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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전국소년체전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수원 U-15 유스 매탄중을 이끌고 있는 주승진(위 사진) 감독이 한국 중등축구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쓸면서 최고의 지도력을 발휘했다. ⓒ K스포츠티비 매탄중은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일원에서 펼쳐졌던 제44회 전국소년체전 남중부 축구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9년 창단한 매탄중은 지난 시즌 포철중(포항 U-15)에 져 동메달에 만족한 아쉬움을 깨끗하게 떨쳐내며 전국소년체전 첫 우승의 달콤함을 만끽했다. 지난 시즌 오룡기(예산사과기의 전신) 3연패, 중등리그 왕중왕전 및 올 시즌 춘계연맹전 왕중왕전 우승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중등축구 'NO.1'의 체면을 지켜세웠다. "선수들이 춘계연맹전 우승 직후 정신적으로 해이해진 부분이 있었다. 전국소년체전을 앞두고 여러 가지로 변화를 주면서 혼란이 있었고, 우리 팀의 조직력도 잘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의 컨디션 역시 좋지 않아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전국소년체전 우승이라는 목표로 다시 잘 뭉쳤다. 선수들이 힘든 일정을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맙다. 타 대회와 달리 전국소년체전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 쉽지 않았기에 기쁨은 더욱 배가된다." 창단 첫 전국소년체전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매탄중이지만, 우승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워낙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탓에 상대의 집중견제가 심했다. 30도에 육박하는 불볕 더위와 빡빡한 스케줄 역시 매탄중에게는 만만한 산이 아니었다. 상대 팀들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에 장기인 빠른 패스웍과 조직력도 기대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연이은 우승으로 인해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이 느슨해질 우려도 있었다. 상대의 거센 견제에도 매탄중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신라중(부산 U-15), 주문진중(강원FC U-15), 중동중(서울), 광양제철중(전남 U-15)를 차례로 연파하는 등 탁월한 임기응변으로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준결승 중동중, 결승 광양제철중 전에서는 후반 막판까지 살얼음판 레이스를 이어갔으나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승리를 일궈내는 등 '끝판왕'의 진면목도 돋보였다. 다른 팀들과 달리 탄탄한 선수층으로 선수 기용의 폭을 넓히는 등 경기운영의 묘미도 끌어올렸다. "상대팀들이 우리와 경기를 하면 준비를 많이 하고 악착같은 플레이를 펼친다. 밀집수비를 어떻게 공략할지에 대한 부분에 고심을 거듭했다. 수비 후 역습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수비 조직력과 세트피스 상황 대처에 많은 포커스를 맞췄다. 다른 팀들보다 교체카드 활용에 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더운 날씨에 주전 선수들로 매 경기를 소화하는 것은 무리가 따랐고, 로테이션을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리저브 선수들을 적절히 활용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준결승 중동중 전은 서로 연습경기를 많이 치른데다 팀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해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후반전에 접어들면 뭔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봤는데 득점 찬스를 잘 살린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광양제철중과의 결승전은 상대가 준비를 철저히 한데다 우리에게 많이 졌던 탓에 승리에 대한 간절함도 컸다. 그래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대 선수가 위축된 부분이 있었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주전 수문장으로 맹활약한 '거미손' 박지민과 대회 최우수선수인 이상재(이상 3학년)는 매탄중의 든든한 척추로서 뼈대를 든든하게 세워줬다. 박지민은 몸을 아끼지 않는 선방과 안정된 경기운영, 뛰어난 공중볼 처리능력으로 단 1골만 내주는 '짠물방어'를 과시했다. 필드플레이어 못지 않은 발기술로 수비 영역을 폭넓게 커버하는 예리함과 안정된 빌드업 전개로 포백 수비라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지민이 없었으면 매탄중의 우승 달성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대회 최우수선수인 이상재는 매탄중의 숨은 '히어로'다. 2013년 차범근축구대상 대상 수상자 출신인 이상재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안정된 볼 배급과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팀 전체적인 밸런스를 잘 잡아줬다. 대회 후반 오른쪽 날개로 포진해 탁월한 공간 침투와 연계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시원하게 뚫어주며 전체적인 템포를 매끄럽게 해줬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력으로 좋은 득점 장면까지 연출하는 등 공-수에서 흠잡을 곳 없는 활약을 펼쳤다. ▲2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열린 '제44회 전국소년체전' 남자 중등부 결승전에서 광양제철중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매탄중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2009년 창단한 매탄중은 수원 블루윙즈의 '중간다리'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기술과 정신력, 인성에 중심을 둔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으로 많은 초등학교 유망주들이 선망하는 학교로 칭송받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우수 유망주들이 대거 포진했음에도 '원 팀'으로서 완벽한 하모니를 연출하며 도무지 빈 틈을 내지 않고 있다. 수원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매년 프로 선수들과 함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의 동기부여 역시 확실하다. 잘 나가는 집에는 그만한 이유가 따른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전국소년체전은 학교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대회인데 선수들의 편의를 많이 배려해주셨다. 수원 구단에서는 천연잔디구장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것을 감안해 천연잔디 사용에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선수들의 영양과 심리적인 부분 등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선수들에게 학교에서도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대회 때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학교의 명예가 올라간다고 얘기했었다. 학교와 구단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신 것이 우승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인성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좋은 생각과 함께 흡수력이 뛰어난 선수가 발전 속도 역시 빠르다. 항상 그 부분을 기본으로 삼고 지도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타고나는 것이고 정신력은 전문가 초빙 등을 통해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는 사항이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수원 구단의 유소년 육성 정책인 인성과 기술, 정신력 등 3가지에 바탕이 된 훈련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 이번 전국소년체전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구단의 육성 정책이 큰 힘이 됐다." "구단에서 멘토링 이벤트로 어린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고 노력하신다. 나 역시도 프로 시절 해본 프로그램이고, 한 해가 거듭할수록 프로 선수들이 유스 선수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다. (염)기훈, (곽)희주, (양)상민 등 고참 선수들이 쉬는날 유소년 선수들과 같이 여가 활동을 보내면서 친밀도가 쌓이고 있다. 그러면서 팀이 더 끈끈해지고, 팀에 대한 자부심도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빅버드'에 가면 단순한 경기 관람을 목적으로 했는데 이제는 프로 선수들과 친밀도가 쌓이니까 경기를 관전하는 몰입도가 높아졌다. 서로 정보를 많이 공유하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매탄중 선수들에게 국내무대는 이제 너무 좁다. 오는 7월 영국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컵(MUPC) 2015' 월드 파이널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전 세계 내로라하는 클럽 유스팀들과 정면승부를 펼친다. 승패를 떠나 국제무대를 경험한다는 자체가 사춘기 때 돈 주고도 못 살 소중한 유산이다. 한국 대표로 출전해 세계 강호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일념은 매탄중 선수들의 눈빛을 더욱 촉촉하게 만들고 있다.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컵에 출전하게 되는데 선수들이 한 번 해보자고 의기투합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에 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얘기할 정도다. 코칭스태프보다 선수들의 의욕이 충만해 오히려 걱정이다. 외국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수원 구단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시는 만큼 왕중왕전에서 타이틀 방어를 이루는 것이 남은 국내대회 목표다." -이상 매탄중 주승진 감독 |
첫댓글 세계속의 매탄중학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