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틀벨 퀵 리절트>의 공동 저자 강상욱
최근 읽은 RKC의 아티클을 요약하자면, "하이 레벨의 파워 분출을 위해서는 하이 레벨로 순간 이완할 수 있어야 한다" 라는 것.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례들이 아주 적절했다. 간략한 예라서 사진과 영상들을 다시 찾아봤더니, 과연! 그랬다.
글 내용에서 주장하는 바는 간단했다. 일반적으로 소위 실전이라 불리우는 상황들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최단 시간에 최대치의 근육을 동원하는 능력이다. 즉 엄청나게 많은 양의 근육을 최대한 빨리 수축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이런 능력을 길러주기에 최적인 운동은 당연히 역도, 혹은 역도성 운동들이다. 인체 전기 에너지의 분출량이 어마어마할 정도로 단 시간에 최대치의 근육을 동원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체 전기력의 분출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엄청난 신경계의 동원이 있다는 뜻이다. ('운동'은 신경계의 전기자극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애쓸레틱 시스템에도 '역도성'운동은 존재한다. (다만 '실전'이라는 상황은 대체로 고반복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기에 대부분의 경우 고반복 역도성 운동을 겸한다. )
헌데 종종 간과되는 것이 이 거대한 수축 능력 바로 직전에 필요한 거대한 이완능력이다.
그럼, 아예 역도를 하는 이들이
그들의 '1회(1RM)'을 시행하기 전에 보여주는 사전 동작을 유심히 보자.
그들이 최대한 수축하기 위해서 최대한 이완하려 애쓰는 것이 보이는가?
잔 힘이 몸에 남아 순간적인 집중을 방해하지 않도록 '입을 푼다든지' '이상한 소리를 낸다든지'하면서 이완을 준비한다.
포지션을 잡고, 그들이 들어올리기 직전까지의 모습은... 고요하기까지 하다.
역도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듯이 폭발적인 힘의 분출을 보여주는 존재들은 항상 그 전에 그 크기만큼 이완된 모습을 보여준다. 당신도 정말로 이들처럼 제대로 폭발적이고 싶다면 폭발적으로 이완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가 그 글의 요지다.
그럼 좀 더 깊이 파고 들어가보자. 그 글에서 예로 든 것들을 직접 찾아보았다. 아래 예들을 보고 나면 나만큼이나 여러분도 놀라게 될 것이다.
같은 의미에서 발경 시범을 보자.
극진가라데 문장규 관장의 촌경인데, 문장규 관장 스스로 말했듯이, '기'나 뭐 어떤 트릭이 아니다. 최대한 몸의 긴장을 뺐다가 순간적으로 한 점에서 폭팔시키는 능력이 촌경이다. (현 극진관의 노초웅 관장이 태기권을 극진에 도입한 후에 많은 검은띠회 수련자들이 익힌 능력이다.)
보통의 태권도, 가라데 격파와 비교해 보라. 요란한 기합과 함께 잔뜩 눈을 부라리는 보통의 격파들과 차이는?
격파 직전의 고요함이다.
영상이나 사진을 찾을 수 있다면 옆에서 찍은 문장규 관장의 사진을 보라. 놀라울 것이다. 격파 직전 그의 표정은 마치 명상하는 사람과 같기 때문이다.기왓장을 잔뜩 쌓아놓고 맨손으로 부숴버려야 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다.
이런 예는 엘리트 스포츠의 현장에서는 언제든 발견할 수 있다. 직접 목격하고 싶다면, 올림픽 때를 기다리면 된다.
금메달에 가까운 선수일수록 수행 직전의 모습이 고요할 것이다. 힘을 폭발시켜야 하는 순간이 필요한 운동일수록 직접적으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완은 보조적 훈련의 장르가 아니다.
텐션과 릴렉세이션은 동등하다.
텐션이 오른쪽 날개라면, 릴렉세이션은 왼쪽 날개다.
새가 한쪽 날개로 날 수 없듯 당신도 단 하나의 능력으로는 충분히 강해질 수 없다.
정말로 폭발적이고 싶다면 정말로 고요해질 수 있어야 한다.
긴장의 능력을 위해 쏟는 시간과 동등하게 이완의 능력을 갈고 닦는 데 힘쓰자.
그렇다. 텐션도 스킬이고, 릴렉세이션도 스킬이다.
그럼, 연습(PRACTICE)하러 갈 시간이다. Comrade!
강상욱
[블로그] Salon de refuses
기르빅, RKC, hardstyle, 케틀벨, 요가, 빈야사 요가. 명상, 꿈, 희망, 체험
첫댓글 단순함 : 아, 운동하듯 요가하는 사람, 바로 저군요. 세정선생님이 제게 말하시던게 이거군요. --;
최하란 : 꾸준한 수련을 하셨기 때문에 이제 이해되신 겁니다. ^^ 요새 예전에 번역했던 요가 자료나 지도자과정 수업 했을 때 썼던 글을 보는데 제가 쓴 같은 글인데 문맥 속에서 다른 내용을 파악하곤 합니다.
빠샤 : ㅎㅎ...잘 살아있군....부산 공기는 어떤가??
정건 : 그보다 홍콩, 싱가폴 공기를 물어야 해요.
강상욱 : 제가 살고 있는 태종대 공기는 쵝옵니다. 콧병이 다 나을만큼. 공기만 좋아져도 살빠지고 불면증이 사라지네요. 싱가폴과 홍콩은..아..진짜..제가 갔을땐..지옥..매일 타이레놀을 6알씩 먹었네요....전 한증막 동남아서는 못 살듯.
양호직 : 상욱씨의 글빨도 대단하지만... 글 내용에 담겨있는 인체의 파워 기전에 대한 근본 자리를 들추는 글이라 더욱 공감합니다.^ ^
강상욱 : ^^언제나 너무 칭찬해주셔서...ㅎㅎ..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정건 : 헝가리 RKC 레벨1 서트에서 파벨이 더블 클린을 교정해주면서 어정쩡하고 불필요한 긴장을 지적하며
이완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합니다.
"교통사고를 당해도 완전히 이완해있다면 오히려 다치지 않을 수 있다."
강상욱 : 표도르군요. 왠지 파벨도 ㅛ통사고 당하면 그냥 낙법칠 것 처럼 보이는데요....
youngseo : 어쩜........스스로 답을 못찾고있을때 SOM에서 머리속이 번쩍할만한 슬로건을봤죠..그거였어요.. 뭔가 하나가 크게 풀린것같은 소중한 경험에 요즘 너무 즐겁습니다.. 여러자기 이유로 긴장만 강요했고 배웠고 가르쳤고....이완을 등안시했었는데..그래서 운동할수록 많이할수록 아픈거였고..피곤한거였고. 때려치고싶었던거에요.. 중요성을 다시한번..아니 강하게 뿌리박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상욱 : 오..풀 텐션 딥 릴렉세이션을 보셨나 보네요...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