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것은 전두엽이 작동되어야 가능한, 어찌보면 전두엽이 해야하는 가장 고귀하고도 고유한 역할이기도 합니다. 가령 화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에서 (대체적으로 측두엽의 편도체가 활성화된 상황) 전두엽이 잘 가동되면 화가 나는 이유, 화를 냈을 때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상처, 화풀이성 거친 행동이 가져다 줄 후폭풍 등등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과정을 한번 거치면 화가 많이 나더라도 참거나 순화된 방식으로 감정을 처리하게 됩니다.
감정이 복받친 상태에서 전두엽 기능이 약하면 약할수록 그대로 그 감정을 행동으로 표출하게 됩니다. 감정과 행동 사이에는 생각이라는 과정이 개입되어야 하는데 생각의 주체는 전두엽에서 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지만 자폐스펙트럼 단계에서는 생각이란 것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ADHD/ADD 단계에서는 생각은 만들어지기 시작하나 그 기능이 여전히 약하고, 아스퍼거단계에서는 생각은 잘 가동되나 많은 것들이 내 중심이 되어버립니다. 자폐성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는 생각을 하되 주변상황이나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의 내 위치, 입장을 고려해서 행동하는 것입니다. 장례식장에 가서 웃고 떠들면 안되는 것과 같습니다.
생각을 나타내는 단어는 많습니다. 이상理想, 감상感想, 상상想像, 공상空想, 환상幻想, 가상假想, 망상妄想, 예상豫想, 명상瞑想, 회상回想, 구상構想 등등. 모두 생각이라는 기능이 작동될 때 가능한 영역들입니다.
-이상理想:바라고 꿈꾸는 것
-감상感想:감정을 일으키는 생각
-상상想像:실제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거나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생각
-공상空想:현실에서 도저히 이루어지기 쉽지 않은 일에 대한 생각
-환상幻想:현실에서 나타나기 쉽지 않지만 바램이 들어있는 것
-가상假想:실제와는 다른 상상의 생각
-망상妄想:비상식적이고 파괴적인 생각
-예상豫想:미래를 예측해보는 생각
-명상瞑想:눈을 감고 하는 생각
-회상回想:과거를 돌이켜보는 생각
-구상構想:해야할 일들에 대한 실천설계 생각
생각하기 기능이 없거나 약하게 되면 행동에 생각기능이 빠져있기에 보통 우리는 이를 비사회적, 반사회적이라고 일컫습니다. 자폐스펙트럼 단계에서 보여지는 감각추구 행동에는 생각기능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저 내부에서 내키는대로 즉각 외부행동으로 나오기 때문에 일반사람들로부터 이해받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때로 ASD단계의 자녀들의 행동에서 생각의 발단과 이유를 생각하고 그 원인을 생각기능에서 찾으려는 부모님들이 있는데요, 이건 맞지않는 대책입니다. 비사회적, 반사회적 행동은 상벌을 통해 반드시 즉각적으로 교정해야만 합니다. 비사회적 반사회적 행동을 일으키게 한 생각발단에서 원인을 따져 대처하는 것은 결코 아이에게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생각하기'에도 단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ASD단계가 좋아지고나서 ADHD/ADD단계로 가면 많은 아이들이 거치는 단계가 바로 현실과 가상세계의 구분을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공상, 환상, 가상의 세계를 현실로 착각해서 마치 진짜로 일어난 일인양 떠들기도 합니다. 상상 기능은 현실과 가상세계와의 뚜렷한 구분이 가능해야 하므로 이가 뚜렷하지 못하면 공상이나 환상이라고 봐야 합니다.
망상은 대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강박적 생각이기 때문에 보통 발달장애에서는 일어나지 않지만 콘서타나 메타데이트와 같은 강력ADHD 자극약물에 오래 노출된 경우 화장실 물내려가는 것에 공포를 느낀다든지 과잉공포감에 휩싸이는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ADHD약물의 과도한 도파민 자극이 망상현상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아래 그림에서 설명하는 ADHD약물 부작용 중에서 delusion 즉 망상현상은 흔하게 되는데, 아직 생각기능이 약한 발달장애 아이들은 이런 망상을 보통 공포감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그래서 아래 설명하듯 맨 위에 '공포감 상승'이라는 부작용이 바로 그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말'의 정확한 의미는 머리 속 생각의 표현입니다. 하는 말을 들어보면 말하는 사람의 생각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가 말을 하면 하는대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아이의 생각 발달단계를 체크해가는 것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생각하기의 온전한 담당자인 전두엽을 계속 자극해주고 다듬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태균이는 명상의 달인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생각기능이 많이 올라가고 있지만 생각이라는 것을 할 때 다른 감각적 정보가 유입되면 생각하는 기능과 동시에 뇌가 처리하지 못하니 눈을 자주 감습니다. 감각정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뇌가 여러가지를 동시에 처리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감각자극 차단행위는 다양하게 나오기도 합니다.
평소 과하게 발달된 감각기관을 차단하려고 하게 되는데 물론 생각하기 기능이 회복되어가야 가능하기에 감각기관을 차단하려는 행위를 무조건 그렇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기능 자체가 아예 가동되지 않다가 그래도 아주 간단한 것부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방법이 행동수정법의 상벌입니다.
어떤 행동을 했더니 칭찬과 보상이 따라오더라 라는 경험이 쌓이면 그 행동은 강화되고, 어떤 행동을 했더니 내게 직접적인 불이익이 오더라 라는 경험이 쌓이면 그 행동은 중단하게 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의 행동을 보며 상벌의 원칙과 실천구상을 매일 해보는 것, 우리에게는 그 어려운 전두엽 자극의 좋은 방안이 될 것입니다.
학교선생님의 뺨을 때리고 욕설과 막말을 하는 초3 아이는 전형적인 ADHD단계에서 벌을 주어야하는 행동에 상을 계속해서 주었던 부모의 방치와 오만함의 결과일 것입니다. 벌을 주어야 하는 행동에 혹시 나는 상을 주고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https://youtu.be/0RNZsH8i6lM?si=sZQ5u3B5PoxxhZoB
첫댓글 교육을 잘 시켜야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히 읽었습니다.🌻‼️