럼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는 없다.  오랜 고생을 통해 세월의 시간을 단축시킨 경우나 오랜 명상을 통해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 많은 경험과 그 깊은 지식은 혜로 발전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그 지혜로 익어가는 오랜 시간을 단축시킨 이가 있다면 우리는 그를 현자라고 부를 수 있다. 지식이 세월을 흘려보낸 연륜을 대신하기가 쉽지 안기 때문이다. 물론 늙음이 쇠약이라는 단계에 들어가기 전의 일이다. 퇴보라는 단계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그 판단은 연륜을 따를 수가 없다.

 

늙음에 좋은 일이 있다면, 위세를 부릴 수가 있다면, 그 것은 누룩이 술이 되기 위한 성숙의 과정을 보냈다는 것이다. 원래의 지식이 많던 작던 깊던 얕던 그 지식을 숙성시킬 기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그 것은 젊은 이들이 빼앗아 갈 수 없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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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6.25 23:27

    첫댓글 아.. 사리암 안가본지 몇년이 되어 가네요. 밤에도 가고 눈오는 날도 가고 했는데.. 오늘도 좋은 곳 사진 감사합니다~

  • 12.06.26 08:16

    저도 사리암 좋얐습니다...^^

  • 12.06.26 17:42

    운문사한번가보고 사리암은아직...열심히 다녀볼곳이많으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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