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개통 이후 관광객 더욱 늘어 부산의 원조 맛집들
고속철 개통과 함께 더욱 주목받게 된 부산. 하루 코스의 먹거리 여행지로도 이제 부산을 빼놓을 수 없게 되었다. 동래할매파전이나 대변항의 멸치무침회, 짚불을 이용한 곰장어 구이 등이 부산 여행길을 재촉한다. 부산의 함흥냉면이라 불리는 밀면도 한풀 꺾인 봄철 입맛을 돋궈 줄 만하다. 부산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음식들을 소개한다 글, 사진·이경택/<문화일보> 문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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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수중전골
국제시장에는 수중전골 전문점이 여러 곳 있다. 그 중 현지인들이 꼽는 원조는 25년 전통의 바다집(051-245-1924·중구 신창동 2가). 시원한 멸치육수에 낙지 갑오징어와 각종 어패류, 야채, 당면 등을 넣고 전골로 끓여 준다. 맛은 일반적인 해물탕에 비교할 수 없다. 술안주와 해장국으로도 그만이다. 10여 년 전부터 1인분 4천 원을 고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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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짚불곰장어구이
곰장어(표준말 먹장어)는 부산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대표적인 향토음식. 특히 기장에서는 짚불에 곰장어를 구어 먹는 독특한 풍습이 있다. 짚에 불을 놓은 다음 식는 동안 그 온기로 익힌다. 그러면 곰장어의 표면단백질을 응고시켜 특유의 맛을 내는 성분을 유지시킨다고 한다. 기장곰장어(051-721-2934·기장군 기장읍 시랑리)는 짚불곰장어구이의 원조집. 2∼3인분에 2만6천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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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할매파전
해방 전만 해도 인근 고을에서 “파전 먹는 재미로 동래장에 간다”고 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동래구청 앞의 동래할매파전(051-552-0792·부산시 동래구 복천동)은 70여 년에 걸쳐 4대째 동래파전의 맛을 지켜 온 원조집이다. 파전은 대 2만 원, 소 1만5천 원. 가오리무침 1만5천 원, 동동주 6천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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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마담고갈비집
광복로에서 로얄호텔 정문으로 올라와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만한 왼쪽 골목길로 50여m 들어가면 남마담고갈비집(051-246-6076·부산시 중구 광복동)이 있다. 1970∼80년대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의 향수가 짙게 밴 선술집이다. 10여 년 전부터 연탄불 대신 가스불로 고갈비를 굽는다. 한 접시 7천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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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판 함흥냉면, 밀면
밀면은 이북의 냉면이 부산에 향토음식으로 정착한 대표적인 사례. 함경도 흥남에서 냉면집을 하던 피난민이 난민촌에 냉면집을 열면서 부산 밀면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동래구청 앞 시장통 골목의 원조밀면숯불갈비(051-558-0309·동래구 복천동)는 17년 전통의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동래구청 앞 오거리로터리에서 시장통길 100m 지점에 있다. 사골육수에 말아내는 밀면이 3천500원. 비빔밀면 4천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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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복국
메인 프레스센터인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 인근의 해운대구청 앞에는 복어요리 전문점이 5∼6개 몰려 있다. 이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금수복국(051-742-3600·해운대구 중1동)은 2대째 대물림 중이다. 복국은 부산의 대표적인 속풀이 해장국. 복 살점을 푸짐하게 썰어 넣고, 미나리와 콩나물을 얹어 1인분씩 뚝배기에 끓여 내놓는다. 지리와 매운탕이 있다. 복국 한 뚝배기에 8천 원. |
고속철 정차역 주변 먹거리
고속철은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만들어 놓았을 뿐 아니라 지방 향토별미와의 거리도 좁혀 주었다. 어디든지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고속철을 타고 달려가면 된다. 정차역 인근 여행지를 돌며 놓쳐서는 안 될, 고향의 맛들을 소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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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역 따로국밥과 갈비찜
대구 중앙로 네거리 일대에서 맛볼 수 있는 따로국밥은 말 그대로 국과 밥을 따로따로 낸다고 해 붙여진 이름. 원래는 도원래 장터국밥처럼 국에 밥을 말아냈지만 60년대 들어서 어른에 대한 예의로 국과 밥을 따로 내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가마솥에 푹 끓여낸 사골국물에 파, 무, 고추 등을 큼직하게 썰어 넣어 양념한 후, 쇠고기와 선지를 넣고 한 번 더 끓인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그만이다. 중앙로 네거리의 국일따로(053-253-7623)가 원조. 따로국밥과 국수 각 4천500원. 대구 동인동1가 동인파출소 뒤편의 갈비찜골목도 대구의 소문난 먹자골목이다. 돼지갈비를 맵고 달콤하게 양념해 푹 쪄낸다. 1인분에 1만 원.
목포역 세발낙지
목포와 인접한 영암군 학산면 독천 일대는 소문난 세발낙지 먹거리촌. 그러나 그처럼 멀리 가지 않아도 목포시내에서 세발낙지를 먹어볼 만한 곳이 많다. 뒷개로도 불리는 목포 북항 일대 포장마차촌에도 이맘때면 인근 신안 앞바다 개펄에서 잡힌 세발낙지가 선보이기 시작한다. 또 동명동 어시장일대 횟집들도 모두 세발낙지를 판다. 마리당 6천 원선. 해돋이회장터식당(061-242-2882)은 세발낙지 외에 낙지를 도마에서 칼로 탕탕 소리내가며 다졌다고 해 ‘낙지탕탕’이라고 불리는 별난 음식도 내놓는다. |
대전역 구즉도토리묵
대전 북쪽 유성구 구즉마을에 가면 묵집만 50여 개 몰려 있는 이채로운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시중에서 먹는 묵무침과 달리 이곳에서는 마치 국수처럼 도토리묵을 잘게 채썰어 멸치, 다시마, 무 등을 넣어 끓인 육수를 붓고 잘게 썬 김치와 김을 얹어 말아먹는다. 얼큰 쌉쌀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 한 그릇에 약 3천 원. 할머니묵집(042-935-5842)이 원조로 통한다
광주역 한정식
남도를 찾는 여행객들이 꼭 한 번은 시식하는 한정식. 담양에서 소쇄원 찾아가는 길목인 광주호 앞의 전통식당(061-382-3111)은 남도 한정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40여 가지에 이르는 메뉴가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오는데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삶은 돼지고기와 톡 쏘는 홍어에 2년 묵은 김치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 ‘삼합’부터 시작해 담양 특산품인 죽순숙회, 다진 쇠고기로 속을 채운 섬진강 참게장, 여기에 민물새우젓인 토하젓과 굴로 만든 진석화젓, 전어 내장젓인 돔배젓 등 젓갈류, 갈치구이 등 생선요리와 먹기 좋게 다져 놓은 떡갈비찜, 또 감장아찌, 더덕장아찌 등의 장아찌류와 10여 가지의 산나물이 상에 오른다. 1인분에 2만5천 원.
< 출처 - (주)카라이프넷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